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단, 2박3일간 11시간 만남

이산가족 상봉단, 2박3일간 11시간 만남

2018.08.20.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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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익 / 세종연구소 전략연구실장,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2년 10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금강산에서 열립니다. 이제 조금 뒤면 우리 측 이산가족들이 탄 버스가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할 텐데요. 한 분 한 분 가족을 향한 애틋한 사연들이 절절합니다.

사흘간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한 이야기 홍현익 세종연구원 외교전략연구실장 그리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세요. 8시 40분쯤 속초를 출발해서 이제 만남의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한 12시 반쯤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한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합의 때 이 만남을 합의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이게 4.27 정상회담이 진행된 지 만 4개월도 안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남북관계의 속도를 낼 수 있고 말씀하신 대로 70년 만에 또 가족이 만난다, 이런 감격적인, 우리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많이 부릅니다마는 오늘 가시는 분들이야말로 이 노래를 가장 많이 불렀던 분들이 그 감격적인 휴먼 드라마, 정말 분단된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감격적인 휴먼 드라마가 펼쳐지니까 저희들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가슴이 설렙니다.

[앵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저도 어렸을 때 많이 불렀던 노래이기는 한데 아마 제일 많이 불렀을 분들이 이산가족분들이었을 것이다, 이 얘기를 하니까 확 와닿는데요.

심경과 가족들의 어떤 사연들 잠시 뒤에 저희가 준비되는 대로 다시 보여드리도록 하고요. 첫 상봉은 오늘 오후 3시 단체 상봉이기는 합니다마는 첫 만남이 3시입니다.

[인터뷰]
3시에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 상봉이 시작되는데 첫 만남이 제일 감격스럽겠죠. 그리고 7시에 북한에서 주최해서 환영만찬이 열리고 제일 이산가족분들이 기다리는 시간은 가족끼리만 딱 만나는 그래서 내일은 외금강호텔에서 아침 10시에 가족들과만 만납니다.

물론 북한 보안요원 이런 사람들이 가끔 기웃거리기는 합니다마는 그래도 3시간을 같이 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보다 더 오래 같이 있을 수 있고. 그다음에 오후에 또 단체 상봉 또 하고 그다음에 헤어짐만 남는 거예요, 마지막 날 모레는 단체 상봉하고, 작별 상봉하고 그다음에 단체로 중식 하시고 그다음 헤어지시는 거죠.

너무 짧죠. 사실 그렇게 65년 동안 못 뵌 분들인데 당연히 2박 3일 같이 같은 집에서 숙식을 같이 하셔야 마땅한데 이게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이 되지 못하죠.

[앵커]
개별적으로 만나는 시간은 점심, 내일 점심을 먹고...

[인터뷰]
내일 3시간인데요. 작년 같으면 2시간은 호텔에서 만나고 각 방에서 만나고. 그러니까 아주 오붓한 시간이 되죠. 그다음에 또 단체로 만나러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단체 상봉을 또 하러, 점심식사하러 이동을 했어요.

그래서 점심식사 2시간인데 이번에는 도시락을 지참해서 2시간의 만남에 이어서 한 시간 동안은 같이 식사하시는. 그러니까 3시간 동안 개별 상봉을 하신다 이렇게 보면 되는데 전체 시간으로는 12시간에서 11시간으로 오히려 줄었어요.

그러나 쓸데없는 한두 시간보다 오붓하게 가족이 모여서 개별적으로 하는 한 시간 는 게 훨씬 더 의미가 크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어쨌든 내일 점심시간에 개별 만남, 이 부분이 1시간 늘어난 부분이 조금 달라진 일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또 하나 보면 원래 북한이 굉장히 원칙을 고수했었는데 어떤 절차들을 밟으려고 하면 다 버스에서 내려서 검사를 받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거동이 정말 불편하신 어르신들은 그냥 버스 안에 남아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이렇게 조치가 된 것 같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 부분이 아주 이번에 파격적인 조치라고 보여지는데.

[앵커]
이게 북한 입장에서 굉장히 파격적이군요?

[인터뷰]
파격이죠. 아까 말씀했지만 101살 난 노인도 계시고 그 외에도 거의 70, 80대 이상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휠체어 타신 분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이 다시 버스에서 다 내려서 출입경 절차를 밟는다? 이건 정말 불편한 건데 거기에 무슨 불순세력이나 무슨 다른 사람이 들어갈 리가 있습니까?

그야말로 혈육을 만나러 가는 사람이니까 이번에 아마 우리 측에서 요구도 했겠습니다마는 북측이 또 아량을 베풀어서 버스에 올라와서 확인만 하고 버스를 통과시키는 이런 절차를 밟는 것은 앞으로 다른 남북 대화 절차 이런 데서도 따라 배워야 할 그런 사항이기 때문에 정말 잘한 조치라고 우리가 박수를 보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전체적으로도 아까 저희 취재기자 얘기를 들어보면 일정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그래서 출경 심사도 예전에 비해서 조금 간소화되고 있다 이런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이게 전체적인 남북관계의 훈풍, 이런 게 영향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그렇죠. 통관 절차, 통행 절차를 간소화해 주고 특히 노인분들에 대한,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당연히 휠체어 타신 분을 버스에서 내리라고 하는 게 비인도적이죠. 버스에 올라타서 입경 절차를 하는 것으로 해서 이것은 정상 간의 화해로운 분위기가, 화합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정상회담을 두 번이나 했잖아요.

그리고 다음 달에 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순풍에 돛 단 듯이 아무 문제 없이 잘 진행될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런데 시간을 절약해서 그 시간을 조금 더 오래 만나게 해 드리면 좋은데 그렇게 될지는 저는 모르겠어요.

저는 정말 안타까운 게 처음에 만나서 두 시간 만나고 잠깐 또 헤어졌다가 또 만찬에 다시 만나고 너무 격식에, 의례적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방송국으로서 화면이 필요하고 중계방송 하고 이런 건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분들 개인적인 인도주의적인 입장을 생각하면 당연히 지밀한 장소에서 가족들끼리만 만나게 해 주는 시간을 더 대폭 늘려야 하지 않을까.

물론 공식 환영만찬 그런 건 필요하겠죠. 그러나 단체로 다 모여서 100가족이 웅성웅성하면서 또 보도진이 왔다 갔다 하면서 카메라, 마이크 들이대고 이런 상황에서 지밀한 얘기가 잘 오고 가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그런 부분에서. 이번에 그래도 진일보됐지만 더 개선해야 될 부분이 많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저희가 방송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만남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그렇게 개별적인 만남을 높이는 게 맞는데 안찬일 소장님, 이게 사실 지금 홍현익 박사님 말씀해 주신 대로 가족끼리 만나서 속 깊은 정말 몇십 년 동안 못했던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전체적인 일정이 단체 일정으로 주로 짜여지다 보면 그게 힘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단체 일정보다 개인 일정을 조금 넣는 건 왜 그런 겁니까?

