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들 무덤 근처에"...알랭 들롱, 사유지 내 예배당에 묻힐 듯

"반려견들 무덤 근처에"...알랭 들롱, 사유지 내 예배당에 묻힐 듯

2024.08.21.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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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들 무덤 근처에"...알랭 들롱, 사유지 내 예배당에 묻힐 듯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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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 시각) 사망한 프랑스 유명 배우 알랭 들롱이 생전 소원대로 프랑스 중부 두쉬의 사유지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20일 프랑스 앵포 보도에 따르면 들롱은 병이 악화하기 전 두쉬에 있는 소유지 내 예배당에 묻히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밝힌 뜻에 따라 이곳에 묻힐 예정이다.

들롱은 1971년 여배우 미레유 다르크와 함께 두쉬에 처음 정착했다. 1980년대 스위스로 잠깐 이주하기도 했으나 1987년 네덜란드 모델 로잘리 반브리멘을 만나면서 다시 두쉬에 정착했다.

'반려견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게 들롱의 또 다른 유언 중 하나였다. 사후 이곳에 묻히겠다고 마음먹은 들롱은 수년에 걸쳐 소유지 내 예배당 주변에 자신과 함께해 온 반려견 수십 마리를 묻은 바 있다.

프랑스에서 사유지 매장은 특정 조건에서만 허용된다. 매장지가 도시 지역 외부여야 하며, 최소한 주거지로부터 35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또 시신 매장에 따른 수질 오염 위험이 없다는 전문 수생학자의 의견서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자체장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들롱의 경우 생전 그의 요청에 지자체장은 '원칙적 동의' 의견을 냈다.

들롱의 구체적인 장례 절차나 일정 등은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1935년생인 알랭 들롱은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영화계에 입문한 뒤, '태양은 가득히'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세기의 미남'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볼사리노' '조로' 등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배우로 평가받았다.

지난 1995년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 2019년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1991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 '레종 도뇌르'를 받았다.

1990년대 이후로는 영화 활동은 거의 없었고, 지난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받은 뒤 스위스 등을 오가며 요양 생활을 해왔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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