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한국당...보수 대통합 시동거나

장외투쟁 한국당...보수 대통합 시동거나

2019.04.21. 오전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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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민희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일 / 전 새누리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 이어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까지, 인사문제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어제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여당과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4월 임시국회도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리고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 두 분과 정국 진단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어제 장외투쟁, 대규모로 있었는데 그 집회 내용부터 보고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대변인 : 인사 참사 인사 강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 대통령은 대북제재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됩니까?]

[앵커]
장외투쟁 내내 날 선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외교뿐만 아니라 인사, 전반적으로 규탄이 이어졌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먼저.

[최민희]
우선 지금 말씀하신 대외 외교에 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응답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 순방하고 계신데 12조 정도의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은 통하신 것 같아요, 황교안 대표랑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다음에 제가 보기에는 총선 대비용 장외집회로 보입니다. 우선은 보수통합의 주체는 나 황교안이다, 이걸 분명히 하는 느낌.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보수 통합을 하면 그건 선거에 이기고자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주파수가 대한애국당에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동시에 서울역에서 대한애국당 집회가 열렸는데 거기에서 주 슬로건이 좌파 독재 척결이었습니다. 어제 집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주슬로건도 좌파 독재 척결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주파수가 맞아져서 아마도 황교안 대표는 첫 통합 대상을 대한애국당으로 잡고 있지 않냐 이렇게 보였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굉장히 화가 나 있는데 그 화가 분명히 무엇 때문인지 자존심이 상했다는 건지, 그게 잘 전달이 안 됐고 친여 집회, 여성 2명의 이름을 가지고 집회를 했는데 이미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박근혜라는 이름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다 대국민 메시지가 무엇인지가 좀 더 분명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이 전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상일]
아마 지금 민주당이 한국당의 입장이라면 민주당도 아마 장외집회하지 않았을까 하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올해 들어서만 벌써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그분도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됐잖아요. 그 이후에 김연철 통일부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또 이번에 이미선 헌법재판관. 다 개인별로 문제가 지적이 많이 됐던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계속 임명을 강행하는 이런 인사 방식, 그다음에 경제 상황은 우리가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지표로 봐도 민생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북한 핵문제에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오히려 꼬여가는 이런 형국. 이런 것에서 야당은 야당의 목소리를 한번 장외에서 저렇게 내는 거죠. 그래서 어제 문재인 정부 스톱, 국민 심판, 이런 슬로건을 가지고 계속 야당의 입장을 전달한 거죠. 그런데 참 안타까워요. 이미 많은 언론이 4월 국회가 소집은 됐지만 여야 원내대표가 제대로 협상도 안 되고, 국회 일정은 아마 4월은 쉽지 않아 보여요. 또 5월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게 온전히 어느 한 여당 탓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야당 탓이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국정의 책임은 사실 여당이 크기 때문에 또 대통령이 어느 정도 야당의 목소리를 반영을 하면서 이렇게 국정운영을 한다면 야당이 장외집회 할 명분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데요. 지금 아마 여당은 인정 안 하실지 몰라도 현 정부에 비판적인 분들은 정말 장외집회에 나가서 목소리를 내야 되겠다고 수긍하시는 분들이 저는 이번에 굉장히 많아졌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장외집회는 장외집회대로 앞으로 한국당이 어떻게 할지 몰라도 장외집회를 한 번에 끝내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장외집회를 계속하는 거는 또 피로감도 있어요. 그러나 또 한편으로 국회에서 어찌됐든 여당과 협상을 해서 국회는 또 국회대로 가동을 해야 되는데 그게 잘 될지 안 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지난번에 나경원 원내대표에 이어서 이번에 황교안 대표도 역시나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 그 대변인 프레임을 또다시 꺼내들었단 말이죠. 그 배경은 뭐라고 봐야 됩니까?

[이상일]
그러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거에 대해서 기분 나쁘다는 표시를 어제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북한의 핵문제, 벌써 2년 돼 가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2년은 아직은 안 됐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우리가 원하는 지점으로 북한은 안 나오고 있어요. 우리가 하노이 회담에서 봤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 최근에 북한이 이야기하는 걸 또 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 경질이다, 이런 이야기하고. 그리고 문 대통령이 나름대로 중재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북한 김정은 입을 통해서 오지랖 넓게 중재자, 촉진자 역할 하지 말라고 또 우리 정부를 꾸짖는 형국의 말이죠.

