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눈 불편한 박지원에 "눈 삐뚤어져" 또 막말

김진태, 눈 불편한 박지원에 "눈 삐뚤어져" 또 막말

2016.10.07. 오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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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광 / NK지식인연대 대표, 고영신 / 한양대 특임교수, 김정아 / 前 북한국 장교·통일맘연합 대표,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손수호 / 변호사

[김진태 / 새누리당 의원(지난 5일) : 박지원 의원이 언행이 도를 넘어섰습니다. 대통령의 기념사를 선전포고라고 느꼈다면 그분들의 뇌 주파수는 북한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앵커]
사실 박지원 국민의당의 비대위원장과 김진태 의원의 난타전은 좀 상당히 거슬러 올라가야 되죠. 바로 10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북한 주민에게 대한민국으로 오라. 여기에 대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반응부터 사실 올라갑니다. 화면으로 잠깐만 보여주시겠어요.

저희가 잠깐 정리를 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대북 선전포고를 했다. 여기에서 김진태 의원이 뇌 주파수가 북에 맞춰져 있다라는 발언 이외에도 빌리 브란트가 수상이었을 당시에 비서였던 귄터 기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월남에서 차점자로 대선에서 나갔다가 했던 사람의 예를 들면서 통일 이후에 엄청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는 그런 식의 언급을 했다는 것, 거기에 대해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간첩 신고하든가. 그런데 급기야 오늘은 왜곡과 선동 때문에 눈이 삐뚤어져서라는 표현까지 나오게 된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어쨌든 두 분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라고 하죠, 이런 경우를. 점입가경인데.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박근혜 대통령이 탈북민들을 권유하는 그런 얘기에 대해서 이것을 전쟁 선포, 선전포고가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과한 표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태 의원이 정치인 간에 서로 시각이 다를 수도 있고 여러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정쟁을 할 수도 있고 서로 공방을 나눌 수도 있지만 그러한 공방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합리성, 논리성을 띄어야 하고 품격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김진태 의원은 공격하는 것을 보면 과연 국회의원으로서 또 여당 의원으로서 품위 있는 그런 공세인가. 정말 막말대왕이라고 할 정도로 이런 막말 수준이 너무 지나친 것이다. 특히 박지원 의원의 눈의 약점을 가지고 그걸 삐뚤어졌다,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는 것은 국회의원이나 그런 것을 떠나서도 인간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러한 저급한 공방은 빨리 끝내는 게 낫고.

아마 지금 김진태 의원이 저렇게 공세를 취하고 나선 것은 박지원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선전포고, 이런 언급보다는 그동안 박지원 대표가 미르, K스포츠 재단에 대해서 아주 끈질기게 문제를 제기하고 또 사저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어떻게 보면 대통령의 영위를 건드리기 때문에 김진태 의원은 흔히 언론에서 말하는 친박 강성파의 강박, 이른바 강박의 공격수, 또 돌격대, 이렇게까지 언론에서는 표현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런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청와대를 보호하는 청와대의 방탄막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커뮤니케이션 전문학자이신 강미은 교수님께서는요?

[인터뷰]
정치인들의 말싸움, 우리가 하루이틀 보는 것은 아닌데 이번 케이스에는 정말 서로가 오버에 오버로 화답을 하다 보니 그 수위가 예전에 볼 수 없던 수위로 올라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거의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셈이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사람들이 코멘트를 하고 이렇게 되는데. 마치 무슨 교통사고 난 현장 보는 것 같아요.

교통사고 나면 처음에는 누가 잘했느니 잘못했느니 하다가 나중에 너 몇 살이야 그러다가 너 왜 반발이야 그러면서 다른 쪽으로 굴러가잖아요. 그런 싸움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게 지금 김진태 의원이 신체적인 걸 들먹였다는 것, 저는 그것은 정말 잘못된 공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새누리당 어떤 의원도 편을 들어줄 수 없게 만들어버렸어요. 왜냐하면 사람이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떤 신체적인 결함에 대해서 인신공격을 한다는 것은 저는 그건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는 정말 사과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새누리당도 참 입장이 곤란할 것 같아요.

예전에 김진태 의원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호화 외유에 대해서 폭로를 하면서 그때 내가 이렇게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왜 새누리당은 도와주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이 정도까지 싸움을 해 버리면 새누리당 의원들이 뭘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으로 가버리는 거죠. 그리고 대선 정국까지 생각을 한다면 예를 들어서 3자 구도에서 박지원 대표라는 분은 정말 능수능란한 분이잖아요. 적으로 완전히 만들어버리기에는 새누리당의 손해가 아닌가, 그런 전략적인 생각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봅니다.

[인터뷰]
국회의원 윤리 강령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1조가 있는데요. 짧으니까 한번 읽어드릴게요. 우리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하고 예절을 지킴으로서 국회의원의 품위를 유지하며 국민의 의사를 충분히 대변한다, 과연 이러한 두 주효한 정치인의 이번 언행이 과연 국회의원의 품위를 유지하는 것에 맞는지 여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주효한 메시지를 제시했는데 그 메시지에 대해서 정책적인 비판을 하고 또 여기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 또 다른 사례나 다른 나라들을 볼 때 이 정도의 메시지는 괜찮다든지 근거를 갖춘 공방이 이루어졌다면 국민들께서 여러 가지 도움도 오히려 얻을 수 있을 텐데 이번에는 그게 아니라 정책적인 부분이 아니라 서로 상대방에 대한 비난으로 흐른 것 같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더욱더 국민들의 정치 또는 정치인을 보는, 또 국회의원을 보는 그런 감정이 더 나빠지는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요, 국회선진화법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그게 있으니까 몸싸움 안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요, 아까 강미은 교수님께서도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막말이라는 게 어떤 손해를 가져오냐면 본인의 이미지실추, 이런 것 말고요. 문제는 뭐냐하면 한쪽에서는 강조하고 한쪽에서는 그것을 막고 상대방을 공격하고 이런 형태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흐르거든요. 막말에 당한 쪽에 동정론이 생기면 그 사람의 말에 예를 들면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거나 여부 상관없이 그 사람의 말을 그냥 듣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 막말이라는 것은 정말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에는 오히려 완전히 승패를 역으로 바꿀 수 있다라는 생각을 저는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지다, 그 사람의 위상에 흠집이 간다, 이런 것을 떠나서. 지금 앞으로 계속 박지원 위원장이 무슨 얘기한다면 제가 볼 때 지금하고 다른 울림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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