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탄핵은 거대한 정치음모와 촛불 쿠데타"

홍문종 "탄핵은 거대한 정치음모와 촛불 쿠데타"

2019.06.18.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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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김근식 / 경남대 교수, 최영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홍문종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완전히 떠났습니다. 정계개편의 신호탄을 자처하면서 신당 창당의 포부를 밝혔는데요.

두 번째 주제어 보시죠. 스튜디오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근식]
안녕하세요?

[앵커]
김 교수님, 정치인들 탈당 많이 보셨잖아요. 이번 홍문종 의원의 탈당 성격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근식]
사실 총선 남은 기간을 생각하면 굉장히 때이른 탈당이에요. 대부분 총선을 앞두면 이합집산이 막 이루어지고 그다음에 공천 탈락되시는 분들, 그다음에 당과 뜻을 같이 할 수 없는 사람들은 많이 탈당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지금 사실 한 10개월 정도 남은 상황인데 탈당을 먼저 했기 때문에 좀 때 이르다는 생각이 있고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일찍 했을까.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마는 지금 황교안 대표 체제로 이야기되는 이 자유한국당, 제1야당의 어떤 정체성 또는 스탠스 또는 기조 이런 것들에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지금 오늘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했습니다마는 황교안 대표 체제로는 우파를 결집할 수 없다. 그다음에 보수 우파 애국 시민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거고. 두 번째는 이제 탄핵 관련해서 홍문종 의원 같은 경우는 시종일관 태극기부대랑 뜻을 같이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탄핵은 사기극이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죄가 하나도 없는데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그런 입장이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금 황교안 체제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세워서 새로운 총선에서의 어떤 정당으로서 발돋움하려고 탈당한 게 아닌가, 이렇게 일단 오늘 기자회견 홍문종 의원의 의견으로는 정리가 됩니다. 속마음은 조금 이따가 뒤에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홍문종 의원의 탈당의 변 직접 들어보고 와서 이야기 나누실까요? 들어보시죠.

[홍문종 /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 한국당이 보수 우익의 중심이 되려면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부당하다고 저토록 처절히 외치고 있는 우파 시민들의 마음을 풀어야 한다고… 광화문 일대를 돌면서 태극기를 흔들어왔던 정통 우파 시민들의 오랜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앵커]
말씀하신 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최영일]
또다시 지금 찬탄, 반탄으로 나뉘는 거죠. 이것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이전에 새누리당이었다가 지금 2개의 당으로 쪼개져서 바른정당이 나가서 지금은 또 바른미래당이 되어 있습니다. 합리적 보수, 중도적 보수를 표방을 했죠. 새누리당은 이름을 바꾸면서 자유한국당. 그러면 문제는 뭐냐 하면 지난 정권,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에서 생겼던 문제들을 우리가 내부적으로 수습해 나가면서 우리가 또 혁신하겠다, 이게 주요 과제였는데 혁신이 없이... 다시 저는 홍문종 의원의 말씀에서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정통보수, 정통우파의 핵심 가치가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이냐 이거죠. 지금 수많은 보수적인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이 이야기한 것은 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의 국정농단에 대한 문제를 철저하게 쇄신하고 혁신하고 개혁해서 새로운 제대로 된 우파를 세워야 한다. 이게 사실 김병준 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에서 나왔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보수 우파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자. 그리고 황교안 대표에게도 전당대회 과정에서부터 끊임없이 정체성에 대한 질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 당시 2인자를 지냈기 때문에 그 입장을 이야기했는데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지 않고 어대황. 그냥 황 대표가 버리셨어요 그리고 지금 횡보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집토끼를 결집시키는 쪽으로 주로 태극기부대를 포함해서 강성 우파에게도 제스처를 취했고 그것이 어떤 구호로 나왔냐면 헌법수호. 마치 문재인 정부가 헌법을 수호하지 않는 정권이다. 그리고 좌파독재, 타도 이런 굉장히 거시적인 구호를 들고 나왔다가 최근에 이제 집토끼 결집 끝. 그러면 이제 합리적인 외연확장을 위해서 간다.
이게 경제 청문회거든요. 경제 실정 청문회.

