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더콕] 귀빈사에서 저도까지...'대통령 별장' 개방史

[더뉴스 더콕] 귀빈사에서 저도까지...'대통령 별장' 개방史

2019.07.30.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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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 더콕] 귀빈사에서 저도까지...'대통령 별장' 개방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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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문재인 대통령 휴가가 예정돼 있었지만 심각한 국내외 현안들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현안과 무관하지 않은 곳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평창 올림픽 전에는 평창을, 군사적 안보 사안이 불거졌을 때는 군 시설을 찾았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어떤 곳에서 휴가를 보냈을까요?

오늘 더콕에서는 지금은 개방된 대통령의 별장을 살펴보겠습니다.

1954년에 세워진 이승만 대통령의 화진포 별장이 그 사례 중 하나입니다.

자유당 정권 몰락 이후 수십 년간 방치되다가 복원 사업을 통해 1999년 7월 15일에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해변과 호수가 절경을 이루고 있는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에는 이승만 정권에서 부통령를 지낸 이기붕의 별장, 그리고 화진포의 성으로 불리는 김일성 별장도 있습니다.

1999년부터 이곳들이 역사 안보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화진포 별장을 만들기 전 진해에도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통신대가 사용했던 건물을 해방 후 해군이 개축한 뒤 1949년부터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장개석 타이완 총통을 만났던 곳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해군 시설이지만 1990년 지방문화재로 지정됐고 2008년 8월 5일부터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일반에 개방되고 있습니다.

이승만 별장은 제주에도 있었습니다.

1957년, 미군의 지원을 받아 국립목장인 송당목장을 조성하면서 목장 내에 별장용으로 전원형 단독주택 '귀빈사'를 건립했습니다.

이승만 부부는 1957년과 1959년 두 차례 머물렀고 자유당 정권 몰락 후 민간에 매각했습니다.

4.3 사건으로 수만명의 양민이 희생된 제주에 별장을 지었다는 사실 자체가 의아합니다.

2004년,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113호로 지정됐습니다.

남쪽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전두환 정권이 1983년 12월 완공해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영춘재로 불렸고 1986년 청남대로 개칭됐습니다.

이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까지 이곳을 별장으로 활용했습니다.

청남대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반환 약속에 따라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이제 하나 남아 있습니다.

바다의 청와대라는 의미를 가진 '청해대', 경남 거제시 저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전쟁 때 미군의 군수기지로 사용된 곳입니다.

1972년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별장으로 활용됐고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별장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휴가지로 이곳을 찾았습니다.

청해대가 있는 저도는 인근 해역에서의 어로행위도 금지되는 등 섬 자체가 통제돼 있습니다.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쓴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고 이 사진을 최순실 씨가 골라준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또 한 번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 '대통령의 별장' 청해대가 있는 저도를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저도 해변 등을 1년 간 시범적으로 개방하기로 했지만 청해대는 이번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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