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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7일간의 대국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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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3-16 14:56
■ 김동민, YTN 스포츠부장 (아마 6단) /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엄용수, 코미디언 (아마 6단) / 정원섭, 서울대 철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앵커

어쩌면 인류사에 기록될 7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대결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것도 우연이 아닌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이 세기의 대국을 결산하는 특별 좌담, 방담을 마련했습니다. 네 분 초대했습니다. 먼저 인공지능 전문가인 조성배 연세대 교수 그리고 인문학자 정원섭 서울대 철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 그리고 아마 바둑의 강자 6단입니다.

코미디언 엄용수 씨. 그리고 저희 YTN의 스포츠 부장이고 아마 바둑 5단입니다. 김동민 스포츠 부장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좀 충격 받으셨습니까?

[인터뷰]
충격이라기 보다 신기했죠. 새로운 장르를 봤으니까요. 그러니까 인간과 기계가 대국을 하는 그런 장르가 개척이 됐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인간이 대결이 아니라 공존하는 상호 어떤 역할을 서로 나눠갖고 또 서로 단점을 보완해가는 그런 협력 관계가 시작됐다, 그렇게 느꼈습니다.

앵커

처음 대국 시작했을 때만 해도 못마땅하게 보셨던 것 같은데 그 시각이 그래도 인공지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뀌셨나 본데요.

[인터뷰]
그럴 수밖에 없죠. 인공지능에 길이 들여져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가 우선 네 분께서는 우선 이번 7일 동안의 대결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떤 것이었고 제일 걱정이 됐다거나 아니면 제일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은 순간은 어떤 것이었는지 그걸 한번씩 네 분께 듣고 그 다음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교수님께 여쭤볼게요. 제일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인터뷰]
지금까지 인공지능 그러면 일반인한테는 막연한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셨을 텐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인공지능이라는 게 가능성이 이런 게 있고 한계는 또 이런 게 있구나라는 점을 조금 인식시켜 드렸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고요. 어쨋든 사회적으로 관심이 커졌던 것이 가장 좋았다고 봅니다.

앵커

교수님은 언제부터 인공지능을 연구하셨습니까?

[인터뷰]
거의 20~30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한때는 인공지능의 암흑기가 있었다면서요?

[인터뷰]
업앤 다운이 있었습니다. 암흑기가 한 번 있지 않고요. 좋았다, 나빴다 했는데요. 제가 막 공부하던 시점이 지금 얘기하고 있던 유랄레톨이 붐을 이루는 그런 시기여서요. 그 당시에 덕분에 공부를 잘 했습니다.

앵커

신경망, 지금은 업 앤 다운 중에는 정점으로 올라간 겁니까?

[인터뷰]
정점일지 더 천장을 치고 나갈지 아니면 다시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앵커

정 박사님은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이 남으십니까?

[인터뷰]
아마 4국이 끝나고 난 다음에 이세돌 9단이 인터뷰를 하면서 본인의 기쁨,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난 다음에 다음에 할 때는 흑돌을 잡겠다.

그래서 이야, 세판이나 지고도 물론 한 판 이겨서 기분이 좋아졌겠지만 본인이 승부를 그릴 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유리하게 이 싸움을 이끌어갈까, 이게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경기를 해보고 싶다, 정말 훌륭한 이런 것들을 느꼈습니다.

앵커

알파고라면 알파고는 실리만 계산하니까 그런 선택을 할리가 없을 텐데, 사람이니까 할 수 있는 선택인 것이기도 하겠죠.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옛날 어른들이 얘기해 왔던 호연지기라고 할까, 이런 것들을 보면서 그리고 또 조금 더 말씀드리면 우리가 현대사회가 경쟁, 경쟁, 매일 이런 얘기만 가지고 왔지 않습니까, 또 지금 알파고와 이세돌이랑 경쟁하는 이 상황에서 알파고는 이기는 것보다는 멋있게 한번 해 보자. 정말 멋있다, 그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
이세돌 선수가 굉장히 당황하고 의아하고 여러 가지 심경이 복잡했을 거예요. 그런데 빨리 그 기계에 적응해 갔어요. 그리고 그 진 것이라든가 기계의 벽이라든가 이것을 빨리 인정을 하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 그리고 또 승부를 떠나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그런 멋진 대결, 또 아름다운 추억, 그렇게 몰고갔다는 것은 굉장히 빨리 적응한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 김동민 YTN 스포츠 부장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자

저는 세 번 연속 지고 난 다음에 보통 사람은 3연패를 당하면 의기소침하고 약간 굳어질 텐데 오히려 얼굴이 더 편안해지고 그리고 3연패를 당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바둑을 계속 생각하면서 새로운 어떤 도전 대상을 만났을 때 아주 극한 상황에서 만났을 때 사람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이길 수 있는 좁은 길을 찾아내기까지의 의지라고 할까요, 그 집념. 그런 것들에 기분이 좋아지는 이번 매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공통적으로 그러니까 네 분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면모들을 보시면서 감동도 느끼고 기쁨을 느끼고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명이 있다면 암, 이런 순간들을 보면서 조금 마음이 아팠다든지 아니면 걱정이 됐다든지 그런 순간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박사님.

