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반기문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현장영상] 반기문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2019.03.21.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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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에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범국가적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만나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책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 전 UN 사무총장]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문재인 대통령님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UN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은 지속 가능 발전 목표,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게 체결의 헌신한 기간이었고 국제사회가 이를 UN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하는 데 대해서 나름대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퇴임 후 지난 2년 동안에도 저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이행과 지구 생태환경의 복원 그리고 17개 지속 가능 발전 목표의 실현을 위한 전 세계인의 노력을 호소해 왔습니다.

이러한 일 등을 고려해서 이번에 국가적 중책의 제의를 받았고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 번 전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망설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와 걱정을 표시하기도 했고 그 이유는 미세먼지는 여러 국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문제여서 해결이 결코 쉽지 않고 해결이 된다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잘 알고 있고 짐작 못하는 바 아닙니다.

저를 위한 그분들의 충정을 십분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속 가능 발전, 기후변화행동을 위해서 해외에 나가서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우리 국민이 미세먼지로 인해서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을 받는 상황 하에서 이를 어렵다고 회피하는 것은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되는 것이었습니다.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0년대 초에 달 착륙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일이 쉽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똑같은 마음입니다.

미세먼지 문제가 난제이기 때문에 저는 이 일을 맡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저에게 당장 묘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따라 중지를 모아서 해법을 마련한 후 모두의 의지로서 흔들림 없이 실천하면 끝내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미세먼지의 국내외적 배출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원인은 상당 부분 규명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여기에 기초해서 정확한 해결 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범국가적 기구를 만든다고 해서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국민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실 것입니다.

그야말로 개인에서부터 산업계, 정치권, 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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