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배우는 연애] 사랑의 콩깍지, 357데이트로 덮어두세요

[귀로 배우는 연애] 사랑의 콩깍지, 357데이트로 덮어두세요

2019.03.25.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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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배우는 연애] 사랑의 콩깍지, 357데이트로 덮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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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장재숙 동국대학교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사랑의 콩깍지, 357데이트로 덮어두세요

사랑의 시작은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손해를 봐도 좋다’라는 생각이 들 때부터 시작된답니다.
상대방이 약속 시간에 늦어도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고, 상처 받을 걸 알면서도 내가 밥값을 내야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몸과 마음이 앞서면,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데요.
지금 이 시간, 이 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도 어쩌면 사랑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목소리만 들으면 좀처럼 연령대를 파악하기 어려운, 꿀성대 꿀보이스, 동국대학교 꿀재숙 교수와 함께 합니다.
<귀로 배우는 연애>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매주 월요일,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장재숙 교수(이하 장재숙) : 네, 안녕하세요.

조현지 : 앞서 2부 <극한상사>에서는요. 달라진 신혼부부들의 결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요즘 신혼부부들은 내 집을 사서 결혼하거나, 아예 월세로 가거나 하는 양극화 현상이 보이고 있다고 하고요. ‘남자가 집을 해 와야 한다.’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깨고, 양쪽이 같이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고 해요. 교수님은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장재숙 : 저는 일단 이런 변화에 찬성해요. 집을 마련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사를 분담하고 집을 꾸리는 것도 다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결혼생활이니까요.

조현지 : 또, 오늘의 주제를 다루기에 앞서 지난 주 올라왔던 문자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5060세대의 문자였어요.

예스 앱 사연>>>
우리 아들은 대학교 2학년인데요. 여자 친구 쪽에서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서두르라고 한 다네요. 한 쪽에서 의지가 있을 때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학졸업 후는 이른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장재숙 : 정말 생각이 많으시겠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삶이란 게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거잖아요. 10년을 연애하고 헤어지는 경우도 있고, 만난 지 한 달도 안 돼 결혼하는 경우도 있죠. 저는 어머님께 ‘이 고민은 아드님이 대학 졸업할 때쯤 하셔도 늦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때도 두 사람 모두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면 결혼하면 좋죠~!
결혼이라는 게 두 사람의 마음이 적극적으로 움직여도 막상 하고 나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거잖아요. 그런데 하물며, 몇 년 후의 일을 그것도 한 쪽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부터 고민하는 건 좀 빠르지 않나 싶네요.

조현지 : 그럼 오늘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장재숙 : 오늘은 <사랑의 콩깍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조현지 : 우유에 유효기간이 있다? 이건 모르시는 분이 없을 거예요. 그런데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이 내용을 처음 들으시는 분도 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요. 정말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나요?

장재숙 :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사랑의 유효기간은 아니고, ‘열정’의 유효기간인데요.
연애 초기에 서로에 대한 마음이 불같이 뜨거울 때 있잖아요. 그 뜨거운 감정을 열정이라고 하는데, 신시아 하잔 교수에 의하면 그 열정의 유효기간이 30개월 정도 된다고 합니다. 즉, 2년 6개월 정도 되는 거죠.
그런 이유로, 사랑은 오래 할 수 있지만 열정적으로 불타오르는 사랑은 길어도 30개월을 넘기기 어려운 거죠.

조현지 : 그렇군요. 흔히 사랑하면 ‘눈에 콩깍지가 씐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 콩깍지도 30개월이면 벗겨지는 건가요?