그런데 이쪽으로 전환하자마자 지금 우파 쪽에서 또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겁니다. 김진태 의원 당장 왜 이렇게 사과를 많이 하느냐, 대표가. 지지층들이 불만을 표한다. 그 결과 지금 홍문종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거든요. 저는 아직도 자유한국당 내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또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핵심 가치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거 언제 정리할 거냐. 이렇게 자유한국당에 묻고 싶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수우파, 정통우파의 중심을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놓는 이런 홍문종 의원의 이런 생각이 다음 총선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세요?

[김근식]
아까도 홍문종 의원은 탈당을 했고 그다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시 결집하자는 보수우파에 호소를 했기 때문에 40-50명이 가능하다. 더 추가적인 탈당이 많을 거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마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면 지금 홍문종 의원이 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운 어떤 총선 마케팅은 18대 총선의 이른바 친박연대 성과를 염두에 둔 것 같아요. 그때도 사실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이른바 MB계에서 친박근혜계를 다 공천을 많이 탈락했고 거기에 저항해서 나온 사람들이 친박연대라고 하는 정말 사실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내걸었던 정당 이름을 내걸어서 당선이 됐는데 상당수가 됐어요. 14석 정도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교섭단체에 미치지 못했지만 의외로 많이 얻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그런 정도의 성과를 예상을 하는 모양인데.

그때랑 지금이랑 다른 게 뭐냐 하면 그때 박근혜라고 하는 그 이름은 살아 있는 정치인이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항할 수 있는 차기 미래 권력의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었어요.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은 뭡니까? 사실은 지금 그때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와 같은 정치적 영향력은 훨씬 못 미친다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매주 토요일마다 주말에 광화문광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태극기 부대의 열성 지지층이 있습니다마는 이들이 과연 보수 전체를 대변하느냐. 그리고 건강한 보수우파들을 핵심으로 하고 있느냐 입장에서는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 기본적으로는 제가 누차 말씀드립니다마는 한국당 내에서도 그렇고 보수 쪽에서도 이 부분을 정리를 해 줘야 되는 게 일단 탄핵이 국회에서 의결되면서 정치적으로 일단 결론이 났고요.

헌법재판소에 가면서 탄핵이 만장일치로 인용이 되면서 헌법적으로도 결론이 났고. 그리고 다시 검찰에 넘겨서 재판을 받아서 지금 1, 2심 재판을 많이 끝내고 있잖아요. 사법적으로 유죄 판결이 확정적이거든요. 그러니까 정치적, 헌법적, 사법적으로 이미 결론이 난 사안입니다. 그 사안을 지금 돌이켜 다시 과거를 되살리자고 하면서 움켜안고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보수층들이 아무리 문재인 정부가 싫다고 하지만 표를 주겠느냐. 저는 과거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정치 안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향력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라는 정치권의 시각이 있고 박 전 대통령과 실제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이런 것을 시사하는 발언도 홍문종 의원이 내놨습니다. 차례로 들어보시죠.

[홍문종 /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 밖에서 많은 분이 편지를 쓰시기 때문에 내용을 잘 알고 계시고, 저희가 하는 일을 예의 주시하고 계시고요.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인 중요한 문제를 상의하지 않은 적이 없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박근혜 그 자체가 정치입니다. 과거 3김,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이 세 분과 박근혜 대통령은… 박근혜는 볼펜이라도 어떤 특정한 지역에 꽂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세 분은 가셨고 박근혜만 유일한 그런 힘이 있는 정치인이란 말이에요.]

[앵커]
박근혜는 볼펜이라도 꽂으면 당선시켜준다. 박지원 의원이 어제 한 이야기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옥중정치는 시작이 됐나. 그리고 시작됐다면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 것인가.

[최영일]
옥중 정치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고 봐요. 어느 시점부터 그것이 표면화된 거냐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재판을 보이콧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법률적 대응이나 법리적 대응이 아니라 정치적인 대응이었다는 거죠. 왜냐하면 나에 대한 재판 자체가 국정농단 프레임 자체가 이건 정치적으로 덧씌워진 죄다라고 하면서 재판 자체를 거부하는 모습. 그리고 옥중에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접견도 하고 있지 않고요. 이 자체가 정치입니다.

