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계기 갈등'에 침묵...엇갈리는 韓日 셈법

美 '초계기 갈등'에 침묵...엇갈리는 韓日 셈법

2019.01.26.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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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0일 촉발된 한일 간 초계기 공방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문제를 한일 두 나라만의 문제로 한정 지으려는 반면, 일본은 적극적으로 미국의 중재를 요구하는 모습인데요.

이유는 뭘까요? 강정규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에 바짝 붙어 위협 비행을 한 이튿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을 만났습니다.

한미 간 여러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오찬 회동이었지만, 국방부는 일본 초계기 대응 사안을 논의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일본 초계기 문제를 짧게 언급하긴 했는데, 따로 설명할 계획이 잡혀 있어서 해당 사안을 무겁게 다루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실무자들도 미군과 서면으로 정보 공유만 했다며 지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북 정책과 방위비 분담 협상 등에서 입장 차이가 드러난 최근의 한미 관계와 무관치 않은 태도란 분석입니다.

[문성묵 /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한미 관계가 과거와 같진 않단 말이죠. 일본이 판단할 때는 적어도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를 받으면 불리하지 않다… (반면) 우리는 일본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죠.]

반면 일본은 미국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와야 타케시 방위상은 지난 16일 워싱턴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 장관 대행과 만나 한일 레이더 갈등의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4일 한일 싱가포르 실무회의의 최대 쟁점이었던 레이더 주파수 공개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미국을 제 3자로 참여시키자는 입장입니다.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서 한·미 관계 보다 미·일 동맹이 더 중요할 거란 계산에 따라 판을 키워 정치적으로 이용해 보려는 속셈으로 풀이됩니다.

[신범철 /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아베 행정부가 다가올 참의원 선거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 이런 문제를 쟁점화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이라던가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끌고 가려는 입장이고….]

한미일 삼각 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미국이 침묵을 깨더라도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조속한 갈등 봉합에 초점을 맞출 거란 관측이 높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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