[인터뷰]
글쎄, 그것은 우리 측의 요구가 아니라 북한 측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 측은 어떻게든 개인 상봉이든 뭐든 마음대로 하도록 우리는 조치할 수 있는데 북한 측으로서는 아무래도 뭔가 북한의 이산가족과 한국의 이산가족이 이렇게 만나서 진솔한 대화를 하는 것을 북한 당국으로서는 반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이산가족들은 전쟁과 분단을 피해서 내려오신 분들이고 또 북한에서는 한때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월남자 가족에 대해서 차별대우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말씀하신 대로 공개적인 장소에서 여러 명이 막 수백 명이 웅성웅성 대화를 나눌 때는 아버님이 돌아가셨느냐 어쨌느냐 이런 상식적인 건 물어볼 수 있지만 그 외에 혹시 네가 황해도 은율군에서 살다가 쫓겨간 적은 없느냐, 또 거기에 누가 살고 있느냐 이런 긴밀한 걸 얼마나 알고 싶겠습니까?

이런 걸 물어보는 것을 북한 당국으로서는 반기지 않는다는 거죠. 꺼려한다. 그리고 또 개별 상봉 시간이 많아지면 그동안에 이번에 선물에 대해서도 제한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마는 또 선물이나 현금이나 이런 것을 집어주지 않겠는가 하는 북한 당국의 우려, 이런 것이 여러 가지 인도주의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오랜 기다림 끝에 금강산 온정각에서 만남을 이어가게 되는데 금강산의 장소적 의미가 있을까요?

[인터뷰]
금강산, 우리 민족의 관광 명소이고 정말 우리 백두산, 한라산과 함께 영산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금강산에 가면 거기 또 김정일 장군님 이런 것도 새겨놓고 해서 나름대로 그들도 굉장히 관광의명소로 생각하는데 거기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우리가 세워서 거기에서 상시적으로 대규모 상봉이 이뤄질 수 있는 시설을 이미 갖춰놨는데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다가 거의 적대적 관계로까지 가니까 거의 상봉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금은 그나마 2년 10개월 만의 상봉입니다.

그런데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거의 15차례 이상이 됐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는 4번밖에 안 됐죠. 전반적으로 볼 때 결국은 남북 간에 정치적으로 화해 분위기가 있을 때 이산가족 상봉이 많이 됐던 거고 남북 간 관계가 경색되면 또 안 됐는데.

그런데 금강산관광은 관광지로도 명소고 북한으로서는 이 지역을 터서 마식령스키장과 원산까지 지금 개발하고 있는데 이 지역을 관광지대를 남북한 관광종합지대로 만들어서 결국은 이게 통일로 가는 데도 상당히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북한 측에서는 지금 기대하는 게 금강산에서 이렇게 이산가족 상봉하는 건 옛날에 처음에 만날 때는 서로 평양과 서울에서 했어요. 그러면 더 뜻이 깊은데 이게 금강산에서 한 것은 북한으로 봐서는 외지에다가 해서 북한 내부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약간 차단하는 효과를 가지려는 게 아닌가. 거기다가 남한 사람들이 많이 오게 해서 관광지로서 과거의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앵커]
금강산관광의 재개까지도 내심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인터뷰]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때 이산가족 상봉이 자주 안 됐는데 늘상 북한이 우리가 상봉하자고 하면 조건으로 내세우는 게 그러면 아울러서 금강산관광도 재개하자 이렇게 걸고 나왔어요.

그것은 그들로서는 상당한 외화 수입의 보고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김정은은 한술 더 떠서 바로 북쪽에 마식령스키장 원산을 대대적으로. 엊그저께도 방문했잖아요, 김정은이.

그러니까 이건 사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을 만나서 거기에 호텔도 짓고 카지노도 짓는 게 어떠냐 이렇게 넌지시 얘기했을 정도로 북한의 이를테면 나중에 개혁개방을 할 때는 거기가 자금원이 되는 그런...

[앵커]
굉장히 신경을 쓰는 지역인 것 같고요.

[인터뷰]
그리고 원산은 김정은이 태어난 곳이고 일본으로 봐서는 또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원산 지역에 일본은 대규모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오늘 만남이 이뤄지는데 남측, 북측 할 것 없이 지금 70년 가까이 생이별을 해야 했던 이산가족들. 누구 할 것 없이 가슴 아픈 사연들 들어보면 절절합니다. 어린 시절 헤어져서 백발의 노인이 돼서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된 건데요. 이 가슴 아픈 사연들 장민정 앵커가 모아봤습니다.

[앵커]
오늘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오늘이 바로 꿈에 그리던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전쟁 통에 사연 없는 삶이 어딨겠냐만,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 위에 설레는 마음을 얹어 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금섬 할머니 (92세) : 네 살 때 헤어진 아들 만나러 갑니다.]

할머니의 주름 진 얼굴 사이로 수줍은 미소가 번집니다.

꼭 소풍 가기 전날의 아이처럼 설레는 모습인데요.

92살의 이금섬 할머니는 아들을 만나러 갑니다.

4살 때 헤어진 아들은 이제 일흔이 넘었을 텐데, 사진 한 장이 없어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합니다.

[이금섬 / 이산가족 상봉자 : 어떻게 자랐는가 물어보겠지. 4살에 보고 못 봤으니 엄마 없이 어떻게 자랐는지, 아빠가 어떻게 키웠는지….]

[유관식 / 이산가족 상봉자 : 통지 온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와! 내 딸이 태어났구나. 정말 가슴이 얼마나 기쁜지 몰랐죠. 오래 살아서 다 기쁨이 돌아오는구나….]

[유관식 할아버지 (89세) : 전쟁 통에 헤어진 아내 뱃속에 딸이 있었나 봐요.]

전쟁 통에 만들어진 사연은 어쩌면 이리 기구할까요?

유관식 할아버지는 피란길에 헤어진 아내 뱃속에 딸이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여든아홉이 돼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번에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딸.

챙겨주고 싶은 건 왜 이리 많은 걸까요?

속옷에 화장품에 영양제에 할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양갱까지 한아름

작은 가방이 야속하기만 한 게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백성규 할아버지 (101세) : 이번이 마지막일 겁니다.]

이번 상봉 행사에 참가하는 어르신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101살의 백성규 할아버지십니다.

할아버지의 정정한 모습에 누구랄 것 없이 응원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북에 두고 온 아들은 먼저 눈을 감았지만, 며느리와 손주를 통해 아들 얘기를 전해 들을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일찍 만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래도 이번이 북쪽의 가족들을 만나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백성규 / 이산가족 상봉자 :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지 뭘…. 몰라, 내가 40년 더 살면 모를까. (더 오래 사셔야죠.)]

[앵커]
70년 가까이 기다렸는데 11시간 만나야 됩니다. 이 시간이 굉장히 야속하다, 이런 느낌도 드는데. 그러니까 이분들도 사연 들어보면 분단이 될 줄 모르고 내려오고 또 올라갔다가 헤어진 것 아닙니까? 그리고 시간이 이렇게 흐른 거예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저 할아버지도 자기 부인한테 딸이 임신됐는지도 모르고 이제 내려오셨는데 이번에 이산가족을 찾다 보니까 그 딸이 있었다, 생존해 있다. 이런 건 아마 자기 부인은 돌아갔을 겁니다, 북한에서.

