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安 혁신안' 전격 수용..."관계 회복 미지수"

文, '安 혁신안' 전격 수용..."관계 회복 미지수"

2015.12.04.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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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은 거부했는데, 혁신안은 받아들인다니 어떤 속내일까요?

국회 연결하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지난 9월부터 발표됐던 것 같은데, 안 전 대표의 혁신안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죠?

[기자]
문재인 대표가 오늘 비공개 최고위를 주재하며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할 것을 지시하면서, 그 내용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면 아직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공천에서 배제할 것과,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엄정한 조치 등이 담겨 있습니다.

안 전 대표의 혁신안은 그러나 그대로 적용될 경우 현역 의원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이지만 공천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막말로 징계를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 그리고 최근 '국회의원 갑질' 논란을 일으킨 신기남, 노영민 의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 대표의 이런 결정은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대 제안은 거부했지만 협력의 여지는 열어놓겠다는 의도인 동시에 본격 인격쇄신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해석입니다.

문 대표는 또 오늘도 당내 혼란상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밝혔는데요.

문 대표의 발언입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해당 행위, 부정부패 앞에 온정주의는 없을 것입니다. 혁신과 단합 앞에 그 어떤 계파도 없을 것입니다. 타협하지 않고 가겠습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자신의 혁신안을 거부하다 뒤늦게 반영한다고 해서 위기가 해소되는 게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혁신안을 뛰어넘는 더 강력한 실천이 필요하다며 야권 통합을 위한 혁신 전대만이 당이 갈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문 대표가 혁신 전대를 거부한 데 대한 반발로 주승용 최고위원이 불참하는 등 당내 갈등이 표출됐습니다.

앞서 주 최고위원을 포함한 비주류 의원들은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문 대표가 비주류의 발목 잡기 때문에 단합이 안되는 것처럼 성토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했는데요.

회동에 참석한 최원식 의원의 발언입니다.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어제 당 대표 말씀은 우리당의 통합에 대해서 그렇게 고민한 흔적이 없는 것 같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혁신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당내 갈등이 봉합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당도 공천 룰 문제로 시끄러워질 분위기라고요?

[기자]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의 발언이 잠자고 있던 공천 룰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김 대표는 어제 새벽 새해 예산안이 통과된 뒤 몇몇 의원들과의 뒤풀이에서, 현직 지자체장이 총선에 나오려면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예비심사에서 탈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선출직 공무원이 자리를 던지면 곧바로 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이건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에 친박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참정권을 제한하는 위헌적인 발상이라는 것입니다.

친박계 반발이 예상됨에도 김 대표가 이 같은 구상을 밝힌 것은 대구·경북 물갈이론과 맞물려 있는 전·현직 지자체장들의 잇따른 출마를 경계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특정 인물을 겨냥한 듯 다선 용퇴론과 험지 차출론 등이 거론되고, 공천특별기구 구성과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친박-비박계 충돌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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