그런데 우리 정부는 거기에 대해서 반응을 안 보인 건 저는 전략적으로 안 보였다고 보지만 그래도 국민 입장에서는 많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 데다가 한국과 미국과의 공조가, 동맹으로서의 공조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 사실은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보는데 이런 거에 대한 국민들이 불만이 많이 심화가 돼 있어요. 그런데 미국이 말하는 메시지는 워낙 분명합니다. 소위 빅딜인 거죠. 북한의 모든 핵무기, 핵시설, 핵물질, 거기에다가 생화학무기까지 다 신고를 받고 검증을 한 다음에...

[최민희]
주제에서 빗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상일]
검증을 한 다음에 대북제재 완화를 하겠다는데 우리 정부는 그게 아니거든요. 제재 완화에 무게가 많이 실려 있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를 야당이 김정은 대변인이냐 이렇게 해서 비판을 하고 있는 거죠.

[앵커]
이런 입장 있으실 것 같아요.

[최민희]
우선 이런 일로 민주당은 장외집회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사실 우리가 좀 장외집회 전공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인사문제로 장외집회 한 적 없습니다. 지금 약간 기억을 상기시켜드리면 국정원 댓글 사건, 민주주의를 유린했고요. 그다음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응. 이런 것이 주제였고요.

그리고 그다음에 국정농단에 대한 촛불에 참여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경험상, 제 기억상으로는 인사문제 가지고 장외집회를 한 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마도 자유한국당은 인사문제를 빌미로 문재인 정부 흔들기를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저 표현은 사실 국민 다수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거는 과거 여론조사들에 다 나와 있는데. 왜 하느냐, 아까 말씀드렸듯이 목표는 1차적으로 대한애국당과의 통합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서울역에서 동시에 대한애국당이 집회를 했는데 자체 추계로 대한애국당은 5만이고 자유한국당은 자체 추계로 2만이더라고요. 그래서 일부 언론에서는 5000, 2000이다 이렇게 얘기도 합니다마는 그래서 슬로건을 통일하면서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통합이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저거는 총선용 헤쳐모이기가 타깃이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어요.

[앵커]
최 전 의원께서는 앞서도 황교안 대표, 어제 장외투쟁에서 화가 많이 보였다 이런 평가도 하셨는데 황교안 대표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또 당 안팎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이상일]
그러니까 과거에 우리가 박근혜 정부 시절에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로서의 황교안 그분하고 지금 한국당 대표로서의 황교안은 저도 기자 출신...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앵커]
어떤 모습이 많이 다른가요?

[이상일]
왜냐하면 어떤 직책을 맡으면 영어로 잡디스크립션이라고 직책의 역할이 있잖아요.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게다가 정치인이 되셨다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또 한국당 입장을 반영을, 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생각이고. 나름대로 전당대회를 당에 입당한 지 한 달 좀 지나서 당대표가 된 분이라는 말이죠. 그건 야당이나 여당 통틀어서 거의 처음 있는 일인데 그리고 나서 한 달 뒤에 또 재보선을 치렀어요.

물론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재보선이지만 통영고성에서 압승을 했고 창원성산, 굉장히 어려운 지역에서 거의 간발의 차로 졌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로서는 굉장히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리고 지금 당 내에서는 어찌됐든 대여투쟁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이렇게 뭉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황교안 대표가 또 그걸 리드를 하다 보니까 정치인으로서 목소리를 내니까 행정가로서의 황교안 대표하고는 당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거고요.

우리 최 의원님 말씀 관련해서 제가 알기로는 한국당의 우선 목표는 대한애국당과 통합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대한애국당은 지난번에 보선에서 지지율이 나왔지 않습니까?그래서 사실은 세로 보이는 것만큼 국민 지지는 아직은 그쪽은 미미해요. 그런데 바른미래당 쪽하고는 당대당 통합은 어려운 상황이에요. 바른미래도 하겠다는 생각은 없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는. 그러나 바른미래당에 계신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 그분들은 한국당과 통합을 원하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그분들을 지향을 하는 것 같고. 어제 집회에서도 동시에 집회가 이루어진 건 맞지만 대한애국당과는 거리는 두는 모습을 보였죠, 한국당에서는. 그러니까 이 문제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지지가 반사이득도 있고 본인들의 노력도 있고 해서 약간 상승세가 있기 때문에 우리 중심으로 결국 통합을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속도를 좀 내보겠습니다. 여당인 민주당 역시 한국당에 역공을 펼친 상황입니다. 먼저 들어보고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승현 /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자유한국당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이라는 이름 아래 구태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혹세무민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앵커]
앞서 최 전 의원님께서도 총선을 앞두고 열리고 있는 장외집회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는 말씀,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총선을 생각한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각 당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뭘까요?