그래서 아까 홍문종 의원의 말이 일부 일리가 있어요. 편지를 굉장히 열심히 읽어본다는 얘기는 나오고 있죠. 외부에서 지지층이 보내는 편지들을 보면서 아, 나의 지지자들이 아직 뭉쳐 있구나, 살아 있구나. 그러면 이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이것을 끊임없이 예측하고 있을 텐데 다만 조금 저는 과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은 없다. 그런데 이게 이 비슷한 얘기를 전당대회 전후해서 황교안 당시는 후보였죠. 유사한 얘기를 했는데 전당대회의 표결이 있기 전에, 발표가 나기 전에 유영하 변호사가 유일하게 접견하는 법률 대리인으로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접견하고 왔는데 황교안 대표의 면회 신청을 박 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자체가 어찌 보면 거부 의사처럼 표현이 됐었습니다. 이것도 정치적인 행동이고 발언이었거든요.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대황. 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으로 지금 간 거죠. 지금 홍문종 의원의 저 말. 교감이 있다는 게 일방적인 분석인 것인지 정말 피드백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온 것인지 이건 확인되지 않았고 확인돼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중의 박 전 대통령은 이러한 정치적인 행위의 움직임이 그렇게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는 거죠. 이게 자신의 지지층이 아직 살아서 활동하고 있는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이름은 물론 가칭 지금 신공화당이라고 합니다마는 이 자체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든가 육영수 여사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당의 명칭이기도 하거든요. 여기에 박근혜까지 포함이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는 굉장히 향수정치 마케팅을 시작한 것이다라고 보고요.

박 전 대통령은 호응하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서라도. 매우 높다고 보여지는데. 저는 이 호응도는 아까 박지원 의원이 예상한 만큼은 아니고요. 지금 홍문종 의원은 40-50석이다. 친박 그룹을 60명으로 분류했었습니다. 점점 이제 해제되고 있죠. 그런데 박지원 의원은 원내교섭단체까지 만들 수 있다라고 보는데 10명 내외는 움직이지 않겠는가. 그래도 파괴력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박지원 의원의 저 분석 자체가 상당히 전략적인 말이다, 이런 분석도 어제 저희 스튜디오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근식 교수님 처음에 시작하실 때 홍문종 의원의 속마음은 다를 수 있겠다, 이런 말씀 하셨어요. 그 얘기를 해 보죠. 공천 이야기인데. 지금 일단 본인은 공천 배제 가능성은 없다, 이런 이야기거든요.

[김근식]
우선 홍문종 의원은 잘 아시다시피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이른바 친박 중의 친박, 진박으로 분류가 됐고. 당시 이른바 공천 파동을 일으켰던 주역으로 책임을 씌우고 있죠. 그러니까 사실은 지난 총선에 박근혜 정부 때 새누리당의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으로 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당협위원장을 교체했을 때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했고요. 그래서 지금 당협위원장이 아닌 상태고 그다음에 실제로 친박 중에 진박이고 공천 책임의 가장 큰 평가를 받고 있어서 내년 공천에 상당히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객관적으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분이 사학재단 관련해서 지금 재판을 또 계류 중인 상태예요. 그래서 재판의 결과에 따라서는 사실상 공천 배제와 상관없이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이래저래 사실 내년 총선에는 정상적으로 출마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오히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세워서 이른바 친박 마케팅을 통해서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는 것. 그래서 그나마 비례대표라도 몇 석을 챙기는 것이 그나마 자신의 향후에 정치적 미래를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개인적 계산은 가능합니다. 물론 이건 제 추측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아마 지금 18대 총선 친박연대와 같은 기대를 세워서 이런 분위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아까 박지원 의원의 이야기에 동의하지 못하는 게 박지원 의원이 말하고 있는 3김 이야기와 견주는 건 저는 얼토당토않다고 봐요. 그러니까 DJ, YS, JP라고 하는 3김은 다 그 시대에 나름대로 역사적 소명과 성과가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정치의 한 1단을 차지했던 사람들이고 또한 지역적 기반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에 있다가 만약에 사면돼서 나와서 전면에 나서서 이른바 홍문종 의원과 친박연대라고 이야기해서 대한애국당 세력을 결집해서 한다고 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그런 지역적 기반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게 제가 듣기로도 지금 TK가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마는 TK지역 민심마저도 사실은 지금 보수가 궤멸된 가장 큰 책임이 친박이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친박 때문에 보수가 궤멸됐고 친박 때문에 사실은 결과적으로 탄핵의 빌미를 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TK민심도 박근혜 전 대통령 살리기보다는 친박이 사라져줘야 반문연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저는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TK에서도 박지원 의원이 예상한 것처럼 이른바 친박마케팅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후에 보수 개편 시나리오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어쨌든 총선 승리를 하려면 대한애국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도 들고. 반대로 바른미래당과 또 이렇게 통합될 가능성을 보기도 하거든요.

