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플러스알파'는 어디?...靑 "우리가 모르는 北 핵시설은 없다"

'영변 플러스알파'는 어디?...靑 "우리가 모르는 北 핵시설은 없다"

2019.03.05.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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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하노이 회담 결렬 이유로 꼽은 '영변 플러스 알파. 이게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관측이 분분합니다.

영변 외 알려지지 않았던 새 핵시설이 있고 이 시설이 있는 곳이 '분강'이다 '강선'이다, 추측만 나오고 있는데요.

청와대는 우리가 모르는 북한의 새 핵시설은 있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서 어떤 판단인지 들어보겠습니다. 신호 기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28일기자회견 상황부터 되짚어볼까요?

정확히 뭐라고 표현을 했던 거죠?

[기자]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기 때문에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고요.

그러는 기자가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다른 것을 요구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영변 플러스 알파를 원한 건가요?) 네, 더 필요했어요. (우라늄 농축 시설?) 맞습니다. 우리가 아는 걸 북측도 놀라는 눈치 였어요.]

북한에 새 핵시설이 있고 이것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는 뜻으로도 보이는데 이게 어느 지역 핵시설인지 또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또 들어 보겠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영변 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습니다. 미사일도 빠져있고 핵탄두 무기체제 빠져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합의를 못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영변 플러스알파'가 거론되면서 북한에 우리가 모르는 핵시설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가 된 건데요.

청와대는 이 '플러스알파'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을 통해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와 부분적 경제제재 해제, 북한 내 미국 연락사무소 설치가 논의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영변 플러스알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영변 폐기를 북미가 논의하기 시작한 것에 큰 의미를 뒀습니다.

문 대통령의 어제 발언 듣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영변 핵 시설이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진행 과정에 있어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NSC 회의가 끝나고 나서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을 했습니다.

여기서 영변 플러스알파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김 대변인은 북한에 영변 외의 새로운 핵시설이 있더라도 우리 정부가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이 한치의 어긋남 없이 상황을 공유하고 있고,북한도 핵시설이 모두 파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변 플러스알파가 특정 시설을 말하는 건지 어떤 조치를 뜻하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파악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새 핵시설이 있는지도, 있다면 어느지역인지도 확인해주지 않았군요?

그런데 이미 언론에는 구체적인 지명까지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오늘 한 신문이 새로운 핵시설이 영변에서 가까운 '분강' 지구의 지하 고농축 우라늄 시설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영변 외에 이곳 분강지구를 추가로 비핵화하라고 요구했다는 건데요.

지난해부터 미국 언론에 나왔던 평안남도 강선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분강 지구를 언급한 보도가 나간 이후 "군사 정보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오늘 오후 서훈 국정원장의 국회 보고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영변 플러스알파의 구체적인 내용이 설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어제 문 대통령이 주재한 NSC 전체 회의의 핵심 메시지는 뭐였습니까?

[기자]
미국과 북한 모두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면서 그러면서 지난해 판문점 선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남북 협력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 관계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에도 도움을 주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보라고 문 대통령이 지시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제재가 해제되지 않아도 이게 가능한 건가요?

[기자]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NSC 전체회의에서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 공단 재개가 가능한 수단을 찾았지만 어느 정도까지 추진할 수 있는지 지금은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제재를 피하기 위해 현금이 아닌 현물 거래라든가 대량의 현금을 '에스크로'라는 계좌에 입금해서 마음대로 인출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 등도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미국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서 이론적으로 제재를 피해 금강산 개성을 재개할 방안을 우리가 찾았다해도 미국이 반대하면 우리 정부 독자적으로 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금강산과 개성 공단 재개를 계속 언급하는 것은 북한이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달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남북, 한미 대화어떤 수순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과는 지난주에 한미의 정상 통화도 있었고 오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도 미국으로 가서 스티븐 비건 대표를 만나니까 대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문제는 북한과의 대화인데 지금으로서는 바로 정상회담을 하기는 어렵고 먼저 서훈 국정원장이나 정의용 안보실장을 대북 특사로 보내서 북한이 생각하는 형세 판단을 들어보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에 남북 정상이 판문점이나 평양에서 만나고 그 이후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순서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마지막 수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신호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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