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린 '예비신부' 전치 3주인데…견주 "뼈라도 부러졌냐"

개에 물린 '예비신부' 전치 3주인데…견주 "뼈라도 부러졌냐"

2025.05.27.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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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물린 '예비신부' 전치 3주인데…견주 "뼈라도 부러졌냐"
예비신부가 진돗개 공격 당하고 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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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한 예비 신부가 퇴근길에 진돗개에게 물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고도, 견주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경주시의 한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30대로, 지난 6일 예비 신랑의 차량을 타고 퇴근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당시 도로를 가로지르던 진돗개 한 마리를 발견했고, 이를 쫓던 할머니가 "이름을 불러 달라"며 도움을 요청하자 응했다가 갑작스럽게 개에게 공격당했다.
예비신부가 진돗개 공격 당하고 있다. / JTBC '사건반장'

진돗개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달려들어 A씨의 허벅지, 팔 등 여러 부위를 물었고, 이로 인해 A씨는 왼쪽 팔 뒤쪽 근육이 부분 파열되고 팔꿈치와 허벅지 등에 상처를 입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사고 이후 A씨는 극심한 불안과 불면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병행 중이며, 약물까지 복용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사고 이후 견주 측의 태도였다.

A씨는 공격 당시 충격으로 뒤로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혔고 CT 촬영을 요청했지만, 견주의 아들로부터 "너무 과한 것 아니냐", "뼈라도 부러졌냐", "의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는 반응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예비신랑이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서를 요청했으나, 이에 대한 응답도 없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진돗개는 카페 인근 한 가정에서 기르는 개로, 이전부터 문제 행동을 보여 왔다. 주인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고, 과거에도 다른 반려견을 공격한 전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고 직후 견주 측은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간이 지나며 입장을 번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씨는 "지금도 통원 치료와 흉터 치료, 정신과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데 견주 측은 단순한 타박상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며 "경찰 고소를 먼저 진행할지, 아니면 다음 달 초까지 기다려 합의를 시도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A씨는 평소 유기견 봉사 활동을 하며 입양한 반려견과 7년간 함께 살아왔지만, 이번 사고 이후 반려견과 함께 있는 것도 힘들어 예비 시댁에 잠시 맡긴 상태라고 전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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