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9일 뒤에야 어뢰 피격 인지"

"국방장관, 9일 뒤에야 어뢰 피격 인지"

2010.06.11. 오후 8: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천안함이 어뢰에 피격됐을 가능성을 보고받고도 2함대사령부가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어제 감사원 감사로 드러났는데요, 어뢰피격 가능성을 국방장관은 사건 발생 무려 9일이 지나서야 알게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축소, 조작된 보고를 토대로 우리 군의 사후 대처가 이뤄진 셈입니다.

보도에 김응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26일, 천안함이 공격을 받은 지 30여 분이 지난 밤 9시 53분, 천안함은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침몰원인이 어뢰피격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2함대사령관은 이런 사실을 합참이나 해군작전사령부 등 상급기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녹취:박시종, 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장]
"어뢰 피격 판단하면 적의 도발로 인지해야 하는데, 경계조치 취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우려한 것 같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천안함이 어뢰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구체적인 후속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군의 최고 책임자인 김태영 국방장관은 사건이 발생한지 아흐레 뒤인 4월 4일에야 어뢰 피격 가능성을 인지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김황식, 감사원장]
"어뢰피격 관련해서는 가능성 처음부터 고려했으나 4월 4일 천안함장과 통화에서 인지를 했다."

김태영장관은 이에 따라 사건 당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폭발음이 없었다'는 정보를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김황식 원장은 밝혔습니다.

결국 2함대사령부의 허위 보고를 토대로 군 통수권자를 비롯한 군 최고지휘부가 대책을 논의하고, 이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셈이 됐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