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텐진 거쳐 하노이행"...사흘 뒤 '세기의 핵담판'

"김정은 열차, 텐진 거쳐 하노이행"...사흘 뒤 '세기의 핵담판'

2019.02.24.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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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과 미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는 세기의 핵담판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베이징이 아닌 톈진을 거쳐서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두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김정은 위원장의 이동 상황부터 체크를 해 보죠.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어제 오후 5시쯤 이제 평양을 출발해서 어젯밤에 중국 단둥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죠, 지난 것으로. 지금 앞으로는 어떤 경로로 이동을 하게 될까요?

[조한범]
일단은 북한 매체가 오늘 아침에 보도를 했는데 거기에 평양역에 찍힌 시계가 한 4시 반경 정도로 찍혀 있고요. 러시아 타스통신은 5시에 출발했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타스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마 여러 가지 의식도 있었을 것이고. 그러면 평양에서 신의주 거쳐 단둥까지 보통 4시간 좀 더 걸립니다, 정상 주행을 하면. 그렇게 본다 그러면 말한 대로 밤경에 저녁보다는 좀 늦은 시간에 단둥을 통과했을 것 같고요.

지금 확인은 안 되지만 원래 베이징을 거쳐서 광저우 거쳐서 베트남 접경지역까지 가는 걸로 예상이 됐었는데 그보다 남쪽으로, 톈진 쪽으로 노선을 가는 것으로 확인이 됐거든요. 그럼 어떤 경우든 간에 아마 가장 빠른 노선을 통해서 광저우 거쳐서 접경지역까지 가는 거는 아마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제 광저우 정도에서 . 왜냐하면 김창선 국무위원회 실장이. 광저우를 답사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냥 패스하는, 거쳐가는 지역이라면 굳이 답사까지 할 필요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가는 길에 광저우에서 일정이 있든지 아니면 돌아가는 귀로에 광저우 일정이 있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김일성 주석은 베트남 방문 때어떤 경로를 이용했죠?

[신범철]
그때는 베이징에 가서 마오쩌둥 주석과 회담을 했고 그다음에 광저우까지 기차로 이동해서 광저우에서 비행기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약간 지금하고는 이미 출발, 중간 경로가 달라진 거죠. 이번에는 베이징이 아니라 톈진으로 갔으니까. 아무래도 가장 빠른 경로를 택해서 베트남으로 가려는 것 같은데 관건은 광저우를 과연 볼 것이냐, 아니면 그냥 바로 베트남으로 갈 것이냐. 그게 기점에 호남성 창사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중국 지도가 있으면 그 가운데 조금 아래쪽에서 호남성이 있고 거기에 창사라는 도시가 있는데 거기에서 바로 베트남으로 갈라질 수가 있고 광저우로 내려오는 길이 있는데 그 지점을 지나면 경로가 확실해질 것 같습니다.

[앵커]
궁금한 게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굉장히 거리가 멀고 이동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습니까? 60여 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요. 비행기가 아닌 이렇게 굳이 열차를 이용해서 가는 이유는 뭘까요?

[조한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우리 신 박사님이 말씀하신 김일성 주석 때는 직항이 없었어요. 직항이 없었기 때문에 항공기 성능도 그렇고 베이징 거쳐서 복잡한 노선을 갔는데 그렇게 이해할 수 있죠. 김일성 주석은 항공기도 많이 이용을 했어요.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에는 물론 후계자 시절에는 아버지를 따라서 비행기를 이용한 적이 많아요. 그러나 집권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스크바 갈 때는 거의 한 달 가까이 기차 안에 머무른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김정일 위원장은 기차를 이용한 게 일반적인 패턴이었어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비행기도 이용했고 그다음에 자기 전용기도 이용했고 중국 비행기 에어차이나도 이용을 한 적이 있고 기차도 이용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이 격식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굳이 이번에 왜 편도 60시간, 돌아갈 때는 어떨지는 모르죠. 그러나 저렇게 비효율적인 방식을 택한 이유는 제가 보기에는 아마 운송수단, 이용수단의 한계였던 것 같아요. 이미 에어차이나 지난번에 싱가포르 갈 때 이용했을 때는 사실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 최고존엄, 북한 내부에서. 여러 가지 비판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또 에어차이나를 이용하기는 좀 어렵죠. 그러나 참매1호라고 하는 것을 비행기를 이용하기에는 너무 낡았어요. 몇 번 운행을 했지만. 그래서 운행했기 때문에 성능이 검증됐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수도 있어요.

