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임신한 척 좋은 대우 받아"...교도소에서도 사기 행각

"전청조, 임신한 척 좋은 대우 받아"...교도소에서도 사기 행각

2025.05.13.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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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행각이 드러난 전청조가 교도소에서도 재소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며 수감 생활을 편하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히든아이'에서는 수십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복역 중인 전청조의 이야기를 다뤘다.

앞서 전청조는 과거 10여 명에게 3억 원 가량을 갈취해 2020년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을 때에도 재소자들을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전청조의 사기행각은 상상을 초월했다"며 "함께 수감생활을 하는 사기꾼을 상대로 임신한 척 속여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편하게 지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전청조가 남자 교도소 재소자와 펜팔하면서 혼인관계를 맺은 상태에서 여자교도소 내 외국인 재소자와 연애를 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출소 후 전청조는 펜싱 학원에서 남현희를 만나 자신을 남성으로 속이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의 성별을 둘러싼 논란은 남현희가 지난 2023년 8월 전청조와의 재혼을 발표하며 진행한 여성지 인터뷰가 공개된 후 불거졌다.

당시 인터뷰에서 전청조는 미국에서 태어나 오래 생활했으며,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한 후 승마선수로 활약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정보기술)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전청조는 남성이 아닌 여성이며, 51조 자산을 가진 재벌 3세라는 주장 역시 거짓임이 들통났다. 이와 함께 그가 성을 바꿔가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 로맨스 스캠 범죄를 일으킨 사기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채널A 보도화면

실제로 전청조는 남현희 외에도 다른 여성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남동생 사진을 이용해 남성이라 속여 결혼까지 했고, 남성 피해자들에겐 여성으로 다가가 돈을 편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 프로파일러는 "처음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펜싱을 배우러 왔을 때 본인을 여자라고 말했다"며 "태어날 때부터 남자였는데, 신체 구조가 잘못 태어났다며, 그래서 25살이었을 때 성전환 수술받았다고 했다더라. 그러면서 전청조가 어렸을 때 남자 옷을 입은 사진을 남현희에게 보여줬는데 이것도 거짓이었다. 남동생의 사진을 자기라며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청조는 남현희와의 사이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임신 테스트기로 남현희를 속였고, 남현희가 산부인과에 가서 진단받으려고 하자 "내가 다 책임질테니까 병원에는 안 가도 된다"며 막은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권 프로파일러는 "나중에 알고 보니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준 것은 수돗물만 닿아도 두 줄이 뜨는 장난감 임신 테스트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임신 후에는 더욱 자신을 믿게 하려고 국내 최고 초호화 오피스텔을 남현희 명의로 해준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 곳에서 실제 둘이 동거를 시작했다"며 "이때부터 전청조는 남현희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사기를 벌였다"고 강조했다.

이후 전청조는 재력가 행세를 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강연에서 만난 이들 27명으로부터 30억 원이 넘는 돈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23년 11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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