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탄' 한강 투신

'일본 규탄' 한강 투신

2005.03.17.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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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국적으로 일본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국가유공자가 1인 시위를 벌이다 한강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습니다.



홍선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길 한강 반포대교 위, 피켓을 들고 서있던 63살 하 모 씨가 갑자기 강물로 몸을 던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해 하 씨를 건져올렸지만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을 거뒀습니다.



[인터뷰:장선영, 순천향병원 의사]

"환자분은 들어오실 때 이미 동공이 열려 있었고, 호흡이 없었으며 이미 사망하신 상태였습니다."



하 씨는 투신하기 전 다리 위에서 일본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들고 있던 피켓에는 '우리 땅 독도를 절대로 일본에 내줄 수 없다'는 글이 씌어 있었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목격자]

"어떤 할아버지시거든요, 독도 어쩌고 하면서 피켓시위를..."

"독도 관련해서 얘기했다고요?"

"네, 독도 관련해서 피켓들고 소리치다 뛰어내리시던데요."



하 씨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상이 4급 판정을 받은 국가 유공자였습니다.



유족들은 투신할만한 개인 사정이나 가족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하 씨가, 일본 시마네현의 조례 제정에 항의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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