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흘째 국회..."정쟁 그만" vs "국정조사·파면"

조국, 사흘째 국회..."정쟁 그만" vs "국정조사·파면"

2019.09.19.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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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흘 연속 국회를 찾아 검찰 개혁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여당은 이제 정쟁은 그만하고 민생을 생각하자고 주장하는데, 야당은 조국 장관 파면이 민생이라며 국정조사 요구로 바짝 날을 세웠습니다.

조국 장관, 사흘째 국회에 왔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만남을 거부하고 있는데, 오늘은 누구와 면담합니까?

[기자]
네, 지금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만나고 있고요, 오전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과 만났습니다.

조국 장관은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부족함과 불찰이 아주 많음에도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 가족 관련 수사들로 부담이 있지만 사법개혁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국 / 법무부 장관 : 수사 관련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마음에 부담 갑니다만, 제가 대응할 수도 없고 발언할 수도 없는 이런 상황이라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으려고 합니다. 대신 업무에 충실해서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내고….]

장관 임명 열흘째, 조국 장관은 광폭 행보로 업무에 한창인데, 어제 국회에 국정조사 요구서가 제출되는 등 여야 대치는 여전합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조 요구는 재탕, 삼탕을 넘어 국회를 몽땅 정쟁으로 뒤덮으려는 시도라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정에 해당하지도 않는 장관 가족사에 대해서 검찰 수사를 앞질러서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주장은, 교통법규로 이야기하면 속도 위반이고 불법 추월입니다.]

하지만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양심과 상식이 있다면 감싸기보다 국정조사 요구에 응하라면서, 조만간 조국 장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생 핑계로 조국 사태를 외면하는 여당, 지금 집에 큰불이 났는데 빨리 살림하자는 격입니다. 불부터 끄십시오. 조국 파면이 바로 불 끄기입니다.]

한국당은 연일 릴레이 삭발 투쟁에 한창인데, 오늘도 의원 5명이 조국 파면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오늘 저녁 3당 원내대표가 만찬 회동에서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극심한 대치 정국이라 결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앵커]
국회가 조국 장관으로 대치가 한창인데, 바른미래당은 또 집안싸움으로 시끄럽죠?

[기자]
네, 하태경 최고위원이 당직 6개월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게 불씨가 됐습니다.

어젯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하 의원이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했던 말,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발언을 문제 삼아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징계가 확정될 경우 최고위원회는 당권파와 반대파가 4대 4 동수가 돼, 손 대표로선 운신의 폭이 매우 넓어지는데요.

징계 당사자인 하태경 의원은 해당 발언은 노인 폄하가 아닌 구태 정치인 비판이었고 네 번이나 사과했다며, 명백한 친위 쿠데타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를 되풀이했다면서, 더는 손 대표와 함께하긴 어렵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늘 손 대표는 외부 비공개 일정이 잡혀 있어, 국회로 출근하지 않는데, 바른미래당은 오후 4시에 관련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한지붕 두 가족의 정면충돌이 '조국 정국'과 맞물려 야권 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지도 관심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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