사실 만나도 DNA 확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물론 북한 당국이 확인해 준 거라고 꼭 믿지만 자기 가족인지 아닌지 과학적인 증명이 안 되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고 이런 비극이 지금 70년 동안 계속되어 왔는데 어쨌든 이번 시작을 출발로 해서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만나고 꼭 금강산이 아니더라도 정말 임진각이나 파주나 이런 데.

파주도 통일경제특구도 만든다고 하니까 이런 장소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게 이렇게 해 드리는 게 결국 이산가족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가장 나이가 많으신 분이 101살 할아버지신데요. 아까 조금 전에 저희가 화면에서 봤지만 출경심사 받으러 정정하게 걸어서 나오셨습니다. 자원봉사자들 박수를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몇 번을 신청했는데 이번에 처음 당첨되셨다는 거예요.

[인터뷰]
이번에 우리 100분, 저쪽 100분 해서 두 차례를 하는데 5만 6000분이 지금 살아계시기 때문에 100분이 되니까 오백육십몇 대 일인 거죠. 그러니까 당첨 확률이 상당히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한두 번 떨어지신 게 아니라 여러 번 떨어지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보는데 그래서 통일부 장관이 어제도 사죄하는 마음으로.

상봉자분들은 그나마 당첨이 되셨지만 안 되신 분들을 겨냥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사실 우리 정부는 대규모 상봉을 해 주기를 계속 시도하죠. 그런데 북한으로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 중에 제일 큰 것은 북한 지역에서 이산가족이 된 원인의 한 70%가 월남해서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장군님 휘하에서 있지 않고 떠난 사람들이라고 하는 그런 인식이 있는 거예요. 기본적인 인식이. 그러니까 굳이 그런 사람들 도와주고 싶지 않은 그런 생각인 거죠.

[앵커]
그러니까 굳이 이렇게 이산가족 상봉을 자주 하고 싶지 않은.

[인터뷰]
거꾸로 우리 쪽에서 월북한 사람들은 가족을 찾아주고 싶어 하겠죠. 그러나 대부분은 다 월남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게 있고. 두 번째는 지금 남북한의 경제 격차가 너무 커서, 43배고 1인당 소득이 22배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게 활성화돼서 계속 만나다보면 남한이 북한보다 20배 잘산다는 게 북한에 퍼지면 그 체제가 어떻게 유지되겠어요.

그러니까 생색은 내면서 많지 않은 인원만 만나게 해 주려고 하는 거고 세 번째는 형식적인 이유로는 행정체계가 미비해서 다 모으기가 어렵다.

그다음 또 하나는 실질적인 이유로는 이 사람들이 가서 우리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자칫해서 자기네 체제에 대해서 얘기하면 안 되니까 교육을 시키는데 일주일씩이나 교육을 시켜요. 그러면 다 모아놓고 해야 하고 그다음에 생활 수준이 높지 않으니까 옷도 새로 사줘야 하고 그러니까 이래저래 하여튼...

[앵커]
북한이 이산가족 행사를 꺼려하는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하는 것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대규모 상봉을 하려고 하면 북한의 이런 당국의 심정을 이해해서 우리가 뭔가 적극적으로 유인하지 않으면 대규모 되기 어렵다.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유인책이 나와야 된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사실 이산가족 상봉,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관계라든가 비핵화 문제와 별개로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 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오랜만에 만나는 만남이다 보니까 가족들에게 얼마나 주고 싶은 선물이 많았겠습니까?

아까 화면에서 저희가 보셨습니다마는 가방 한가득 선물을 준비해서 가는 그런 화면도 보셨는데요. 가족들을 위해서 어떤 선물들을 챙겨갔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권석 (93세) 씨 가족 / 이산가족 상봉 가족 : 선물은 우선 족보부터 챙겼습니다. 시계 하나씩 챙기고 화장품, 상비약.]

[김혜자 (75세) / 이산가족 상봉자 : 선물이요? 의복 좀하고 의약품 좀 하고 그런 것 좀 준비했어요.]

[이금섬 (92세) / 이산가족 상봉자 : (뭐 준비하셨어요?) 영양제랑 아프면 먹는 감기약이랑.]

[유관식 (89세) 씨 가족 / 이산가족 상봉 가족 : 속옷 내복 위주로 해서 남자, 여자. 가족들 쓸 수 있도록 산 거고요. 어린아이 먹는 영양제도 있고, 인삼 종류하고 여러가지 골고루 비타민을 비누, 이게 좀 좋은 비누라고. 따님 생각해서 미용 그런 것 때문에.]

[백성규 (101세) / 이산가족 상봉자 : 지금 입을 것, 겨울에 입을 것, 신발. 신발만 30개고. 한 사람이 둘씩 둘씩.]

[앵커]
신발만 30켤레, 수저 20벌 가지고 가셨다고 지금 얘기를 들으셨는데 내 여건에서 줄 수 있는 것은 다 주고 싶은 게 가족들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주로 보면 의복, 의약품 이런 것들이 많고요. 족보를 가져가신다는 분도 있네요.

[인터뷰]
아주 저도 신선하게 들었는데 사실 북한에는 족보가 거의 다 없어졌습니다. 거기는 혈통이나 가족주의 이런 걸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없어졌는데 저분이 족보를 들고 가면 보나마나 그게 다 한문으로 되어 있겠죠.

북한도 물론 중학교에서 한문은 몇백 자 가르치지만 전혀 사용을 안 하기 때문에 북한의 가족이 과연 저걸 알아볼 수 있을지, 그런 걱정도 되고. 특히 오늘 이산가족 북한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알게 되겠지만 거기는 가방이 다 통일돼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평양에 모여서 가방도 다 주고 선물도 다 줘서 가져오는데 우리는 개인이 자기 돈으로 준비하다 보니까 가방도 들쭉날쭉하고 선물도 다 제각각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도 이산가족분들한테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무슨 선물을 가져가면 좋겠느냐.

[앵커]
뭘 제일 좋아합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신발과 양말. 저건 아주 잘 준비한 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북한에 추운 겨울이 오면... 어떤 할아버지는 좋은 동복, 자기는 15만 원짜리 이상을 사입은 적이 없는데 이번에 50만 원짜리를 샀다.

자기 가족을 위해서. 이거 참 눈물이 나는 이야기인데 어쨌든 북한은 춥고 의식주 문제가 해결이 안 되니까 저렇게 양말, 신발 또 동복, 이런 걸 사주는 것은 북한 사람들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는 그런 귀중한 선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북한 측에서는 주로 남측에 내려올 때 가방을 똑같이 해서 내려온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어떤 선물 주로?