[최민희]
우선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이죠. 그래서 총선 전략을 보통 짤 때 제일 중요한 건 이 흐름을 봤을 때 총선의 시대정신이 무엇이 되느냐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워낙 앞으로 1년쯤 남았는데 그 사이에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아서 그때 시대정신이 뭐가 되고 어떤 바람이 불지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런 걸 생각하고 가는 겁니다. 황교안 대표의 경우는 그냥 보통 시쳇말로 얘기하면 일을 하다 보면 짬밥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방송도 그렇잖아요. 정치는 더합니다. 그래서 황교안 대표가 고속 승진을 하다 보니 이런 흐름을 잡는 준비가 덜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거 먼저 통합하게 되면서.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게 좌파 독재라는 말인데요. 정말 좌파 독재라면 저런 집회 못 해요. 박정희, 전두환 시대에 막걸리 먹다가 대통령 욕해도 감옥 가서 1년 살아요. 그러니까 그런 민주화된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저 집회에서 좌파 독재라는 말을 하는 게 어불성설이고 그러다 보면 국민들께 사실 좌파 독재가 뭔지를 모르는 거예요. 헌법재판관을 자유한국당이 임명하지 말라고 하는데 임명하는 게 독재인가? 그러면 자유한국당이 임명하지 말라고 해서 임명 안 하면 민주주의인가? 그러니까 조금 더 고민을 하셔야 된다 이런 생각이고.

그다음에 황교안 대표 말씀 아까 하셨는데 저는 황교안 대표께서 앞으로 계속 색깔론 정치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셰익스피어가 그랬잖아요, 사람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이분은 젊은 시절 공안검사였습니다. 그리고 후배 검사가 오면 교회 다니냐고 물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세요. 그래서 원리주의에 가까워 보여요. 그러면 그 공안적 시각과 개신교의 원리주의가 결합했을 때 그게 정치적으로 나타나면 사실 색깔론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시대가 바뀐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셔야 된다. 그래서 지금 과연 그런 색깔론, 공안적 색깔론이 통할 것인가.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민주당은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최 전 의원께서는 황교안 대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어느 정도 평가를 해 주셨는데 주제를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 전에 여야정 합의체를 제안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경색 국면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이상일]
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한국당은 어제 장외집회를 했던 거고요. 앞으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해서 한국당의 아마 목소리는 더 강경해질 것으로 보여요. 그다음에 4월 국회 지금 상황을 보면 여야 간에 생각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특히 한국당, 민주당이. 일단 국회 대정부질문 여는 것도 여당은 지금 반대를 하고 있고 한국당은 열자고 하고 있고 이런 상황이에요.

그다음에 선거법 개정안, 또 공수처법 제정안이죠. 검경수사권 조정, 탄력근로제, 모든 현안에 대해서 서로 생각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 물론 여야정을 열어서 이거를 하나하나씩 풀어나가는 게 옳은 길일 수는 있는데 지금 아마 중요한 쟁점을, 인사 문제나 이런 걸 놓고 갈등이 커졌기 때문에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사실은 저는 대통령께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을 해 달라 이렇게 주문하실 때 이미선 후보자 청문보고서 재요청을 했어요. 그건 야당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여야정 협의체가 더 어려워졌죠. 그러니까 아마 냉각기를 갖고 풀어나갈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조금 전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금 정치권에서는 선거제, 검찰 개혁안의 패스트트랙 추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나경원 원내대표도 어제 이와 관련한 발언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요?

[최민희]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산불 대책하고요, 포항 지진 대책입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또 미세먼지도 있잖아요. 이 세 가지를 포함하고 그다음에 IMF가 권고하지 않았습니까? 세계경제가 어려워질 거다. 그런데 대한민국 경제는 이게 대외경제다. 그러니 빨리 선제적으로 추경을 해서 확대 재정으로 가라, 이렇게 IMF가 권고한 바도 있습니다.

[앵커]
추경안 관련해서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최민희]
아니요.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게 이런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정치의 존재 이유는 싸우라고 여야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 싸우는 이유가 뭐가 돼야 되냐. 국민을 위한 것이 돼야 돼요. 이념 투쟁을 하려고 정치해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정말 야당이 경제를 걱정한다면 추상적인 경제를 걱정하는 게 아니잖아요. 경제가 어려워져서 국민들 삶이 어려워질까 봐 우리가 걱정하는 것 아닙니까? 그걸 민생이라고 해요. 그러면 당장 그 불은 꺼야 될 것 아닙니까? 그래서 4월 25일날 정부에서 그런 추경안, 산불, 포항 지진, 미세먼지 등 대책을 포함한 추경안이 올라옵니다. 그거 처리 안 하면 아마 20대 국회는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고 이거에 대해서 나경원 대표도 잘 알고 계실 거예요. 그래서 최소한의 역할은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야정 협의체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되고 만나야 되죠. 만나야 만나서 욕을 하건 싸우건, 그래야 뭐가 풀리지 않겠습니까?