[앵커]
뭔가 안전상의 이유로?

[조한범]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여러 가지 이슈화 그다음에 주목을 끌고 또 김정은식 이미지 정치 이런 것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운송수단의 한계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일각에서는 열차로 이렇게 장시간 이동하는 것은 그만큼 북한 내의 권력을 확실히 장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신범철]
그건 이미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을 정말로 장악을 했느냐 못 했느냐는 이제 문제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장악하고 있고 이번 여행 같은 경우는 한 6박 7일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최대한 길게 보면. 그 정도가 아니라 한 달 정도를 북한을 비워도 집권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기의 그런 해외 출장 그 방문을 통해서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인가, 그런 부분을 고민했을 텐데 배경이야 우리 조 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북한 사정이 있겠지만 아무튼 중국을 통해서 그렇게 나간다는 것은 북중 간의 그런 우호관계, 그 점을 또 강조하는 것이고 또한 자기가 이러한 특별한 대접을 받으면서 정상회담을 한다, 그런 측면을 대외적으로 이렇게 발신하기 위해서 그 경로를 택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북한 매체들이 이제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한 인물들을 호명을 했는데 그 안에 리설주 여사는 없었습니다. 안 가는 걸까요?

[조한범]
지금 현재 나온 바로는 안 가는 것 같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가는 것 같고. 역시 멜라니아 여사도 가는 거는 지금 확인이 안 됐거든요. 그렇게 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겠죠. 일단은 사실 이번 방문이 지금 결과가 사실 초미의 관심사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아주 큰 빅딜이 가능하다 그러면 사실은 부부 동반으로 아주 상징적인 그림을 연출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게 아직은 현재로서는 미지수거든요, 첫 번째.

그다음에 또 하나는 베트남 방문이 이제 국빈방문보다는 공식 방문으로 격이 좀 낮아졌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그래서 베트남의 의전이 낮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굳이 부부 동반을 하는 의전이 아니어도 되는 거고요.

또 하나 제가 보기에는 조금 다른 뉘앙스의 설명입니다마는 지금 기차로 오고 가고 하면서 남자도 불편한데 퍼스트레이디가 그 긴... 저도 사실 저 열차는 아니지만 소련에서 비슷한 열차를 타봤거든요. 굉장히 사실 냄새나고 구질구질합니다.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여성 퍼스트레이디가 그 긴 시간을 소화하기에는 제가 보기에는 적합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앵커]
오늘 호명된 수행원을 보니까 여러 인물들이 있던데 그중에서 오수용, 김평해라는 인물이 있더라고요. 어떤 인물들인가요?

[신범철]
이번에 새롭게 포함돼서 주목을 받고 있는 거죠. 김평해 같은 경우에는 당조직부장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북한이 베트남하고 협력을 한다고 보면 보통 당정군 할 때 당대당의 협력을 가장 앞세우는 거죠. 전통적인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로 보고요.

오수용 같은 경우는 경제부장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베트남과의 협력에 있어서 경제분야의 협력을 상당히 중시 여기고 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할 수 있고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말고도 공식 우호방문이라고 이번에 베트남에서 발표를 했다고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베트남과 정상회담 또는 다양한 협력 부분을 논의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을 맡기 위해서 포함된 거라고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베트남 외교부가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고요. 의전 등급에 대해서는 국빈 방문과 같은 레벨이다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이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조한범]
지금 베트남 입장에서는 국빈 방문이라는 상징성을 더 부여하고 싶었겠죠. 그러나 아무래도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행의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이거든요. 그러면 사실은 가장 우선적인 부분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인데 만일에 베트남 국빈 방문이랑 겹치면 사실은 오히려 국빈 방문이 더 큰 아이템이 돼버리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북미 2차 정상회담에 일단 주력을 하는 거고 그게 가장 큰 이벤트고 그리고 간 김에 전통적인 북한과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 또 여러 가지 면에서 지금 초미의 관심사가 결국 중국보다는 베트남이 북한의 미래 모델에 가깝다라는 것에 관전 포인트가 있는 거고 또 그 부분을 김정은 위원장이 개혁개방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간 김에 베트남을 방문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국빈 방문을 해버리면 국빈 방문이 너무 커져버리죠. 그렇게 되면 아마 그런 실무적인 문제 때문에.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빈 방문의 의전을 제공하겠다 이런 베트남 외교부의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베트남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전에 이뤄질지 후에 이뤄질지도 궁금하고요. 이렇게 베트남 입장에서는 북한과 정상회담을 갖는 게 어떤 좋은 점이 있는 건지 좀 알고 싶습니다.