[인터뷰]
가방을 가지고 오는데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이제 비단 같은 것, 여성들의 치마저고리, 딸이 있으면 결혼할 때 치마저고리 해 입혀라. 그런데 우리 치마저고리 해입고 결혼하는 딸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예식장 가면.

[앵커]
마음이니까요.

[인터뷰]
마음으로 그런 선물들을 준비하고 그 외에 북한 대표단이 과거에 보면 만남의 장소에서 우리는 수령님 덕분에 너무 잘살고 있다 이런 말들을 상투적으로 내뱉었거든요. 이번에 이산가족들이 그런 말의 프로테지가 얼마나 들어가냐에 따라서...

[앵커]
그 말이 그대로 반복이 될지 안 될지 조금 줄어들지 이런 부분을 봐야겠군요.

[인터뷰]
줄어들지 않을까 희망적인 생각을 하는데 그만큼 평양에 모여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일주일 전에 모이고 또 영양실조나 부족한 사람들은 한 달 전에 모여서 우리 흔한 말로 때깔 좋게 모양새도 바꿔주고 그래서 내려오다 보니까.

그러나 이제 우리가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고 북한 사람들이 참 어렵게 살아온 것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모양새를 바꿔줄 수는 없죠.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이 준비한 저런 선물은 정말 어떻게 보면 피와 눈물이 담기고 정성이 가득 담긴 그런 선물들입니다.

[앵커]
안 소장님, 그런데 이렇게 우리 측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 그대로 전부 가족들한테 전달된다고 보면 됩니까?

[인터뷰]
그런데 제가 들은 바로는, 탈북자들을 통해서 들은 바로는 저분들이 평양에 돌아가면 대체로 현금에 대해서는 다 내놓기를 권장받는답니다.

그것도 당국이 야, 돈 내놔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여러 명 중에, 100여 명 중에 누구를 시켜서 집합된 장소에 모이니까 우리가 이렇게 당의 배려로 가서 가족을 만났으니 현금을 얼마씩 기부합시다.

그러면 자발적으로 하는데 현금을 받은 분들은 현금을 내지만 현금이 없는 분들은 그러면 우리는 물품으로라도 내겠습니다 하면 받은 선물이 전부 포장지도 뜯기 전 신상품 아니겠습니까. 그건도 내기 때문에. 물론 제가 볼 때는 북한 당국이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부제도가 있어서 적지 않은 양을 기부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기부제도를 통해서. 그런데 이번에는 보통 예전에 보면 달러로 바꿔서 현금을 전달하기도 하고 했는데 이번에는 대북 제재가 워낙 강경한 상황이라 현금이라든가 현금화할 수 있는 이런 물품들이 조금 더 못 가져가도록 강화가 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이를테면 보석류, 시계 이런 것은 가능한 한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시계 같은 건 10만 원 이하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달러 같은 경우에도 400달러인가 하여튼 제한 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에는 다들 이 돈을 뺏는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최근에는 사실 상봉하신 분들 중에 추후에 선물을 다시 인편을 통해 보내거나 아니면 돈까지도 보내주는 일이 있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북한의 상황도 조금 달라진 게 탈북자가 있다든지 월남한 가족이 있다는 걸 과거에는 숨겼는데 오히려 요즘에는 동네에서 그분들을 부러워할 정도로 여기서 물품 같은 게 가고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잘사시니까 오히려 당신은 좋겠다고, 한국에서...

그런데 그게 사실 중국을 통해서 보내고 그러면 중간에서 수수료를 많이 떼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남북 간에 좀 더 관계가 더 개선이 돼서 어차피 보내줄 거라면 직접 보내주고 수수료도 누군가 북한 사람이 받는 게더 낫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그 정도까지 가야 남북관계가 제대로 된 거고. 그럴 때쯤 되면 상봉도 더 대규모화 되고 이제 그런 식으로 되는 상황이겠죠.

[앵커]
지금 앞서 홍현익 박사님 얘기해 주셨지만 이번에 1차 상봉 경쟁률이 568 대 1입니다. 거의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상봉 못 한 이산가족이 5만 6000명 정도 되고요.

여기에서 90세 이상이 지금 1만 2000명 정도. 그러니까 21% 정도 되는 이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앞으로 만남에 대해서 더 쉽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더 그래서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지난 18년 동안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어 왔는데 지금 약 4000여 가족. 그러니까 당사자가 아닌 부부, 부자, 모자가 아닌 어떻게 보면 내가 이산가족 상봉 나가는데 전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조카가 나오는 겁니다.

그것도 이산가족 상봉이라고 해서 아무래도 북한은 우리보다 수명이 한 10년 이상 짧습니다. 우리가 80세라면 북한은 70세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이산가족들이 그동안 자기 고향이나 이런 데서 살았던 분들은 괜찮지만 강제 이주당했거나 추방당한 이런 분들은 산간벽지에 가서 고생했기 때문에 좀 더 일찍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이산가족 자원도 북한은 적다, 이렇게 볼 때 정말 이것은 시간적으로 아주 촉박한 일이고 시간이 그냥 1년, 2년 사이에 수백 명씩 돌아가시는 겁니다.

따라서 금강산에서 만나는 것도 좋지만 또 다른 대안을 찾아서 수시 상봉, 언제든 상봉. 이런 제도를, 또 가까운 장소 이번에도 속초 가서 하루 주무시고 또 금강산 올라가고 80~90세 난 분들이 이렇게 하는 게 육체적으로도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판문점이나 이런 쪽에서 만난다면 아침에 서울에서 주무시고 올라가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제도 개선을 이번 3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이런 문제부터 강력하게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옳은 말씀이신 게 지금 이산가족 보면 이산가족 신청한 분들의 60% 정도가 서울, 경기에 사세요. 그런데 강원도 저 북부 고성에 가서 만나시는 건데 이를테면 파주나 이런 데 상봉장을 따로 만들어서 노약자들 휠체어 타시고 그렇게 가시는 분들 편리하게 가셔서 만나셔야 하고 그러려면 일단 대규모 상봉도 되고 그렇게 될 때 얘기지만 상봉장 같은 것은 미리부터 마련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

이를테면 파주 같은 데 관광을 결국 개성공단도 재개될 테고 개성도 관광이 열리면 파주에서 하룻밤 자고 개성에 가서 관광을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남북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이산가족 상봉도 대규모화되는 ,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상당히 이산가족 상봉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상봉이 되면서 자기들도 얻는 게 있게 해서 조금 부담이 되지만 그래도 이익이 더 크다. 이렇게 만들어야 대규모 상봉이 되겠다 싶습니다.

