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 9기끝에 방북 승인...개성공단 입주 기업 분위기는?

8전 9기끝에 방북 승인...개성공단 입주 기업 분위기는?

2019.05.20.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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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유창근 /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통일부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에 대해 지난 2016년 공단 폐쇄 후 처음으로 방북을 승인하고 방북 시기를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유층간 부회장 연결해서 기업들의 현재 분위기, 향후 일정에 대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는 지난 8번에 걸친 신청 때와는 달리 정부 안에서도 변화 기류가 감지가 돼서 성사 가능성이 주목됐었는데 승인 이후 기업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희가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열리니까 한마디로 만시지탄이라고 합니다. UN 제재와 무관한 방북 승인을 40개월 만에 했으니까 그동안에 애간장이 얼마나 탔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들 기대 반 우려 반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대 반 우려 반. 기대는 알겠지만 우려라는 부분은 어떤 대목일까요? 어떤 부분이 우려되세요?

[인터뷰]
우리가 2013년도에 6개월 만에 올라갔을 때도 많이 훼손되어 있었는데 3년 3개월이 지났으니까 지금쯤은 아마 이걸 제대로 쓸 수 있을까.

이왕이면 진작에 볼 수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3년 3개월 동안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시설물들, 그런 것들일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대부분 기업인들에게 시설은 자식과 같은 존재인데 3년 이상을 못 봤으니까 거의 방치된 상태에서 제대로 쓰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걸 제일 염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기업들은 공단 방문 같은 경우는 대북제재에 저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산권 보호 차원이다, 정부에서도 이 부분은 인정을 한 거고요.

그동안의 방북이 보류가 됐던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인터뷰]
저희도 그 부분을 참 많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게 오해가 좀 있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처음에 개성공단을 닫을 당시에 개성공단 임금이 핵에 전용됐다는 오해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지 않았나.

그런데 저희가 미국 쪽도 많이 오해를 풀고 서로 대화를 하다 보니까 이것은 별개구나 하는 것을 갖다가 인지하고 우리 정부에서도 그 부분이 이번에 잘 통과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전화하신 김에 이 부분이 궁금한데요.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방북을 할 경우 어떤 절차가 있는데 사실은 그러니까 일반적인 우리 국민들이 방북을 할 때와는 그런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개성공단을 들어가려고 하면 일단은 UN의 승인이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북쪽에 승인이 있어야 되고 우리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해외 나갈 때 우리가 비자를 받는 것처럼 우리가 193명을 신청을 했는데 일단 북쪽으로부터 들어와도 좋다라는 방북 승인이 나와야지만 저희들이 들어갈 수가 있어요.

정부에서도 실무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 이런 준비작업을 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일정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물리적인 시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통일부 같은 경우는 오늘도 그럼 북한과 지금 통일부 같은 경우는 남북연락사무소 등의 어떤 루트를 거쳐서.

물론 이런 과정들이 알려지는 걸 조심스러워합니다마는 지금 계속 접촉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일단 북쪽에서 승인을 안 할 이유는 없는 것이 연초에 김정은 신년사에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은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고 했기 때문에 그 재개에 대해서 북쪽에서 최고지도자가 한 것을 가지고 밑에서 거절할 이유는 없는데.

다만 준비하거나 이런 시간은 필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답변을 바로 주지 못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기업인들 입장에서 방북 시점의 마지노선이라고 해야 될까요. 너무 시간을 끄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까지는 기다려줄 수 있다이런 입장이 정리된 게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승인 났기 때문에 시간적인 것은 그렇게 길지 않게 결정이 될 걸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달에도 북쪽에서 방북 승인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5월 말, 늦으면 6월달 이내에는 우리가 충분히 들어가지 않을까.

특히 우리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는 이런 일들이 다 이루어질 걸로 저희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제 방북 수용 의사를 밝혀온다면 그다음 단계는 어떻게 논의가 되는 겁니까? 이를테면 자산을 어떤 식으로 점검을 한다든지 이런 논의가 이루어지는 건가요?

[인터뷰]
그것은 저희들이 지난해 1차 남북 정상회담을 4월 27일날 했으니까 그 이후에 바로 재개 TF를 만들었고 제가 그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미 저희들은 올라가서 무엇을 준비해야 되고 점검을 해야 되고 하는 걸 갖다가 철저히 기업별로 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만 이것이 하루 갔다가 오는 걸로는 절대로 불가능하고. 그 절차에 따라서 기업들이 면밀한 점검을 해야 되는데 3년 정도 방치된 시설물들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 진단이 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아마 후속적으로 지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방북 승인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부회장님도 어떤 기대감이 느껴지는데. 이 부분은 궁금한 부분인데 3년 3개월 동안 사실 피해상황이 1조 5000억 원이다 이렇게 알려지기도 했고요.

일단은 입주기업인들의 피해상황은 어떻게 지내셨는지 이 부분도 궁금하고 또 3년 전에 있었던 북한 근로자들은 어디에 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1조 5000억 원은 저희가 개성공단이 중단되고 나서 실태조사를 해서 나온 금액이었고 그 이후에 기업들이 정상적인 조업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피해가 발생됐고 일부 기업은 이미 부도가 난 상태고 저희 같은 경우도 중국에 한 400만 불 정도 우리 때문에 부도가 난 기업이 있어서 그대로 한 푼도 못 받는 이런 피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성공단 실태조사를 하고 정부에서 준 것은 경협보험이라든가 이런 부분이었지 영업권에 대해서는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께서도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잘 헤아리겠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앵커]
지금 부회장님이 운영하시는 사업체, 운영하셨던 사업체 같은 경우 직원분들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시나요?

[인터뷰]
저희도 사실 문을 닫아야 될 그럴 상황이었는데 인천 청라에 있는 물류센터를 급히 개조를 해서 공장으로 했고, 저희 직원들을 해고할 수 없어서 그 주재원이라든가 모든 직원들이 거기서 정말 열심히 해서 겨우 살아났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동안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고요. 끝으로 이 얘기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얘기겠습니다마는 방북 승인으로 시설 점검까지 이어진다면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이어질 것인가, 여기까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이 부분은 저희들이 이번에 시설점검에 목적을 뒀고 그거에 대해서는 우리 국제사회라든가 여러 가지 제재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재가동에 대한 문제들은 앞으로 정부라든가 국제사회와 협의하면서 원만하게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고 있고.

다만 저희들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원래의 자리에 놓아주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방북권 자체도 중요한 대목입니다마는 남북 관계 전체 국면에서 또 하나의 변수이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 같이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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