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 위협 속 대화에 흥미 없어"...속셈은?

北 "군사 위협 속 대화에 흥미 없어"...속셈은?

2019.08.22.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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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계속되는 협상 재개 메시지에도 북한이 아직 대화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마주 앉기 어렵다는 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이런 상황에서 대화할 수 없다,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통해 밝힌 입장이라고요?

[기자]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자 이번에는 우리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문제 삼았습니다.

미국과 남한의 이런 군사적 적대 행위로 대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이 물리적인 억제력 강화에 관심을 돌리도록 고민하게 하고 있다고도 위협했습니다.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당장 협상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지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방한 중이잖아요. 판문점에 들러 북미가 만나느냐 이런 관측도 있었는데 어려워진 거죠?

[기자]
스티븐 비건 대표는 내일 서울을 떠납니다.

당초 오늘 오후 출국 예정이었는데, 중국 경유 일정을 이유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한 기간 북한의 새로 정비된 협상팀과 첫 대면이 이뤄지느냐가 관심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려워 보입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 추가적 만남이나 방문을 발표할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어제 북한에서 연락이 오는 대로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 떠도는 러시아 대사 내정설도 일축하며 북핵 문제에 매진하고 진전을 볼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 4가지 약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합의한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과제를 나와 우리 팀에 줬습니다. 나는 이 중요한 임무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일을 해낼 것입니다.]

협상 대표가 바뀔 경우 비핵화 협상 공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해가며 북한에 손을 내민 건데, 북한은 이번엔 잡지 않을 셈인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 끝나고 실무협상을 재개하자고 했다면서요? 생각이 바뀐 걸까요?

[기자]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지 이제 이틀이 지났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북한의 오늘 담화를 보면 여전히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이어 남한의 신무기 도입을 비난하고 나선 데는 조만간 재개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속셈이 담긴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안보 우려도 의제로 올려 협상력을 키워보려는 겁니다.

또, 이런 맥락에서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도 정당하다는 것을 주장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협상 시작 직전 강수를 둬 긴장을 높인 뒤 지렛대로 삼는 것이 북한 외무성이 보여온 특유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결국, 오늘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을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마침 오는 29일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예정돼 있는데요, 북한이 큰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지 않아 온 전례로 보면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지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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