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 단순 오보?..."해묵은 과제"

'주한미군 감축' 단순 오보?..."해묵은 과제"

2018.05.06.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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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양국이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발 '주한미군 감축'설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감축은 오랜 추세였고, 내부적으론 해묵은 과제였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서 단순 오보 소동으로 치부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주한미군의 숫자는 정전 이후 꾸준히 줄어왔습니다.

1954년 6.25에 참전했던 미군 2개 사단만 남긴 채 대규모 철수했고, 1960년대 월남전과 2000년대 이라크 전쟁 등을 거친 뒤 2만8천5백 명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엔 미 육군 병력을 49만 명에서 42만 명으로 줄이는 계획이 발표돼 주한미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주한미군의 규모나 성격을 바꾸는 논의는 이미 해묵은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미 육군 2사단 위주 전투병력을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첨단 정보 자산이나 해-공군력을 강화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를 모항으로 하는 미 해군 부대가 생겨날 경우 주한미군의 역할은 오히려 지금보다 강화될 수 있습니다.

오랜 추세였던 주한미군 감축 논의를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이나 북미 대화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발 '주한미군 감축' 설을 단순 오보 소동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한국을 보십시오. 군사분계선이 있고 군인 (미군)들이 장벽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대가를 많이 못 받고 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 미국 국방장관 : (주한미군 문제는) 동맹과의 협상에서, 물론 북한과의 협상에서도 다뤄야 할 사안 중 일부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찔러보기식 접근 방법에 과민하게 반응할 게 아니라, 차분하게 우리의 국익을 따져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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