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채용'에 '아들 여자친구'도 특혜?...황당한 전남대 병원 비리

'품앗이 채용'에 '아들 여자친구'도 특혜?...황당한 전남대 병원 비리

2019.10.21.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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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대인 전남대 병원 고위간부들이 서로의 자녀 채용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최고점을 주며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품앗이 채용비리' 의혹입니다.

게다가 고위 간부의 아들 여자친구까지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빠 찬스'를 넘어 '남자 친구 아빠 찬스'까지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국립대인 전남대학교 병원 방사선사 채용 당시 점수표입니다.

당시 전남대 병원 총무과장은 면접위원으로 들어가 직속상관인 사무국장의 아들과 아들 여자친구에게 각각 최고점을 부여했습니다.

결국 사무국장 아들은 1등으로, 그 여자친구도 상위권으로 합격했습니다.

이런 비위 사실은 지난해 말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됐지만, 사무국장은 경징계로만 그쳤고 총무과장은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사무국장이 올해 면접위원으로 들어가 본인 아들에게 최고점을 준 총무과장의 아들에게 또 최고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겁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들에 이어 아들의 여자친구까지 동시에 같은 방식으로 합격한 사실을 밝혀냈고, 이를 두고 '아빠 찬스'도 모자라 '남친 아빠 찬스'까지 제공했냐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병원의 부실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채용비리로 징계를 받은 사무국장이 교육부 감사 이후로도 면접위원으로 3번, 서류전형위원은 2번 참여한 것이 드러난 겁니다.

[이삼용 / 전남대학교 병원장 : 물의를 일으킨 데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향후 이런 문제에 대해선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병원 노조의 고발로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늘에 별 따기라는 공공기관 채용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얼룩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청년 구직자들의 한숨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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