[최영일]
그러니까 지금 양쪽 방향으로 다 봐야 되는 거죠. 그런데 먼저 황교안 대표는 본인의 스타일이나 캐릭터도 그렇지만 집토끼를 잡는 것에 먼저 공을 들였어요. 그래서 머리에 띠 두르고 장외투쟁을 열심히 했고 민생 대장정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을 했고 1:1 영수회담까지 요구를 했고 그런 상황이어서 사실 지지율이 한동안 올랐습니다. 최근 들어서 정체 국면에서 약간씩 하락하는 부분이, 빠지는 부분이 보여지고 있어요.

그렇게 보면 집토끼 결집은 성공했다. 대한애국당이 자유한국당 밖에 더 우 쪽에, 극우 쪽으로 가 있습니다마는 여기까지도 선거 때는 연대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대표가 되고 첫 선거였던 창원성산 재보선에서 여영국 후보에게 500여 표 차이로 졌습니다마는 거의 선전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대한애국당 표만 우리가 흡수했어도 이길 수 있었을 것을, 나경원 원내대표가 진단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전제하고 문제는 그렇게 하면 총선에서 이길 것인가. 향후 대선에서 이길 것인가. 아니라는 거죠. 외연확장은 중도로 더 가야 된다는 거죠. 그쪽에는 말씀하신 대로 바른미래당이 있고 바른미래당도 지금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이기 때문에 굳이 따진다면 유승민계, 바른정당계가 있는 겁니다. 적어도 그 정도를 망라해야 40% 이상의 지지를 끌어안고 제1야당으로 집권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인데. 지금 이쪽으로 가려고 하니 이쪽에서 들고 일어나고요.

이쪽을 잡으려고 하니까 이쪽이 너무 이상하다. 왜 자꾸 박근혜 마케팅을 하느냐. 지금 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사분오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이게 황교안 대표 체제의 가장 큰 숙제인데 풀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쪽으로 쪼개지든 저쪽으로 쪼개지든 이것을 그냥 전략적인 구상만 가지고 망라할 수 없다. 하루아침에 전환해버리니까 당장 탈이 나지 않습니까?

[앵커]
김 교수님도 짧게 전망을 해 주시죠.

[김근식]
저도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이른바 대한애국당으로 홍문종 의원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극우파 정당이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오히려 황교안 체제가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딜레마였던 내년 총선 전략의 정체성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러니까 너무 양쪽에서 원심력이 작동했잖아요. 극우파 쪽에서는 왜 더 세게 하지 않느냐. 그다음에 중도 쪽에서는 외연을 확장하지 않느냐라고 하는데 이 딜레마의 고민을 어떻게 보면 결론적으로 일거에 해결해 줘버린 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대한애국당 중심으로 홍문종 의원을 중심으로 몇 명의 정말 진박들이 나가준다면 오히려 황교안 체제나 아니면 자유한국당이 총선을 하는 데 있어서 오히려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전략으로 단순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의미에 있어서 본다면 일각에서는 이게 보수의 분열이 아니라 중도와 보수의 통합을 위한 외적 환경이 마련됐다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보수의 분열로 가게 될지, 통합으로 가게 될지 홍문종 의원의 자유한국당 탈당 이야기까지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최영일 시사평론가,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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