[신범철]
지금 북한이 지향하는 바가 보통국가잖아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활동 반경은 상당히 제약됐던 거죠. 싱가포르를 방문했지만 그것은 역시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것이었고 중국만 4번 방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기의 외교 보폭을 넓히는 관점에서 베트남과의 정상회담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정군 인사들을 대동해서 가는 것이고 전통적인 베트남과의 그런 협력관계. 사실은 탈냉전 이후에 약간 거리를 두었지 그전에는 북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의 하나가 베트남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김일성 주석도 2번이나 방문을 했던 건데 그런 관계를 이렇게 복원시키면서 외교적 고립도 하나씩 하나씩 탈피하겠다는 큰 틀에서의 북한 외교전략의 일환이다 그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베트남 입장에서는 어떤 점이 좋을까요?

[신범철]
사실 베트남은 약간 전략적 행보가 달라졌어요. 아까 탈냉전 말씀드렸지만 이후에 중국하고는 더 거리를 두고 미국하고 관계를 갖다가 유지하고 있죠. 결국 중국의 영향력에서 나름대로 거리를 두기 위함이라고 보는데 그런 관점에서 북한 문제에서 역할을 한다면 이것은 베트남의 외교적 행보가 또 넓어지는 거죠. 더군다나 미국하고의 전략적 협력도 부각되는 것이고 베트남이 어떻게 보면 중국 영향권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나름대로 그 협력의 촉진자 역할도 할 수 있다.

지난번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였잖아요. 싱가포르 같은 경우가 그러한 독자 노선의 대표적인 나라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역할을 함으로써 베트남의 외교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거죠. 따라서 베트남 쪽에서도 상당히 만족하고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만들기 위해서 의전적 배려라든가 경호라든가 철저히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베트남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후에 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조한범]
그게 지금 미지수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관전 포인트가 김정은 위원장이 이대로 간다고 그러면 26일 오전에 하노이에 도착하는 것으로 지금 추측이 되거든요. 그러면 26일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27일, 28일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이거든요. 그러면 이때에 베트남 주석과 공식 의전을 수행하게 되면 일정을 경제적으로 줄일 수가 있죠. 그러면 27, 28일에 북미 정상회담에 주력하고 28일 오후쯤에 귀로에 올라서 오는 길에 하이퐁이나 아니면 베트남의 상징 지역을 하는 이런 방안이 하나 있고요, 첫 번째는.

또 하나는 20일에 만일에 도착해서 아무런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이건 두 번째 시나리오인데 트럼프 대통령도 26일에 도착한다는 설이 있거든요. 그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는 게 아닌데 그러면 역할이 없거든요. 그러면 양쪽의 컨트롤타워가 하노이에 있는 상태에서 김혁철-비건 라인이 최종적인 빅딜이냐 아니면 스몰딜이냐의 담판을 할 가능성이 있죠. 그러니까 현재로 봐서는 26일에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할 가능성 아니면 북미 정상회담 끝나고 할 가능성 두 개가 모두 열려 있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삼성 공장이 있는 베트남 현지 산업단지 지역에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할 것이다라는 전망이 여러 언론에서 지금 나오고 있는데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 얘기인가요?

[신범철]
저는 그런 의도는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삼성의 발표를 보면 아직 구체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할 것이 확정됐다고 하면 사실은 경호 문제로 해서 방문해서 사전 점검을 했을 거예요, 동선을. 그것을 삼성이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면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 지금 북한의 경제발전 계획은 사실은 지금까지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과거에는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국제 경쟁력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그런 방식으로 경제 개발을 하자니 너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렇게 보면 경제 발전 모델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거죠.

그래서 올해 신년사만 봐도 김정은 위원장이 첨단 과학기술을 강조했고 첨단산업을 강조했습니다. 결국에는 무언가 저임금 노동력이 아니라 장비 산업이라든가 4차 산업 쪽으로 지향을 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거죠. 그럼 베트남에서 가장 첨단산업이 누구냐, 이렇게 보면 삼성전자가 될 수 있겠죠. 워낙 중요한 핸드폰 공장이 거기 있고 그것이 또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그러면 거기를 방문함으로써 또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낼 수 있어요.

