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중폭 개각·청와대 개편 잇따를 듯

연말·연초 중폭 개각·청와대 개편 잇따를 듯

2018.11.02. 오전 11: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른바 '경제 정책 투톱'으로 꼽히는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 여부를 놓고 전망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벌써 새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으로 유력한인사들의 하마평까지 나오면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중폭 수준의 개각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의 물갈이가 예상된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청와대를 담당하는 신호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신호 기자!

먼저 김동연 부총리 얘기부터 해 보죠.

거의 모든 언론이 지금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이런 분위기인데요. 어제 직접 한 얘기가 있었죠?

[기자]
어제 서울 여의도에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후 김 부총리가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당연히 지금 가장 핫이슈인 거취 논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김 부총리는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 그리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지금 상황은 경제 운용을 책임지는 자신의 책임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고용을 중심으로 한 민생경제 분야 지표가 안 좋고 여기에 성장률까지 2%대로 내려간 경제 상황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이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김 부총리는 단계가 될 때까지는 예산 심의를 포함해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도리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일단 국회에 내년도 예산 설명을 하는 게 이달 중순쯤인데 이 시기를 포함해서 결정이 될 때까지는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뜻으로 보입니다.

[앵커]
청와대는 지금 어떤 반응입니까? 김 부총리 교체를 전망하는 기사들은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걸 확인해 주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 김의겸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김동연, 장하성. 줄여서 언론이 김앤장 이렇게 많이 표현하는데 김앤장 교체 방침이 정해졌다는 이런 보도와 관련해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인사에 관련된 내용은 대통령이 결정할 내용이고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다,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지금 두 사람의 교체를 기성사실화하는 이런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도 또 나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청와대가 발표를 안 했는데 언론이 쓰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난감하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런데 김의겸 대변인의 이런 브리핑 내용을 종합해 보면 김앤장 두 사람 교체 방침을 확인해 주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 초에 교체설이 처음 보도됐을 때 오보라고 청와대에서 밝혔거든요.

그때와 비교를 하면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진 겁니다.

[앵커]
오보다, 이렇게 발끈하던 때와는 지금은 분위기는 좀 달라진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가 이렇게 명확하게 맞다 아니다 대답을 안 하고 있는 사이에 어느 새 우리 경제의 투톱으로 불리는 경제부총리,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의 하마평까지 나오고 있는 이런 상황이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제부총리의 경우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고위 관료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홍남기 현 국무조정실장이 제일 유력하다는 평인데요.

장관급으로 치는 국무조정실장이고 현재 복수로 진행되고 있는 청와대 검증만 통과하면 경제부총리로 제일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경제부총리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데 능력과는 별개로 박근혜 정부 때 경제부총리로 지명됐다가 그때 탄핵으로 무산된 전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미지수로 보입니다.

장하성 정책실장 후임으로는 정부 출범 때부터 정책실장감으로 거론됐던 김수현 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제일 유력해 보입니다.

장하성 실장이 정책을 만드는 데는 탁월하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추진력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부족한 거 아니냐 이런 평가가 청와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김수현 수석은 이런 부분에서 더 낫다는 평가입니다.

그렇지만 청와대 개편을 통한 쇄신 차원에서 보면 김수현 카드는 내부 승진의 모양이거든요. 그래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도 가능해 보입니다.

여기에 또 윤종원 현 경제수석도 경제부총리나 정책실장 모두 가능하다, 이런 관측도 있지만 경제수석이 된 지 지금 넉 달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앵커]
인사는 역시 최종 발표가 나와야 의미가 있지, 하마평은 하마평일 뿐인 거고요.

인사 시기는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그것도 역시 오리무중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현재 청와대 내부 분위기나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서 보면 교체하는 방향은 어느 정도 맞지만 시기와 교체 방식까지 딱 정해져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어떻게 바꿀 것인지의 문제가 있는데요. 두 사람을 함께 바꿀 것인지, 시간을 두고 바꿀 것인지 이런 부분입니다.

동시에 바꾸면 그동안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의 우선순위를 두고 손발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경제 철학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런 비판을 받아왔던 경제 투톱을 바꿔서 새 출발한다는 의미는 크지만 그럴 경우에 집권 2년차까지의 경제 운용에 대해서 대통령 스스로 실패를 인정하는 이런 모양이 되거든요.

그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시차를 두고 교체할 경우에는 김동연 부총리를 연내에 먼저 바꾸고 장하성 정책실장은 내년 초에 교체하는 이런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 두 사람의 교체 또는 경질, 이런 전망이 쏟아지는 배경도 궁금한데 올해 경제 성적표가 좋지 않다는 이유 말고 다른 이유도 있습니까?

[기자]
먼저 경제 성적표 얘기를 해 보면 말씀하신 대로 올해 경제 성적표가 안 좋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올해 국정 목표가 연초에 명확했습니다.

집권 2년차에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겠다, 이런 부분이었는데요.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최저임금도 올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도 성과를 내겠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남북관계에 비해서 올해 경제 분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어제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도 2%대 저성장의 고착화가 우려된다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경제라인 교체 전망의 배경에는 이런 결과가 반영돼 있습니다. 여기에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개각과 청와대 개편의 타이밍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호 기자가 언급한 타이밍이라는 게 이제 인사의 계절이 왔다, 이런 의미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이면 집권 3년차에 접어들거든요.

정부의 새로운 국정 목표에 맞춰서 새 진용도 필요해 보입니다.

내후년 총선에 나가야 하는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은 또 서서히 국회로 돌아가는 시점을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잡고 있을 거고요.

또 국회의원들 가운데 새로 장관이 되고 싶은 사람들도 1년 정도는 하고 2020년 총선에 나가야 되니까 내년 초에는 입각을 하고 싶어할 겁니다.

여기에 청와대 참모들 중에서도 내후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석비서관과 비서관을 합치면 최대 10명 정도까지도 가능한데 이분들도 내년 초에는 선거 준비에 나서려고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스케줄들이 있기 때문에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인사 관련, 그러니까 정부 개각 문제와 관련된 인사, 그리고 청와대 참모 개편과 관련된 인사 관련 기사가 정권 출범 초기 때만큼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사철에는 회사나 정부나 뒤숭숭하기 마련이지 않습니까?

김앤장 교체설, 이런 부분이 지금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너무 길어지는 것은 정부나 청와대 모두에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청와대 출입하는 신호 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