[앵커]
어떻게 생각하면 좀 쉽게 접근하려면 얼마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이산가족들 대부분 나이는 계속 들어가는 상황에 만남의 횟수는 적고 두 분 말씀하신 것처럼 그래서 뭔가 만남의 방법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목소리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심구섭 /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지금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 게 18년 됐습니다. 2000년부터 18년 동안 지금 당국 간에 합의해서 만난 분들이 남북한 합해서 4185세대예요. 그러면 이 많은 이산가족 중에서 4000세대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것도 18년 동안, 또 근래 와서 3년 만에 이뤄지는데 100명씩 만난다는 것은 하나의 이산가족에 대해서 더 깊은 상처를 주는 겁니다. 그런데 90세 이상 된 분들은 지금 오늘도 이 순간에도 한 분, 두 분 돌아가신다고 봐야 해요. 이 많은 이산가족들, 나이 많은 분들, 이분들 한을 달래자면 종래 같은 10년 전 15년 전 그런 방식을 떠나서 새로운 방식을 해 달라. 이런 걸 저희가 건의하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분의 말씀을 들어봤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분, 두 분이 돌아가신다는 거잖아요. 이번에 사실 직계 상봉의 비율을 보면 완전 직계는 7명이고요. 25명이 형제, 나머지는 다 삼촌 이상의 친척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이것도 다 지금 고령화가 돼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잠깐 통계를 말씀드리면 부자 상봉은 7가족밖에 안 되고요. 배우자는 한 분도 안 계시고. 배우자 만나는 분은 한 분도 없고 나머지는 전부 삼촌, 사촌 무슨 형수, 작은아버지나 하여튼 적어도.

[앵커]
만나고 싶어도 돌아가신 분이 많은 거예요.

[인터뷰]
돌아가신 분이 많은 거죠. 왜 그러냐면 이산가족 총 신청자가 13만 2600명인데 그중에 이미 절반보다 훨씬 많은 7만 5000분이 돌아가셨고요. 지금 남은 생존자가 5만 6000명밖에... 5만 6000명도 많은 숫자지만 13만 명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거죠. 그중에 90세 이상이 1만 2000분이라서 21%, 80대가 41% 해서 80세보다 고령인분들이 62.6%입니다.

그런데 이제 거기에서 그래도 정부가 배려를 해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빨리빨리 만나게 해드려야겠다 해서 이번에 89명 중에는 33명이 90대예요. 그러니까 37.1%예요. 그러니까 90세 이상이 21%인데 지금 실제로 만나는 분은 37%로 했다는 건 상당히 고령자를 배려했다는 얘기죠.

거기다 하나 더 기준이 뭐냐하면 가중치를 두는 게 직계인 경우. 부부라든지 부자관계 이런 경우에는 조금 가중치를 둬서 당첨 확률이 높도록 그렇게 해서 겨우 이번에 80대 이상의 만남이 거의 86%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그렇게 안 되는데. 왜냐하면 고령자인 분들은 빨리빨리 만나게 해드려야 하는 게매년 최소한 3000분 이상이 돌아가세요. 그러니까 빨리빨리 만나게, 대규모로 빨리빨리 만나게 안 해 주면 못 만나고 돌아가시는 분이 많은 거죠. 지금 1년에 100명씩 매년 만난다 하면 500년 이상 걸립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고령자를 아무리 배려하는 대책을 내놓아도 5만 6000명인데100명씩 만난다 하면 정말 말씀하신 대로 계산이 안 되는 이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국회에서도 지금 이산가족이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들을 그래서 논의를 하고 있는데요.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7개 법안, 이른바 남북 7법을 대표 발의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내용 들어보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한마디로 이산가족의 한맺힌 눈물을 닦아주는 법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주요 내용은 이산가족들이 이산가족면회소를 통해서 화상으로 상봉이 가능하게끔 하고 그다음에 이메일, 전화, 우편, 팩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렇게 접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앵커]
IT 강국 대한민국 아니겠습니까. 저기 지구 끝 사람하고도 통화가 가능한, 화상통화가 가능한 시대인데 이산가족 방법도 뭔가 달리 접근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하실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서 한때 영상 상봉이 진행이 됐고 준비도 잘 돼 있는데 이것 역시 제가 볼 때 북한 측의 사정으로 지금 잘 이뤄지지 못하는데. 전화통화, 서신거래 이것도 한때 2000년대에는 되다가 지금은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결국 이 이산가족분들은 자기 혈육의 얼굴을 한번 보고 대화를 나눠보고 이런 상봉을 원하지 솔직히 서신거래나 영상상봉이나 이런 것도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화상 상봉이 가장 중요하겠군요?

[인터뷰]
그래서 화상 상봉 시스템도 우리 적십자에 가보면 다 만들어진 것을 직접 확인한 적이 있는데 어쨌든 두 분이 말씀했듯이 이산가족 상봉은 그냥 시간입니다, 시간. 그래서 어떻게 보면 독일도 프라이카우프라고 돈을 주고 정치범과 종교인을 사오고 첩보원을 사왔던 그런 관례가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우리도 제가 볼 때는 이산가족 본인이 결정할 문제지만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약간의 비용은 우리가 지불하겠다. 그대신 북한은 사람만 소개해 달라 이런 식으로 해서 저분들의 혈육 상봉의 원한을 풀어드리지 않는다면 저분들이 그런 원한을 안고 사망하신다면 천추에 한이 될 것입니다.

[앵커]
이산가족 상봉은다른 문제랑은 다르게 정말 말씀하신 대로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이런 문제는 아닌데요. 조금 전에 저희가 국회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이게 우리 국회에서 입법으로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결국은 북한이 여러 가지 이산가족 상봉을 대규모화 하거나 정례적으로 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들을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렇다면 결국 북한이 여기에 응하도록 하려면 직접적으로 연결을 안 하더라도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꽤 됐거든요, 그때는 15번 이상 됐고.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4번밖에 안 됐으니까 상대적으로 많이 되는 건 왜 됐을까요. 남북 간에 관계가 좋고 정치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고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북한 당국이 손해라고 생각하는데 그 손해를 능가할 만한 뭔가의 반대급부가 있다면 하겠죠.

그것이 비료 지원이 됐든 아니면 나무를 심어주건 환경을 개선해 주건 어떤 형태로라든지 국회에서 이런 재정적인 지원을 이산가족 상봉을 하는 데 지원을 한다 이러면 도움을 줄 수 있고요.

[앵커]
측면에서 다른 쪽으로 지원을 하면.

[인터뷰]
그다음 제가 아까 안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에 약간만 보완을 하면 화상 상봉은 2005년에서 8년 사이에 3년만 딱 됐다가 일체 안 됐는데 화상 상봉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평양에 고려호텔 하나밖에 없어요.

그러면 함경북도에서 화상상봉하러 오려면 거의 4, 5일이 걸려서 와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해요. 그러니까 우리 같은 경우에는 서울에도 있고 지방의 대도시에도 다 시설을 해놨어요.

[앵커]
쉽게 만들 수 있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북한에 우리가 시설을 해줘야 하는데 이런 것은 안보리 제재에 저촉될 수 있고 이 부분을 따져봐야 되고. 그러나 의지가 있으면 되는데 약간의 이것도 역시 인센티브가 필요한데 중요한 건 뭐냐하면 만나지 못하더라도 생사확인이 일단 중요하고. 그다음에 서신교환을 하는데 서신교환이 당국 차원에서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부터냐면 2004년부터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그러나 민간 차원에서는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민간 차원에서 서신교환을 하는데 통일부에서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걸 활용하셔서 모르시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북한의 이산가족분하고 서신교환을 하시면 통일부에서...

