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을 타는 북미 정상회담...'조성길 변수'는 찻잔 속 태풍?

급물살을 타는 북미 정상회담...'조성길 변수'는 찻잔 속 태풍?

2019.01.07.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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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긍정적인 조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의지를 밝힌 김 위원장 신년사 다음날 트위터로 호응했었지요.

그리고 이번엔 장소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 우리는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협상 중입니다.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발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CNN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아시아 지역 후보지들을 사전 답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전망되었던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외에도 미국의 하와이, 남북한 사이의 비무장 지대까지 전문가들은 거론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진행 사항도 전해지면서 2차 북미 회담 성사는 거의 확실해 보이는데요. 변수가 있습니다.

조성길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현재 잠적 상태고, 미국 망명을 원하고 있다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선 매우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 (신년사에서) 아주 정상적이고 선진 서방국가의 지도자 모습을 연출했거든요. 그런데 그 체제가 싫다고 북한에서 아주 잘사는 상류층 엘리트가 이거 체제를 이탈해서 망명을 선택하니 이건 그냥 따귀를 맞은 셈이죠. 모욕을 당한 거고. 자기가 아무리 정상적인 지도자 행세를 하려고 해도 이게 상층부터 무너질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위기의식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러니까 김정은으로서는 굉장히 모욕감에 이르고 있는데 더군다나 미국으로 가려고 한다는 얘기가 이제 나오고 있어요.]

그렇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이 이뤄지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일어난 망명 요청 사건이 대화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상 간의 만남이란 워낙 큰 흐름이 이어지기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북한 측이 소극적으로 나올 수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사실은 북미 간의 핵협상은 양측의 전략적 이익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사실 급이 좀 낮아요.]

그런데 이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체제 안정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경우에는 대화에 조금 더 소극적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고위급 대화가 개최돼서 정상회담으로 연결이 되는 그러한 과정에 있어야 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나올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정상회담이 잘 이뤄져 북한이 정상국가로 미국과 교역 및 협력이 이뤄져도 북한의 체제 안정에 위협이 되지 않을지 우려를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는 있을 것이란 분석인데요.

반면 미국 입장에서는 정상회담 준비에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기상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는 주장입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내년도는 미국 재선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선거 국면으로 1년 내내 들어간다고 보고. 그렇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현재로써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장 중시할 것 같고요. 또 미국 내에서 셧다운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정치적인 어려움이 있지 않습니까? 이걸 돌파하는 차원에서도 성과를 외교적으로 거둬야 된다는 이 부분이 강한 것 같고. 그렇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더 이 문제는 신중한 접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올해 초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아주 커 보이는데요.

이제 남은 것은 시기와 장소를 실질적으로 확정할 고위급 회담입니다.

아직 양측의 공개적인 접촉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 만남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얼마나 접근이 이뤄지느냐가 2차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의 조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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