북 외무성 "연말 시한 다가와...미국 결심해야"

북 외무성 "연말 시한 다가와...미국 결심해야"

2019.12.03.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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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연말 시한’ 제시하면서 미국 압박
북, 최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잇따라 요구
실무 협상 재개를 위한 명분 축적 가능성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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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외무성이 미국 문제 담당 부상 이름으로 담화를 내고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연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인내력을 발휘해서 선제조치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 될지는 미국 결심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이름으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리태성 부상은 담화에서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데도 미국은 북한의 선제 조치에 대한 화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해서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를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를 말하지만, 그것은 국내 정치 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해 만들어낸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압박했습니다.

리태성 부상 담화는 최근 미 국무부에서 북한에 대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오라는 입장을 반복한 것에 대한 반론 차원으로 분석됩니다.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제시한 연말 시한을 상기하면서 미국이 중대 결단을 하도록 외교적인 압박을 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달 김계관 외무성 고문과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담화를 참고하면 북한이 주장하는 중대결단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중지를 포함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로 추정됩니다.

이번 담화는 외형적으로 미국이 큰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핵실험 재개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연상시키는 효과도 일부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요구한 한미 연합 공중 훈련 취소를 이미 수용한 만큼, 이번 담화는 실무 협상 재개를 염두에 두고 명분을 축적하는 행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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