[앵커]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통일부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인터뷰]
공식적으로 통일부에서 지원해줍니다.

[앵커]
혹시 모르시는 분들.

[인터뷰]
이산가족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국군포로분들하고 뭘 한다고 하면 훨씬 더 많은 지원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잘 알아보시면 가능한 방법들이 있으니까 알아보시기를 권고드립니다.

[앵커]
9월에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있는데 이산가족 정례화 문제도 또 논의가 될지 저희가 주목해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진핑 주석이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런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이 다가오는데 9.9절 즈음해서 방문 가능성이 나오는데 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9.9절이 북한 정권 내부적으로도 70주년이니까 거창한 데다가 지금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어떻게 끌어안느냐 이런 외교적 고비에 서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이 취임하고 또 그외에도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취임할 때 바로 핵실험을 해서 양국 관계가 틀어졌었는데 근래에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이런 이벤트를 앞두고 중국이 북한을 끌어안아야 되겠다.

그래서 이제 북경 다롄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3번이나 초청하지 않았습니까? 반대로 마오쩌둥 주석은 76년에 사망했지만 임기 중 평양을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 반면 2인자인 저우언라이 총리는 두세 차례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이런 분들은 다 북한을 한 번씩 방문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면 북한도 얻고자 하는 이익이 많겠죠. 정상국가 진입이라는 9.9절 행사에 중국 주석이 왔다, 이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중국 역시 지금 미중 간에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북한을 누가 끌어안느냐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때 아마 시진핑 주석이 평양에 간다면 어떻게 보면 완결판이 되지 않을까, 중국이 북한을 완전히 껴안는 완결판이 되지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저는 상당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서 방북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이렇게 전망을 해 주셨는데 홍현익 박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도 커 보이기는 하는데...

[앵커]
다른 때보다 커보이기는 하는데?

[인터뷰]
커 보이기는 하는데 반드시 갈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 오히려 중요한 변수는 미중 간의 무역전쟁입니다. 이게 과연 어떤 효과를 가져오느냐를 잘 평가를 해야 되는데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 무역 역조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면서 관세를 높이고 여러 가지 조치를 했지만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하지는 않았었거든요.

않았으니까 그때까지는 한 몇 달 전까지는 중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안 하도록 북한에 대해서 제재를 강화했는데 최근에 상황이 달라졌죠. 미국이 먼저 북한하고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자기는 대화하면서 나는 못 하게 하냐,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명분도 생겼고 그다음에는 어차피 북한에게 잘해 주려고 하지 않았던 이유는 미국의 눈치를 본 건데 이제 눈치 볼 필요가 없어요.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하는데 미국 뭐 거꾸로 시진핑 주석은 지금 북한을 카드로 쓰려고 할 생각을 할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 카드를 이번에 쓸지 아니면 자칫하다가 더 악화가 될 수도 있는데 지금은 무역전쟁만 하지만 환율까지 건드리면 심각하거든요. 아직까지 미국의 카드가 끝나지 않았어요. 그 부분을 고려하면 안 갈 수도 있고. 어차피 내킨 김에 갈 수도 있는데 또 하나의 이유는 북중 수교는 내년이 70주년입니다.

올해는 북한의 자기 행사이고 내년은 북중 수교 70주년이에요. 그러니까 북중 수교를 기념하려 내년에 갈 수도 있다. 그러니까 시진핑의 머릿속이 지금 복잡한데 그래서 슬그머니 싱가포르 언론을 통해서 갈 수 있다라고 띄워놓고 미국에 대해서 일단 카드로 쓰고 있는 셈인데 그걸 실행까지 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앵커]
올해 갈지 내년에 갈지 두고 봐야 되겠군요. 9.9절 즈음해서 시진핑 주석이 방북할 거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중국과 더불어서 남쪽도 초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세현 / 前 통일부 장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9.9절이 그 정도 큰 행사면 시진핑 주석은 어떻게 됩니까?) 초청했을 거예요. 그러면 시진핑 주석도 한번 오기로 했기 때문에... (최초의 방북이지 않습니까?) 최초의 방북이죠. (그러면 그것도 엄청 큰 행사가 되겠네요.) 북한으로서는 대대적인 행사죠. (그러면 남쪽을 초대했을 가능성도 있네요.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죠. 지금 이게 국민 정서가 남북관계 개선까지는 좋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은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까지 해야 되느냐, 하는 생각을 할 겁니다.]

[앵커]
일단 북한이 시진핑 주석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했을 가능성 언급하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당연히 초청했겠죠.

[앵커]
가는 것과는 별개로요?

[인터뷰]
그럼요. 고위급회담에서 당연히 얘기가 됐는데 우리 정부가 의도적으로 피했다, 그렇게 봅니다. 본래 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북미관계가 경색 국면이니까 우리가 그걸 촉진자 내지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 8월 말에 정상회담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북한에서 그건 너무 짧은데 대통령 신변을 보장해야 되는데 너무 준비할 시간이 없다 그러면서 9월 초에 오라는데 그게 초청한 겁니다. 9.9절에 맞춰서 와주셨으면 하는데,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 정도로 갈 정도로 우리 정부가 비록 진보정부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까지 하면 상당한 정치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돼서 그걸 피하다보니까 지금 제일 유망한 정상회담 날짜가 내달 11일에서 14일 사이.

그다음에는 또 UN총회가 있어서 우리 대통령이 UN 가셔야 되고 그다음에 김정은도 갈지 모르니까 그걸 사전 정지작업하기 위해서 남북정상회담은 제가 볼 때 내달 11일에서 14일 사이에 평양에서 열릴 것이다 이렇게 추정을 합니다.

[앵커]
어쨌든 시진핑 주석이 만약에 가게 되면 이게 비핵화 협상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부분이 가장 관심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북한이 뭔가 중국을 하나의 백그라운드로 계속 활용해오고 있지 않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 가기 전에 다롄에서 시 주석과 다시 만나고 이런 북중 간의 말하자면 긴밀감이 없을 때 북한은 비핵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성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후견세력을 새로 만난 것처럼 그다음부터는 시간 끌기 또 배짱 내밀기 이런 것들로 일관하고 있는데 어쨌든 시 주석이 이번에 9.9절에 평양에 왔다 간다? 물론 그 전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아마 먼저 평양을 다녀 갈 것입니다.

다녀가면 적어도 종전선언과 핵 시간표를 맞바꾼다 이런 설이 지금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제가 볼 때는 아마 시 주석이 왔다 가면 이게 북한으로서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또 중국의 레버리지가 그만큼 커지면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와 압박에 틈새가 생길 수 있고 이런 점에서 어쨌든 이번 9.9절의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은 상당히 한반도 안보 환경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까지 초대를 하면서 북한이 대대적으로 9.9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만은 맞는 것 같은데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 이 행사는 국내 행사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인터뷰]
일단은 주민들에 대해서 정권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위용을 보여주는, 그래서 지금 관건이 되는 게 미림비행장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대륙간 탄도탄을 다시 내보낼, 열병식 할 때 내보낼 것이냐.