장재숙 : 맞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면 뇌에서 ‘러브칵테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요.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동안 우리는 ‘핑크렌즈 효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상대가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해도 다 좋게만 보이는 거죠. 그게 바로 내 눈에 콩깍지가 씐 건데요.
일반적으로, 만난 지 1년쯤 되면 사랑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콩깍지가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30개월이 되면 완전히 벗겨지는 건데요.
이 때,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그간 보지 못했던 상대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는데. 많은 분들이 내 눈에 콩깍지가 벗겨졌다는 생각은 못하고, 상대가 변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만남 1주년에 헤어지는 커플이 많다고 해요. 여기서 꼭 알아두셔야 할 점은!
콩깍지가 벗겨졌다는 건 사랑이 식었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열정적인 감정이 차분히 가라앉아 이제 비로소 상대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어르신들이 그런 말씀하시잖아요. “평생 좋을 것 같지? 콩깍지 벗겨지면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하시는데.. 어쩌면, 그 분들이 먼저 ‘열정의 유효기간’을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조현지 : 사랑의 콩깍지가 씌었을 때랑 벗겨졌을 때랑 차이가 큰가요? 아직 콩깍지 씌어본 적 없는 분들을 위해 그 차이를 좀 더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장재숙 : 지난 시간, 제가 남편과 짧게 연애하고 결혼했다는 말씀 드렸죠. 연애기간이 짧았으니 콩깍지가 벗겨지기도 전에 결혼을 한 건데요.
연애할 때 남편의 방을 본 적이 있어요. 방바닥이 온통 책으로 뒤덮여 바닥을 걷기 어려울 정도였죠. 그 때 저는 “어머, 이 사람 정말 책을 좋아하는구나. 역시 남자는 지적인 남자가 최고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책을 밟고 움직이는 내내 ‘이 남자의 책을 내 발로 밟고 다니다니 영광스럽다’는 생각까지 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콩깍지가 단단히 씐 거죠. 지금은 콩깍지가 완전히 벗겨졌잖아요. 알고 보니, 남편은 그저 어떤 물건이든 사용하면, 그 자리에 그냥 내려놓는 사람인거예요. 책을 봐도, 옷을 벗어도, 귤껍질을 까놓은 것도..모두 바닥에 있습니다.
차이는 바로 그겁니다. 콩깍지가 씌면, 상대의 행동이 좋은 쪽으로만 보여요. 콩깍지가 벗겨지면, 상대의 행동이 있는 그대로 보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지금 여러분은 사랑에 푹~빠져있는데
내가 만나는 사람을 주변에서 반대한다면, 그 의견에도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에 빠지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 분들도 있는데.. 콩깍지가 씐 상태에서는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콩깍지가 벗겨진 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나의 상대를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만약, 주변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콩깍지로 인해 나만 모르는 이유가 있을지도 몰라요~!

조현지 : 여기서 문자가 하나 더 왔는데요. 2030 세대의 문자예요.

2030 문자>>>
저는 누굴 만나도 매번 연애기간이 평균 3개월을 넘겨본 적이 없습니다.
콩깍지가 너무 빨리 벗겨지는 게 문제일까요?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싶습니다.

장재숙 :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연애가 금방 끝나는 분들 중에는 ‘금사빠’인 분들이 많습니다. ‘금사빠’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걸 의미하는데요. 상대에 대해 잘 알아가는 과정 없이 금방 사랑에 빠지다보니, 막상 연애를 시작하고 미처 몰랐던 부분에 실망해 연애를 일찍 끝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상대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친밀해지면 그 지점에서 멈추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늘 새로운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짧은 연애를 선호하는 사람들이죠. 이건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볼 문제는 아니구요. 그저 사람마다 사랑하고 연애하는 스타일이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연애관계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연애기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유지시키고 싶다면 데이트 방식이나 사랑의 표현방법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늘 반복되는 데이트 코스가 지겹다? 재미있게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거나 직접 만들어내는 것도 좋은데요. 예를 들면, 3.5.7 방법을 써보는 거예요. 애인과 만나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갑니다. 거기서 3번째 오는 버스를 타고, 5번째 정류장에 내린 후에 7번째로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서 먹거나 물건을 사거나 데이트를 하는 거죠.

조현지 :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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