[앵커]
일단 만난 게 중요하다.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하면서도 국회 전면 보이콧은 하지 않은 상황이지 않습니까?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이상일]
일단은 국회를 보이콧하기는 한국당이 과거에 한두 번 했는데 사실은 비판도 받았고 별 소득은 없었어요. 왜냐하면 여당이 또 호응을 안 해 준 측면도 있었고. 그러니까 이제는 원내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건데 저는 그 입장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회 여는 건 상대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민주당과 여러 가지 이견이 큰 대목들이 많아서 정지가 돼 있는데 우리 최 의원님 말씀대로 싸우더라도 만나서 하나하나씩 풀어가려는 노력은 중요하고요.
일단은 대정부질문을 안 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물론 대정부질문은 우리 내각에 계신 장관들이 좀 피곤하죠. 그러나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의원들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묻고 또 정부가 답을 하면서 국민들한테 알려드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여당이 그거를 수용을 한다 하면 일정이 순탄하게 풀려갈 수 있어요. 다만 선거법 개정이나 이런 건 쉽지는 않아 보여요.

[최민희]
그런데 대정부질문이 쟁점이 아니죠. 그건 작은 갈등 소재 중에 하나인데 저도 대정부질문을 그렇게 안 받을 필요가 있나 이렇게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정부질문을 떼어서 안 받는 게 아니고 전체 일정을 쭉 잡아가는데 대정부질문부터 잡자, 이건 안 되는 것이거든요.

[앵커]
지금 양쪽 입장 들어봤는데 주제를 조금 바꿔서 바른미래당 얘기를 또 안 해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패스트트랙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지금 바른미래당이 해 줘야 되는데 지난 4.3 보궐선거 이후에 당 내부 갈등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15개월 전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당시 공동선언이 있었는데 그 내용부터 듣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철수 / 前 국민의당 대표 (작년 1월 18일) : 낡은 지역주의를 극복하여 동서가 화합하고 통합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유승민 / 前 바른미래당 대표 (작년 1월 18일) : 기득권 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앵커]
어떻게 보셨습니까? 15개월 전에 양당의 대표가 발언을 했었는데.

[이상일]
사실 지금 영상 보니까 저때 저도 상당히 좋은 말씀이잖아요. 그리고 또 좋은 가치를 내걸었어요. 그리고 민주당과 한국당에도 경종을 울릴 수 있겠다, 이런 기대감을 갖고 잘 되기를 바랐는데. 사실 바른미래당, 남 탓 할 수 없죠. 자기들 책임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 가치를 실현하도록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국민들한테 마음에 크게 울림을 못 줘서 결국은 지지율이 이렇게 오르지 않고 늘 정체 상태, 오히려 완만한 하락 상태. 게다가 지난 4.3 보선에서 굉장히 나쁜 성적을 얻는 바람에 당이 굉장히 내홍에 빠져 있지 않습니까? 지금은 정답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복잡한데요.

우리 이야기하기 전에 부부가 서로 소통을 해서 해결될 가능성이 없으면 헤어지는 게 낫다는 그 말이 생각이 나는데. 결국은 그 길로 가지 않나 싶어요. 안철수 전 대표, 독일에 가 계신데 그분을 모셔와서 어떻게 당을 재건해보자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지만 지금 국민들이 보기에 바른미래당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낮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안철수 전 대표가 오셔서 유승민 전 대표하고 두 분이 힘을 모은다고 해도 총선은 내년,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소위 원심력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축과 한국당 축의. 그리고 안에 계신 의원들이 동요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국민 지지가 확 받쳐줘야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굉장히 고사 당하는 이런 방향으로 간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안철수 복귀론, 6월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데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최민희]
별 관심 없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가 지금 돌아온들 지금 말씀하신 원심력을 구심력으로 바꿀 구심이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지금 국민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양당 체제가 그 다양한 욕구를 수렴하고 있지 못한 게 아닌가 늘 반성하는 지점이고. 그리고 유승민 전 대표 같은 경우는 2014년에 원내대표 연설로 보수의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한 분이세요. 그때 제가 앉아서 들으면서 깜짝 놀랐고 감동했거든요. 정의로운 보수, 따뜻한 보수로 가겠다.

