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재명 중도·보수 발언, 정치 사기"...야당 "보수 뺏길까 불안?"

여당 "이재명 중도·보수 발언, 정치 사기"...야당 "보수 뺏길까 불안?"

2025.02.21.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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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야당의 재개발 촉진법 반대·상법 개정 언급
"민주, 중도 보수라 할 수 있나…사실상 정치 사기"
민주 "국민의힘, 난데없이 보수정당 행세"
"헌정질서, 법치, 민주주의 부정하면서 보수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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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의 정체성은 '중도 보수'라는 이재명 대표 발언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당은 대권 욕심에서 나온 술책이자, 정치 사기라고 맹공을 퍼부었고, 야당은 여당이 보수 자리를 뺏길까 불안해서 과민 반응을 보인다고 맞받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인용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재건축재개발 촉진법 제정을 반대하고 상법을 개정하려는 민주당의 입장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의 '중도 보수' 발언을 재차 직격했습니다.

각 법안이 건설 경기 회복을 막고, 기업의 투자 의욕을 저하시키는데 이런 정당이 중도 보수를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며 사실상 정치 사기라는 주장입니다.

이양수 사무총장 이 대표의 물불 가리지 않는 대권 전략이 대단한 것 같다면서 민주당 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어 또 말을 바꿀 거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눈앞의 대권 욕심에 중도 보수의 표심을 잡아보겠다는 얄팍한 술책이라며 어떤 말을 믿어야 하는지 헷갈린다고 꼬집었습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이 대표가 현대차 공장을 찾아 감세 정책을 시사한 걸 두고, 어제와 오늘 말이 다르고 행동이 다른 카멜레온식 행보에 국민이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난데없이 보수정당 행세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탄핵과 내란 특검을 당론 반대하고 헌법재판소 공격도 서슴지 않는데 헌정질서와 법치, 민주주의를 부정하면서 말만 보수정당이라고 하면 되는 거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세상에는 흑백만 있는 게 아니고 회색도 있다며 그런 시각으론 국가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제는 '극우내란당', '극우범죄당'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이 중도 보수라고 하니 보수 자리를 빼앗길까 불안해하며 난리 치지 말고 국민의힘은 생각과 태도, 정책, 사람도 바꾸길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다만 당내 반발도 이어졌는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민주당은 중도 보수가 아니고 대표가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설익은 주장은 분란만 만들고 장차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어렵게 할 수 있다며 탄핵과 정권교체에 집중하자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어제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된 여야정 국정협의회를 둘러싼 여야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야정 국정협의회에서 주요 현안에 의견을 모아가기로 한 건 소기의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반도체특별법과 국민연금 개혁을 두고, 입법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이 조금도 태도를 바꾸지 않는 건 매우 유감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반도체법에선 주 52시간 규제 완화 필요성을, 연금 개혁은 상임위원회가 아닌 특위 논의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국정협의회에서 반도체법 주 52시간 예외 적용을 3년 한시적으로라도 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이마저도 민주당이 거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조 눈치만 보며 반도체법 처리를 반대하는 민주당이 무슨 중도 보수 정당으로 위장 전입을 시도하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민생경제 고통을 고려하면 국정협의회에서 추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단 건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시기와 규모 등 실무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추경안이 확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는데, 야당이 하자는 것 반대만 하면 그게 무슨 여당이냐며 집권당으로서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견지해달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국정협의회에서 시급한 트럼프발 관세 위기에 대응해 통상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왜 안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발목만 잡으면 국민이 집권여당으로 인정할지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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