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전투를 하라" 北, 무산광산 근로자에 특별 식량 배급

"70일 전투를 하라" 北, 무산광산 근로자에 특별 식량 배급

2016.03.27. 오전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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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5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증산 운동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일부 작업장에 특별 배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성과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함경북도 무산군 무산광산은 철광석이 30억 톤 넘게 매장됐다는 북한 최대 광산입니다.

[北 조선중앙TV (2007년) : 무산광산 연합기업소의 일꾼들과 노동 계급이 뜻깊은 올해를 높은 광물 증산 성과로 결속하기 위한 연말 생산 투쟁을 힘있게 내밀고 있습니다.]

숨진 김일성 주석이 '북한의 보배'라고 칭하기도 했던 곳으로, 지금도 수출로 연간 1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무산광산 일꾼들이 특별 식량 배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대북 소식통은 원래 매달 중순과 말, 두 번 정기 배급이 이뤄지는데 광산 근로자들이 이달 중순 배급일에 다음 달 배급분까지 한꺼번에 당겨서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특별 배급분은 모두 옥수수였는데, 무산군에 있는 다른 기업소나 농장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당 대회를 앞두고 실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곳이라 보고 보너스까지 준 겁니다,

[조봉현 /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경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주요 산업인 광업 분야에서 주민 독려를 위해 배급제를 앞당기는 장려책을 펼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고질적 전력난 때문에 이러한 파격적 대우가 생산량 증가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른바 '70일 전투'를 하라고 다그쳐서 나날이 초과 근무를 하고는 있지만, 자재나 장비가 부족해 한계가 뚜렷하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 춘궁기에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쥐어짠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게 여러 대북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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