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선거'에 여야 신경전..."구시대적 색깔론 공세" vs "文 정부 실정 심판해야"

'미니 선거'에 여야 신경전..."구시대적 색깔론 공세" vs "文 정부 실정 심판해야"

2019.03.22. 오후 7: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단 두 곳에서만 치러지는 4·3 보궐선거를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꺼내 들며 선거전을 치르려 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하자, 한국당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정권 심판론으로 맞받았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4·3 보궐 선거운동 이틀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작심한 듯 자유한국당을 정조준했습니다.

철 지난 색깔론으로 언론을 호도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태도야말로 심판 대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국당 지도부는 색깔론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데, 공안정국을 조성하듯 과거의 관습을 다시 또 꺼낸 느낌이 듭니다.]

꽃샘추위 속에 발품을 파는 후보들을 당 지도부가 고공에서 지원사격한 셈입니다.

민주당의 공중전에 맞서 한국당은 현장에서 전방위 지상전에 돌입했습니다.

창원에 5평짜리 원룸을 마련한 황교안 대표가 통영과 고성의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을 심판하자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통영 경제 망쳐놓고, 대한민국을 좌파 사회주의 독재로 몰아가는 이 정권, 여러분, 이번에 확실하게 심판해 주시겠습니까?]

역시 창원에 터를 잡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좌·우와 진보·보수를 모두 비판하며, 민생 실용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정권 농단 세력에게 창원을 더 이상 맡길 수 없습니다. 경제를 부정하고, 노동조합만 앞세우는 민노총에게 창원을 더 이상 맡길 수 없습니다.]

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 수성을 목표로 한 정의당의 고군분투도 돋보입니다.

투표용지 인쇄 전인 주말까지 민주당과 범여권 단일화를 하기로 교감한 만큼 여론조사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단일화로 자유한국당을 꺾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당은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단 두 곳의 미니선거지만, 야권이 문재인 정권 심판을 들고나온 데다 내년 총선의 전초전인 만큼 여야의 신경전도, 열기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