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北 대미 협상 라인"...북미 정상회담 긍정 신호?

"살아남은 北 대미 협상 라인"...북미 정상회담 긍정 신호?

2019.04.12.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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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어제 열린 최고인민회의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했다고 전했습니다. 국가주석직이 부활해 김정은 위원장을 추대할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은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위상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조선중앙TV에서 공개한 올해 당 전원회의 사진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렇게 널찍한 책상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의 당 전원회의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상무위원들과 같은 책상에 앉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단독으로 있는 것을 보면 위상이 더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보도에 따르면 명목상 국가 수반인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가 김영남 위원장에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바뀌었고, 최룡해 부위원장은 국무위원회 제1 부위원장에도 이름을 올려 사실상 2인자 자리를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박봉주 내각 총리도 자리에서 물러나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김영남 전 위원장은 91세, 박종주 전 내각총리는 80세로 나이가 고려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눈길을 끄는 인사가 있습니다.

미국과 협상을 진행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 대한 소식입니다.

이들은 하노이 정상회담의 합의 무산에 따라 문책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는데요.

그러나 며칠 전 공개된 정치국 확대회의 사진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사진 기준 우측 여섯 번째 자리에 앉아있었고, 리용호 외무상은 김 부위원장 바로 다음 순서로 맞은편에 자리한 것으로 보여 건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측 보도에 따르면 이를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모두 국무위원으로 선임됐습니다.

오히려 이들의 위상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특히 최선희 부상은 처음으로 국무위원회에 위원으로 들어갔고, 노동당 중앙위원회에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정위원으로 진입해 승진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 위원 :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결실을 보지 못한 게 북한 측 실무자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첫 번째 의미로 볼 수 있고요. 지금 설사 그들이 약간 책임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 대미 협상 라인을 교체하는 것이 향후 성과를 가져오려면 한참 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새로 서로 얼굴을 익히고 다시 대화를 시작하기 때문에 일단 기존의 노선을, 기전의 협상하던 사람들을 계속 활용함으로써 향후 보다 빨리 북미 간의 타협을 준비하는 차원이다….]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민감한 시기에 북한에서도 내부 정치에 가장 중요한 최고 인민회의가 열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대미 메시지를 내놓지 않을까 주목되었는데요.

현재까지 특별한 메시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한미 회담에서 톱 다운 방식의 대화 필요성에 공감대가 확인되면서 북한이 대시 협상장으로 나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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