[앵커]
어떤 무기가 나오느냐 저희가 굉장히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습니까?

[인터뷰]
이번에 안 나오면 좋은 메시지라고 보이는데 그러나 김정은도 나름대로는 그래서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에 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중요한데.

[앵커]
존 볼턴도 다음 주쯤이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터뷰]
가지 않을까 싶은데 두 번째는 미국이 바라는 건 신고를 해 주기를 바라요. 핵과 미사일의 목록을 내놔라. 그러면 너의 진정성을 반은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미국도 나름대로 조사가 다 되어 있는데 딱 우리 이런 거 갖고 있습니다 했는데 얘들이 몇 기는 숨기는구나 이렇게 되면 이게 안 되잖아요. 그리고 그걸 다시 체크해서 다시 집어넣고 이렇게 하는 작업이 일단 시작돼야 된다.

그것이 종전선언의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렇게 보이는데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는 이게 뭔가 서로서로 먼저 하라고 그러니까 미국은 제재를 전혀 풀어주지 않고 있고 조금도 완화를 안 해 주고, 종전선언도 못 해준다 그러고 있고 북한은 그러니까 신고, 동결, 사찰단 복귀 이거 가지고 서로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폼페이오 장관이 가서 이 부분에서 핵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냐.

두 번째는 김정은이 지난번처럼 문전박대하는 게 아니라 만나줄 것이냐. 제가 볼 때는 이번에도 안 만나주면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만나줄 것 같기는 한데요.

그래서 폼페이오 장관이 가서 이게 북미관계가 트이면서 우리 대통령이 가셔야지 그렇지 않고 우리가 중재자 촉진자 역할만 하기 위해서 가셨다가 만약에 거기서 돌파구가 마련이 안 되면 자칫 하면 우리 대통령이 평양을 가셨는데 빈손으로 오실 수도 있는. 그건 상당히 정치적인 모험입니다, 그것도.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폼페이오 장관이 먼저 가서 길을 터놓고 그다음에 비핵화 부분을 더 확고히 해놓는 동시에 남북관계에 8.15 경축사에서 이야기하신 철도, 도로 착공식, 개성공단 재개 이런 부분을 얘기하고 오셔야 하는데 만약에 폼페이오가 돌파구를 못 만들면 개성공단 재개 같은 얘기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게 빨리 선순환적으로 이동되기를 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9.9절에 대해서 제가 한 가지만 부연 말씀드리면 이번 행사에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아까 말씀한 장거리로켓이나 또 이번 아마 행사는 정권수립기념일이니까 뭔가 민간인도 대거 동원되는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고 아리랑 후속 작품인빛나는 조국도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퍼레이드 당일에 주석단에 누가 나오느냐. 시진핑 주석이 나왔다? 이것은 모든 것을 능가하는 초월하는 그런 이벤트가 될 것인데 지난주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또 리용호 외무상이 그 전에 이란을 방문했고. 이것은 결국 그 나라에서 최고위급 대표단을 우리 정권 수립일에 와달라 와줘야 빛나는데 시 주석이 오고 쿠바에서도 총리급이 왔다, 이란에서도 총리급이 왔다 그러면 북한으로서는 우리 9.9절이 정말 빛나는 정상국가로의 진입의 문턱에 섰다는 걸 과시했다, 자화자찬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굉장히 각국의 정상들을 초청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신경을 쓰고 있는데 북한의 행사 하면 유명한 게 집단체조잖아요.

요즘에 집단체조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이 됐다고 하는데 과거에는 보면 외국인 상대로 집단체조를 외화벌이 수단으로 쓰기도 했단 말이죠. 이번에 보면 집단체조 티켓값이 100만 원 정도 된다고 이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정도 됩니까?

[인터뷰]
관광회사를 통해서 발표됐기 때문에 100만 원이 넘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그래서 아마 80유로라고 하는데 이것은 달러로 치면 1000불이 훨씬 넘고 이제 말씀하신 대로 100만 원이 넘는데 이것은 과거 아리랑이 300불, 약 30만 원에 불과했는데 세네 배로 튀겨진 겁니다.

물론 아리랑이나 이런 면에서 사이즈도 줄이고 좀 더 세련되게 만들었겠죠. 아리랑은 김정일 시대 때 만든 거고 이번에 하는 빛나는 조가고 은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거니까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서 연습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건 대북제재에 안 걸립니까?

[인터뷰]
글쎄, 이게 관광객이 와서, 외국 사절들이 와서 관람하는데 그걸 현금으로 물론 계산하겠죠. 그런데 이게 과연 어떤 다른 물자 생산, 핵무기나 로켓이나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쓰이느냐 안 쓰이느냐 이런 문제로 될 때는 이게 캐시냐 아니냐 그렇지만 어떤 금강산관광처럼 큰 목돈으로 개성공단처럼 목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고 관광객이 와서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버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이게 UN제재에 걸리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또 하나 재미있는 기사가 9.9절 앞두고 북한에서 두발이나 복장 단속에 나섰다. 그리고 또 미니스커트 금지령이 내려졌다, 이런 보도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내려지기도 합니까?

[인터뷰]
네, 당연히 내려집니다. 그것은 북한은 국경이나 평양이나 큰 도시들이 9.9절 때 되면 특별경비주간이 내려지고 두발 단속, 복장 단속이 반드시 진행됩니다.

[앵커]
왜 내려지는 거죠?

[인터뷰]
이것은 외국 손님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죠. 외국 손님들이 촬영해서 또 세계에 보여주고 이렇게 되면 북한이 질서가 없는 나라다. 사실 외국 기자들은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질서 없는 사람을 보지 않는데 북한은...

[앵커]
저희도 이상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북한은 무질서한 걸로, 뭔가 문란할 것으로 이렇게 보일까 봐 집안 단속을 하는데 이 단속은 인민보안성이나 국가보위성이나 이런 공안기관이 하는 게 아니고 그때 되면 김일정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이런 대학생들이 규찰대를 푸는 겁니다.

규찰대의 빨간 완장을 차고 행사장 주변이나 이런 데 돌아다니면서 단속을 하고. 과거에는 단속만 했지만 지금은 벌금을 물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벌금 액수가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런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눈에는 너무 예전에 있었던 일과 비슷한 일이라서 좀 생소하기는 합니다마는 북한에서는 여전히 단속하고 벌금도 내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군요.

어쨌든 9.9절 전후로 해서 비핵화와 관련한 많은 일정들이 진행이 되는데 앞서 홍현익 박사님 말씀하셨듯이 우리가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해도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어내야 이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갈 텐데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 그리고 미국이 먼저 하라는 핵시설 신고 이게 지금 뭐가 먼저냐, 이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 종전선언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부분이 지금 가장 관심입니다.

