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불패 지역도 '흔들'...수도권 향방은?

여야 불패 지역도 '흔들'...수도권 향방은?

2016.04.06.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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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당과 야당 어느 한쪽이 내리 이기는 지역구를 흔히 '텃밭'이라고 부르죠.

영남과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그런 곳들이 있는데요.

이번 총선에서는 치열한 접전으로 불패 신화가 깨질지 모르는 선거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여당과 야당의 불패 지역, 양일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도권은 이번 총선에도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양한 지역 출신 사람들이 모인데다,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기 때문이죠.

서울과 경기, 인천에 20대 총선 전체 지역구 253석 가운데 48.2%인 122석이 몰려있습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지역구 한 석을 벌집 모양 한 개로 나타내 역대 총선 결과를 지도로 시각화했습니다.

16대 때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여파로 새천년민주당이 당시 한나라당을 56대 40으로 앞섰고, 17대 때는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을 76대 33으로 크게 앞질렀습니다.

18대 결과도 살펴볼까요?

'뉴타운 공약' 바람으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통합민주당의 3배 넘는 의석수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총선인 19대 때는 강력한 야권 연대를 기반으로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을 65대 43,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수도권이지만 이 가운데에도 각 당의 텃밭이 존재합니다.

16, 17, 18, 19, 역대 4번의 총선 결과를 모두 더해 보겠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곳들이 4차례 총선에 색깔이 한 번도 변하지 않는 선거구, 그러니까 여당 불패, 야당 불패 지역입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흔히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갑·을, 서초 갑·을, 송파갑과 양천갑 등 고가 아파트단지가 몰린 곳은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많아 새누리당이 내리 이긴 곳이고요.

서울 광진을, 구로을 등과 함께 안양 만안이나 부천 오정 등의 경기 서남부권은 더민주가 전통적으로 승리를 장악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 20대 총선을 앞두고 몇몇 선거구에서 여당과 야당의 불패 신화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양천갑과 경기 안양만안, 인천 계양갑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역대 총선에서 어느 한쪽이 내리 이겼던 곳인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YTN 여론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변수는 부동층입니다.

세 지역구 모두 여론조사 응답자의 20~30%는 어디에 투표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네 차례 총선을 거치며 쌓아올린 여야의 불패 신화가 16년 만에 깨지는 지역구가 나올지, 누구를 찍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부동층의 막판 선택이 이번 총선의 흐름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VR 스튜디오에서 YTN 양일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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