[인터뷰]
벌써 말씀이 나왔습니다마는 가장 경쟁구도로 몰고가는 것. 기계와 인간이. 사실은 그래서 기계도 인간이 만든 것이고 그래서 이것을 즐기고 하나의 게임으로서 받아들이기보다는 이겨야만 한다, 그리고 어떻게 이길 것인가, 여기에, 승패에 계속 초점을 맞춰놓은 것. 그리고 지능이라고 하는 것들, 문제 해결 능력에만 자꾸만 초점을 맞추는 것, 그것은 굉장히 좀 보기 아쉬웠습니다.

앵커

꼭 이길 필요가 있느냐, 그런 말씀이십니까?

[인터뷰]
멋있게 질 수도 있는 건데.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그게 자꾸만 우리 사회의 경쟁중심적인 그런 것과 연결되면서 보는 내내 많이 불편했고 이게 공정한 게임인가, 이런 생각들을 자꾸 하게 됐습니다.

앵커

승패가 없으면 게임도 재미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

[인터뷰]
재미를 넘어설 정도로 승패가 게임 자체를 압도해버리면 안 되죠. 항상 제한된 범위 안에서 승패라고 하는 것이 들어와야 되는 것이죠.

[인터뷰]
박사님 말씀은 이곳을 지구촌 최대의 바둑 축제, 인류의 정말 진일보된 생활패턴, 이런 쪽으로 몰고 갔으면 훨씬 더 멋있고 화끈한 축제가 됐을 텐데 너무 승부로만 본 게 아쉽다는 말씀이고요. 저는 또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지금 정보화시대고 컴퓨터시대인데 너무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한 컴퓨터에 대한 지식, 이게 너무 없었다, 정보가 없었다. 이건 어떻게 만들어 졌고 어떤 특성이 있으니까 어떻게 우리가 대등해야 된다. 옛날 손자병법에 보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그런 게 너무 없이 기계에 너무 우리가 겁없이 도전 했다,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앵커

많이 알게 됐죠.

[인터뷰]
이번에 많이 알게 되죠.

[인터뷰]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데요. 어떻게 하다보니까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라고 그런 식으로 몰고간 부분이 있는데요. 구글도 어떻게 했다기 보다는 꼭 이기려고 했다기보다는 범용으로 데이터로부터 할 수 있다는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은 그런 부분이 있었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인간 대 기계의 대결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 대 인간의 대결, 바둑을 두는 사람하고 바둑 두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과의. 그런 면에서 결국은 성공했으니까 앞으로 이런 기술이 사회의 어떤 긍정적인 면을 펼칠지에 관한 것을 보면 될 것 같은데요.

하여튼 막연한 공포감이라든지 거부감 같은 게 생기지 않았을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혹시라도 생기는 게 아니라 많이 생길 것 같은데요.

[인터뷰]
실체를 아시면 그 정도로까지 걱정 안 하실 텐데요.

앵커

그 얘기 잠시 뒤에 다시 본격적으로 하겠습니다.

기자

저는 이세돌 9단 입장에서 바둑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사람들의 감정을 서로 나누는 것인데 그런 것을 나누지 못하고 저렇게 5번의 바둑을 뒀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먼저 하고요. 바둑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앵커

다시는 이런 것을 두고 싶지 않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심리적 압박에도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 도전 이런 것들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바둑을 진짜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는 것은 저는 마지막에 흑을 잡아서 뭔가 유리한 것을 잡아서 하는 것이 멋있어 보였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마지막 5국의 바둑이 되게 좋았습니다.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프로기사들 검토도 그렇고 있었는데 그런 뉘앙스로 얘기를 했거든요. 알파고가 원하는 계가로 한번 이겨주겠다, 이런 느낌이 있어서 좀 약간 물러서는 게 많아서 . 그러니까 4국처럼 쉽게 이길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좀더 완벽한 승리를 가져오지 않은 사람의 마음. 그게 됐으면 좋겠는데 저는 안 돼서 저는 두 번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그게 제일 마음에 남았습니다.

