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제재 강화...우리 선박도 제재 주의보 올려

美는 제재 강화...우리 선박도 제재 주의보 올려

2019.03.22.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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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전격 철수 결정을 내리기 전 미국은 북한에 대한 독자제재를 강화해 왔습니다.

처음으로 우리나라 선박도 제재 주의보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와 무관치 않을 수도 있어 주목됩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전격 철수를 내리기 전, 미국은 대북제재 카드를 다시 꺼냈습니다.

공해 상에서의 불법 환적을 단속하는 경비함을 한반도 근해에 배치한 데 이어, 13개월 만에 미국 재무부가 해상 제재 주의보를 발령한 겁니다.

정제유와 석탄의 선박 간 불법 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은 95척.

토고와 시에라리온, 싱가포르, 러시아 선적 등의 선박과 함께 우리나라 유류 운반선인 '루니스'호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첫 제재 주의보이자, 동맹국 선박을 포함한 건 일종의 경고 메시지란 해석이 제기됐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제재이행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이 한국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일부 위반 사례를 주의 정도로 포함했다고 봅니다.]

대화의 문은 열어둔 채 단행된 미국의 이번 조치는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는 해당 선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제재 재개와 북한의 연락사무소 철수 결정을 연결짓기는 어렵지만, 최근 외신기자회견에 나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우리 정부를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라고 밝히는 등 북미에 이어 남북관계도 냉각기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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