[인터뷰]
서로 먼저 하라고 하니까 해법은 간단해요. 동시에 하도록 하는 거죠. 동시에 하도록 하는데 미국은 종전선언을 하는 데 걱정거리가 몇 가지 있다라고 여겨지는데.

첫째는 만약에 종전선언을 해 주고 비핵화를 안 하면 뭔가 경제카드는 다 썼고 군사조치를 해야 하는데 종전선언을 하고 무슨 군사조치냐 할까 봐 자기의 군사적인 행동의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것하고 두 번째는 이게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에는 직접 영향은 못 미칠지 모르지만 UN사령부처럼, UN사령부라는 건 사실상 없었다가 북한이 남침이 있으니까 UN에서의 결의를 통해서 UN군을 파병해서 UN사령부가 생겼거든요.

그럼 전쟁이 끝났으면 해체돼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본래 한 10년 전부터 UN사령부로 오히려 강화하려고 그러고 있어요. 그러면 종전선언을 해 주면 손해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북한이나 중국. 중국도 만약 같이해야 한다면 북한이나 중국이 종전선언을 하더라도 UN사령부의 역할과 기능에 변함이 없다. 단지 평화협정을... 종전선언은 평화협정의 전 단계거든요.

평화협정을 체결할 때는 그 부분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종전선언에는 그 부분은 이의제기를 안 하겠다는 걸 확실히 얻어서 우리가 외교를 해서 얻어가지고 트럼프 행정부한테 종전선언해도 별거 아니란다.

그러니까 엊그저께 노동신문에 갑자기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에 불과한데 이것조차 안 해 주느냐 이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건 북한이 먼저 그거 해도 정치적인 선언일 뿐이니까 일단 한미동맹이나 이런 걸 건드리지 않을 테니까 미국은 그 정도도 못해 주냐? 그러고 우리한테 비핵화를 바라냐 이런 투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조금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거죠.

[앵커]
종전협정도 아니고 선언인데 뭐 이렇게 뜸을 들이냐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종전선언 논의가 한창인데 그렇다면 그 시기가 언제가 좋을까 이 부분도 관건이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다음 달 UN총회를 꼽았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미국이) 점진적으로 경제제재의 완화를 하는 것이고 종전선언에 대한 보장을 저는 해 주리라고 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강경한 군부, 즉 북한의 보수 세력이 반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설득을 하는데 폼페이오 장관이 또 김정은 위원장에게. (줄 게 있죠) 그것이 바로 종전선언이다. 그리고 경제제재 완화 조치다, 그러는 그렇게 봅니다. 종전선언을 남북 모두의 베스트는 유엔총회 가서 대표 연설한 다음에, 김정은 위원장이. 어마어마한 이벤트죠, 그 정도 되면.]

[앵커]
UN총회 때 종전선언하는 것이 베스트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면 이렇게 되려고 하면 폼페이오가 북한에 들어갔을 때 뭔가 비핵화와 관련해서 사찰 목록이라든가 이런 걸 가지고 나와야 이게 쉽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이게 시간은 촉박하고.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적어도 리스트나 시간표 같은 걸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마는 아닌 게 아니라 북한이 정치적 선언이라고 말하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것은 평화협정도 아니고 어떤 외교적인 법적 제재력을 가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또 북한으로서도 지금 워낙 내부 경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제재가 견디기 어려우니까 빨리 평화의 문턱을 넘어서는 게 일단 종전선언이니까 그걸 해 주면 그다음 단계로 이전해 가자, 이런 요구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종전선언은 빨리 해 주고 그다음에 북한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 북한의 최고지도자의 발언 수위가 요즘에 조금 직접적이고 강도 높아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이번에 또 집요한 제재로, 그러니까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책동으로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 삼지연을 방문해서 대북 제재를 직접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렇게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인터뷰]
원산의 갈마 관광지구 시찰하고 바로 또 삼지연으로 갔습니다. 삼지연이라는 곳은 혁명의 성지죠. 그래서 빨치산 혁명성지이기 때문에 거기 기차 타고 갔더니 김정은이 이번에 한 얘기는 거기에 40일 만에 갔어요.

40일 만에 백두산을 두 번이나 갔다는 얘기인데 그 지역을, 그러니까 원산의 갈마지구 개발하고 백두산 쪽을 개발해서 양쪽에 관광객을 유치한다 이런 생각인 것 같은데요. 지난달에 가서는 자작나무 심어라 그 얘기했고 이번에는 해산에서부터 철도를 새로 난 길을 타고 가는데 왜 이렇게 울퉁불퉁하고 흔들리냐, 표준화 작업을 해라 그랬어요.

이게 남북 경협에 갖춰서 우리가 산림 협력을 하니까 지난번에는 자작나무, 이번에는 철도, 도로 착공식 한다니까 또 철도 얘기를 했는데 그것보다도 지금 말씀하신 미국을 겨냥해서 제재라고 하는 것이 우리 인민에 대한 족쇄와 압박을 해서 나를 못살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인민에 대해서 아주 못되게 구는 거다 이렇게 했는데.

[앵커]
강도 같다는 표현도 직접 썼고요. 이번에는 압살 책동이라는 얘기도 했고요.

[인터뷰]
그 이유로는 간단합니다. 자기로서는 작년 11월 29일날 화성-15형 쏘고 국가 핵무력 완성했다, 위성 강국이 됐다고 선언한 다음에 한 번도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 할 수 있는데 안 했다.

얼마나 내가 평화주의자냐. 더군다나 미국이 좋으라고 억류자 3명도 돌려보냈죠. 그다음에 유해 송환 55구 하고 그다음에 더 발굴사업한다고 했죠. 그다음 핵문제에 있어서도 핵실험장을 폐기했는데 핵실험이 여러 군데 있으면 의미가 적지만 한 군데밖에 없는 핵실험장을 폐기했단 말이죠. 그다음 미국이 제일 두려워하는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된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를 해체했다.

그러면 미국이 원하는 거 5개나 해 줬는데 겨우 온 것은, 물론 오기는 왔죠. 한미연합훈련 대규모 훈련 안 하겠다. 그런데 미국은 말뿐이 아닙니까?

사실은 돈 드는 게 아니라 돈은 미국은 절약하고 있고 북한은 다 폐기하고 돌려보내고 하는데 그런데 종전선언조차도 안 해 주냐. 그리고 종전선언보다도 김정은이 바라는 건 제재일 겁니다.

제재 해제인데. 조금이라도 완화해 주면 좋겠는데 아예 건드리기조차 않으니까 볼멘소리를 막하는데 지금까지는 밑에서 했는데 자기가 직접 하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저런 수순이라고 하는 건 9월 9일날 정권창립기념일 행사를 해야 하는데 경제가 볼품없잖아요.

이게 모두가 미국 때문이다라고 하는 명분을 만들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북한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미국은 반대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인터뷰]
그렇죠.

[앵커]
어쨌든 이래저래 북한 관련 뉴스로 9월 시간표가 바빠질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저희도 보도해드릴 내용이 굉장히 9월 되면 많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그리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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