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지점 확인 못 해...고가 레이더는?

발사지점 확인 못 해...고가 레이더는?

2014.05.23. 오전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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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북한 도발에서 우리 군은 북한이 어디서 포를 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북한 도발 때마다 '원점 타격' 대응 원칙을 천명해 왔지만 정작 발사 지점을 감지할 레이더는 꺼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평도에 설치된 대포병 레이더 '아서'입니다.

적이 포격을 할 경우 포격을 시작한 포격 원점을 자동 추적·파악해내는 장비로 2010년 11월 북한의 포격 도발 당시 대포병 레이더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자 군이 대당 120억을 주고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아서는 1년 뒤 벌어진 북한의 도발에서 포격 원점을 찾지 못했고 이번에는 아예 꺼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시간 이상 계속 가동할 경우 과부하가 걸려 사실상 상시 감시에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이미 3년 전부터 지적돼 왔지만 개선은 되지 않았습니다.

군 당국은 그러면서도 원점 타격의 원칙만은 항상 강조해 왔습니다.

[인터뷰: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우리의 인명 피해가 나게 했거나 또는 우리의 시설, 민간인 재산 이런 걸 파괴했을 때는 당연히 원점 타격을 합니다. 그리고 그 원점 타격은 북한이 재도발 하지 못할 정도의 강력한 원점 타격을 하게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도발 이틀 전인 20일 북한 서남전선 사령부가 "남측 함정들이 직접적인 조준 타격 대상이 될 것이다"라고 공개 보도했는데도 군은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은 게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역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 교체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출장 와중에 열리지 않았다고 한 신문은 전했습니다.

주민대피령이 떨어지고 국지전 가능성까지 제기된 촉박한 상황에서 안보 컨트롤타워가 움직이지 않은건데 NSC 멤버인 정홍원 총리가 아직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김기춘 비서실장과 국방부장관, 외교부 장관 등은 자리를 보존했음에도 안보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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