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D-1..."김정은 열차 러시아 도착"

북러 정상회담 D-1..."김정은 열차 러시아 도착"

2019.04.24.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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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러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김 위원장의 도착을 앞두고 막바지 회담 준비가 한창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김정은 위원장, 언제 도착하나요?

[기자]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한 시간 20분 전쯤 러시아 국경을 넘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국경도시 하산에서 간단한 환영행사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진 248km입니다.

오후에는 이곳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은 오후 네다섯 시, 우리 시각으론 서너 시쯤이 예상됩니다.

오늘 아침부터 이곳 역사 주변에선 통제가 시작됐습니다.

역사와 주차장에 차량 진입이 통제됐고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역사 내 차량 진입을 막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오늘 새벽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미 국경을 넘었다면, 평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출발했을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앵커]
회담 일정과 방러 기간 예상 일정도 나왔나요?

[기자]
정상회담이 내일 열린다는 것 외에 양측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현지 소식통과 회담을 준비하는 북한 관계자들의 움직임을 통해 여러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전용차를 타고 회담장이 있는 극동연방대학교로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숙소도 캠퍼스 안에 있는 호텔이 예상됩니다.

김 위원장이 극동연방대 안에 머무는 동안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유학생들을 만나 격려할 가능성도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과 북측 수행단은 오늘 부총리급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비롯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내일 오전 이곳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일 정상회담이 끝나면 두 정상은 오찬을 함께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정상 행사 참석차 이곳을 떠나고 나면 김 위원장은 시내를 둘러보고 경제 시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1년 김정일 위원장 방러 때와 마찬가지로 부총리급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김 위원장 일행을 안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내일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건?

[기자]
크렘린궁이 밝힌 의제는 총 세 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물론 비핵화 문제도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 앞서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미국과는 의견은 교환하겠지만 긴밀하게 조율할 필요는 없다며 독자적 정책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으로선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와 제재 완화 등의 상응 조치를 요구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해주길 원할 텐데요,

이번 러시아 방문엔 우방국과의 연대를 통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이란 분석입니다.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제재 완화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회담 결과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하면서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도모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이번 회담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의제는 경제 협력 부분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00년대 후반 나진-하산 국경 지역을 '나선 콘트라스'라는 합작회사를 만드는 등 경제 협력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 도발로 제재가 엄격해지는 등 지금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미 한차례 협력 경험이 있는 만큼 이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경제 협력 논의가 되살아날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이 지역은 석탄 수송과 관련해 일부 대북제재 예외를 적용받고 있는데, 과거 우리 정부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어 이번 회담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내일 정상회담이 끝나면, 두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할지, 한다면 생중계할지도 관심입니다.

어제 극동연방대 안에서는 생중계 방송 장비가 설치되고 있었는데, 현지 취재진에 이와 관련한 공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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