하나는 뭐냐, 경제 부분에 관심을 두는 부분도 있고 남북경협에 있어서 이제 개성공단에 중소기업같이 작은 업체만 들어올 것이 아니라 이제는 대기업들도 와달라, 그런 메시지까지 낼 수 있기 때문에 경호 문제만 아니면 충분히 방문할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분은 삼성이 정말 사실관계를 얘기하고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북미회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하노이 선언에 담길 내용들 한번 좀 살펴보겠습니다. 실무협상 관련한 브리핑이 없다 보니까 저희들은 각종 상황들을 보면서 추측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어제 비건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이렇게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고요. 오늘은 미사까지 드렸다고 하는데 좀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걸 보면서 좀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은데요.

[조한범]
두 가지 가능성입니다. 하나는 뭐냐 하면 스티븐 비건 대표가 그렇게 여유를 보이는 게 협상의 진전이 없기 때문에 사실은 그것에 대한 일종의 페이크, 잘되고 있다라는 표현일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정말로 잘 되고 있을 수도 있고 두 가지 가능성입니다.

[앵커]
너무 큽니다. 50:50이면.

[조한범]
그런데 사실 앞부분에 우리가 지금 논의한 것보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하노이에서 지금 어디까지 이끌어낼 거냐. 그러면 지금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둘 다 모두 코너에 몰리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제재의 압박이 심화되기 때문에 사실 점점 더 절박한 상황으로 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가 거의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만일에 두 사람이 와서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성과,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제재 해제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냈구나라는 성과가 없다고 그러면 사실은 이번 회담은 약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그렇기 때문에 빅딜의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 있는 거고. 그러나 거꾸로 시나리오를 보면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지금 들리는 얘기로는 비건 대표가 지난번 평양에 갔을 때 정말로 합의된 바가 없답니다. 합의된 바가 없고 그리고 영변 이외에는 북한이 언급한 바가 없다는 게 전언이거든요. 그러면 사실 여기까지는 합의되지는 않았지만 영변과 지금까지 미국이 얘기한 종전선언 그다음에 연락사무소, 인도적 지원 정도. 혹은 더 나아가서 한국 정부의 금강산 관광 예외 정도, 이 카드로는 서로 만족을 못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가장 벙벙한 시나리오에 그치고 후속 실무협상으로 넘기는 가능성, 이러면 사실 약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나 여기 플러스알파로 영변 플러스 알파. 그게 정말로 영변을 아주 정말로 확고하게 주거나 아니면 과거 핵 일부, 핵탄두, 핵물질, ICBM까지. 다는 아니겠죠, 지금 그림상. 이걸 내놓고 미국은 대북제재 해제하거나 이 큰 시나리오가 비건이 하는 저 제스처가 어느 쪽인지 좀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에서는 일단 핵개발 활동을 멈추는 동결에서 그냥 성과를 내고 그다음에 조금 더 비핵화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범철]
그 얘기가 나온 배경이 조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번 스티븐 비건 대표가 평양에 갔을 때 북한이 조율을 해 주지 않고 입장 확인만 했다는 거죠. 그러면 사실상 시간이 좀 부족하지 않냐, 의미 있는 합의를 내놓기에는. 그렇기 때문에 약간 동결 수준에 머무르는 소위 말하는 스몰딜의 가능성이 높다 이런 평가인데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봐요. 외교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잖아요. 결국에 여러 가지 가능성은 아직도 열려있다고 생각하고 정상회담까지 아직도 한 3일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빅딜로 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떻게 조합을 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북한의 입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그러니까 자기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단계적 비핵화를 끝내 고집한다면 이번에 협상의 핵심은 영변이 되는 거죠. 그러면 영변핵시설은 어디까지 내놓을 것인가, 이것인데 결국 북한이 고민하는 것은 그거일 거예요. 영변을 동결하는 수준만으로 해서는 미국도 제재완화는 절대 안 해 줍니다. 그건 미국도 돌아가서 국내 정치적으로 성공적인 협상을 하고 왔다는 주장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하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추가적인 조치가 있어야 되는 거죠. 그게 영변에 대한 완전한 신고, 검증으로 갈 것이냐. 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같이 미국의 이익만 맞춰줄 것이냐. 이런 부분의 협상이 있는데 아무튼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까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실패한 정상회담은 또 없다고 합니다. 그건 뭐냐. 양측이 조율해서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보이는 수준까지는 합의가 될 것이다. 다만 그 합의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의 정책적 함의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외교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좀 좋은 쪽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 살펴봤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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