그런데 그런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분이 되게 어려운 상황이 돼서 안타까운데. 그래서 많이 생각을 합니다. 결국 이건 과거 새누리당 내의 탄핵파와 탄핵 반대파의 헤게모니 투쟁에서 탄핵 반대파가 이긴 거죠. 그 이긴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건 여당이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대체세력으로 작은 규모의 바른미래당보다는 자유한국당을 국민들이 지지할 수도 있는 거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제가 되게 안타까운 부분은 김무성, 김성태 그런 분들이 복당해버린 부분이 바른미래당의 행보에 굉장히 큰 장애요인이 됐고 오늘을 가져왔다. 그래서 좀 바른미래당의 실험은 아직은 실패하지 않았는데 만약에 실패한다면 왜 실패했는지를 좀 더 곰곰이 다 같이 따져봐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지금 현재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제3지대 빅텐트론, 그리고 홀로서기론, 이 두 가지가 맞서고 있는 상황인데 각각의 입장을 듣고 또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주선 / 바른미래당 前 대표 (지난 18일) : 빅텐트 안에 민주평화당을 수용 못할 이유가 없다고 난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친문 세력 중에서도 중도 실용 민생정치에 동의한 분들이 계신다면 찾아오면 수용하고 영입하고….]

[유승민 / 바른미래당 前 대표 (지난 18일) : 우리 스스로 힘으로 개혁적 중도보수 정당을 해서 살아남을 생각을 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생각을 해야지. 민평당하고 합쳐서 호남에서의 선거만 생각하겠다. 그런 생각으로 당이 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각각의 입장을 듣고 오셨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민희]
우선 지금 제3지대 빅텐트론은 저희가 2012년에 했던 거죠. 저것도 또 저희가 전공입니다, 헤쳐모여가. 그런데 요새 보수도 헤쳐모여 하니 이 과정을 거치면 뭔가 정립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국민의당 시즌2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국민의당 시즌1이 그나마 성공했던 이유는 당시에 안철수 대표는 국민들의 지지가 일정 정도 있고 제3의 물결을 일으킬 힘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시즌1이 성공했는데 지금 안철수 대표는 그렇지 않은 것 같고 저 개인적으로는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시즌2 안 할 것 같아요. 목표가 국회의원이 아니고 그분은 대권을 잡는 게 목표기 때문에 대권을 잡을 수 있는 쪽의 선택을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국민의당 시즌2를 하다 보면 그 시즌2는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앵커]
이언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총선 전에 한국당과 함께한다라고 했다가 당장 입당할 계획은 없다, 이렇게 한발을 뺐습니다.

[이상일]
이언주 의원은 결국은 한국당으로 가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이야 당이 바른미래당 소속인데요. 당이 굉장히 복잡한 상황에서 지금 가시는 건 사실은 본인이 비판받을 소지가 크죠. 당을 버리고 가는 셈이니까. 그러나 이미 몸은, 사실 마음과 몸은 그쪽에 가 있는 셈인데 한국당에서는 아마 이언주 의원 환영해서 받을 거예요. 지금 한국당은 그런 방식으로 한 분씩 이렇게 받아서 덩치를 키워서 다른 공천 과정에서 쇄신을 통해서 신진들도 데려오겠다 이런 생각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바른미래당 사정이 복잡하니까 바른미래당하고 당대당 통합은 생각하지 않는 거죠. 왜냐하면 바른미래당과 당대당 통합을 한다면 바른미래당에 계신 국민의당 출신 호남 의원들은 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분들은 결국은 민주평화당과 당을 하나 만들 것으로 봅니다. 궁극적으로는 민주당과 함께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겠지만 민주당에서는 제가 보기에는 안 받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호남의 과거에 자민련 같은. 그러니까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호남 출신 의원들이 하나가 돼서 결국은 작은 정당이 하나 나오지 않나, 총선을 앞두고. 이런 생각이고 . 한국당에서 만약에 쇄신을 과감하게 한다면 친박의 중진들이나 이런 분들이 공천에 탈락한다면 말이죠, 대구경북을 노리는 친박당도 생길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켜봐야죠.

[앵커]
4월 국회가 소집된 지 꽤 됐는데 각 당의 입장도 복잡한 것 같습니다. 어제 장외투쟁에 이어서 경색된 정국 상황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 두 분과 정국 상황 이야기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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