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임명 강행에 복도 설전까지...혼돈의 바른미래당

손학규, 임명 강행에 복도 설전까지...혼돈의 바른미래당

2019.05.20.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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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당내 반대파의 반발을 무릅쓰고 자신과 가까운 의원들을 주요 당직에 임명했습니다.

공개 석상에서 찬반 인사들 사이의 설전이 벌어지는 등 바른미래당의 내분은 더욱 심해지는 모습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강한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요 당직자들의 임명을 단행했습니다.

자신의 우군으로 꼽히는 임재훈, 채이배 의원을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임명했고, 최도자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낙점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오늘만 한 것이 아니라 지지난 최고위회의 때 비공개회의 때 협의를 했고….]

오신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반대파는 공개적으로 반발했습니다.

이번 임명을 날치기라고 규정하며 당을 손 대표 혼자 운영하려 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혼자 당을 운영하려 하지 마시고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찬반 인사들 사이의 설전은 회의가 끝난 뒤 복도까지 이어졌습니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이준석 최고위원이 4·3 보궐선거 당시 음주 상태로 유세 지원을 했느냐를 두고 볼썽사나운 신경전까지 연출됐습니다.

[임헌경 / 바른미래당 前 사무부총장 : 술 드시고 지원 유세하고 하니까 우리 당의 지지율이 나오겠습니까.]

[이준석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제가 술을 마셨기 때문에 이런 모습으로 (유세차에) 올라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올라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손 대표가 올라오라고 하셔서 올라가 있었고요.]

당내 분란의 불똥은 바른정당계 좌장인 유승민 의원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으로도 번졌습니다.

[문병호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前 국민의당 계열 :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띄우고 있는 황교안 대표조차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왜 유승민 전 대표께서는 참석하지 않으셨습니까?]

[이준석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前 바른정당 계열 : 당내 인사에 대해 인신공격 하는 발언으로 최고위 발언을 대신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저희가 합당한 이후에 유승민 대표께서 호남 일정으로 처음 잡았던 곳이 망월동 묘역 참배를 통해서 5·18 정신을 실현하겠다고 했던 그 발언이었습니다.]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에 이어 주요 당직자 2명의 임명을 강행한 것은 서둘러 당을 정상화고자 하는 의도로 보이지만,

거센 반발에 최고위원회 구성원 9명 가운데 안건 통과를 위한 인원 5명도 온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찬반 세 대결 양상만 나타나고 있습니다.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반대파와 그럴 수 없다는 손 대표 모두 상대방을 설득하지도, 출구전략을 찾지도 못하면서 바른미래당호가 좀처럼 혼돈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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