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습 드러낸 '北 체제 선전의 희생양' 진미

다시 모습 드러낸 '北 체제 선전의 희생양' 진미

2016.05.23. 오후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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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실상을 폭로한 영화, '태양 아래'의 주인공 소녀 진미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얼마 전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 당시 김정은의 화동으로 등장했던 게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북한이 체제 선전의 희생양인 진미를 주석단에 등장시켜, 체제 선전의 소재로 역이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 '태양 아래', 조선소년단에 가입한 진미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기 위해 러시아 감독을 초청했는데요.

진미가 다니는 학교도, 진미 부모님의 직장도 모든 게 다 거짓이고 연기라는 걸 눈치챈 감독은 촬영 전후 카메라를 몰래 켜두는 방식으로 거대한 사기극을 폭로하기로 결심합니다.

'태양 아래'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북측 지도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어두웠던 진미의 얼굴이 씰룩거리더니 이내 툭 하고 눈물이 떨어집니다.

그런 진미를 달래려 통역은 좋은 기억을 떠올려보라고 하지만, 그런 건 잘 모른다는 답만 돌아옵니다.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이 장면에서 많이들 가슴 아파하셨죠.

좋아하는 시를 생각해보라는 말에 김일성, 김정일 찬양 시를 줄줄 외워 내려가는 여덟 살 소녀.

그런 진미에게 우리는 묻고 싶습니다.

진미야, 잘 지내고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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