앵커

아쉬우셨군요, 그 부분이. 그래서 저희가 오늘도 보니까 이세돌 9단이 만약에 박정환 9단이, 젊은 기사가 나왔으면 이번에 이겼을 것이다라고 말한 인터뷰도 했는데요.

만약에 재대결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게 이세돌 9단이 됐든 아니면 다른 기사가 됐건 무슨 화제가 됐건 인간과 알파고가 다시 대결한다면 어떻게 될지, 그래서 먼저 AI 얘기하기 전에 먼저 이 얘기를 해 보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먼저 저희 조은지 기자가 관련된 리포트를 준비했습니다. 그 리포트를 보고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묘수를 놓아도, 변칙으로 비틀어도, 알파고는 표정이 없었습니다.

[김성룡 / 프로 기사(9단)·바둑TV 해설 : 알파고가 사람이라고 치면 순간적으로 상대방 얼굴을 쳐다보게 돼 있습니다. 생각이 읽히지 않잖아요. 승부 호흡이 쫙 가라앉아요.]

흔들리지 않는 냉철함이, '기계' 알파고의 최고의 무기.

이세돌 9단이 20년 넘는 바둑 인생에서 처음 경험한 낯선 상황이었습니다.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입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확실히 실력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 집중력은 인간이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요. 실력적인 우위는 인정 못 하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사람이 이기는 것은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얼굴 없는 알파고에 3연패 뒤 첫 승을 거둔 뒤, 이세돌 9단의 승부사 기질은 본격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지막 5국에서는 중앙으로 나가는 대신 집을 내고 살면서 쉽게 이길 수 있는 길을 피해가는 느낌까지 줬습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 방식대로, 직관이 아닌 계산으로 이기려고 했지만, 막판 초읽기에 몰리며 돌은 거뒀습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복기, 동료 기사들과 밤샘 토론을 거치며, 이세돌 9단의 바둑은 또 진화했습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인간의 창의력이라든지 바둑 격언에 있던 것들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알파고의 수법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 과연 맞는가? 다 맞았던가?]

슈퍼컴퓨터 천 대를 연결한 인공지능과, 뇌 하나로 당당히 맞선 이세돌 9단, 오늘의 아쉬움을 곱씹으며 더 빛나는 미래를 기약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앵커

알파고가 아예 못 이길 상수라고 보지는 않는다라는 말이 이세돌 9단의 말이었습니다. 만약에 재대결이 이루어진다면 이세돌 9단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시는지. 먼저 아마 선수이신 엄용수 씨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사람의 바둑실력이 그렇게 금방 향상되는 게 아닙니다. 결과는 똑같이 나올 것 같아요. 이번에 바둑수를 놓은 걸 면밀 봤는데 저게 뭐야, 왜 저렇게 두지, 보통 우리 사람이 잘 안 쓰는 수가 많이 나와요.

그래서 이상한 수를 놨다, 저것 때문에 망할 거야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수 때문에 더 강해지는 거예요. 그건 무슨 얘기냐 하면 무너지는 수와의 연관성, 무슨 시너지 효과를 기계가 보고 놓는 거예요. 놓여 있는 돌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치를 발한다, 그러니까 나중에 가면 사람이 밀리는 거예요.

이런 전체적인 것을 보는 눈, 이런 게 강하기 때문에 분명히 그러면 종래 우리의 수들과 어떤 차이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걸 극복하려면 조금 시간이 가야 되고 저 컴퓨터에 대한 해석을 우리가 완전히 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봅니다.

기자

저는 반대로 생각하는데요. 알파고가 이번에 흑을 잡고 어려워했잖아요. 백을 잡고 아무래도 덤 7집 반이 있으니까. 흑을 잡고 어려워한다는 게 먼저 어떤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판을 짜가는 게 어렵다는 겁니다. 그만큼 사람의 창의력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얘기고 백이 편하다는 얘기는 흑이 둔 수에 대해서 대처하는 것이 쉽다는 거예요.

거기에 대해서 경우의 수를 하나 줄여줬기 때문에 그 수에 대해서 판단을 하고 따라주기는 어려운데 그런 면에서 좀 어렵다는 면에서 아직까지 사람의 어떤 그런 부분이 강점이 남아 있는 것이고 이번에 드러난 약점으로 저는 다음에 재대결을 한다면 구글에서 이번에 드러난 약점을 만약에 충분히 보완하지 않고 그대로 나온다면 저는 프로기사들이 충분히 연구를 해서 이길 것이라고 봅니다.

[인터뷰]
선생님 말씀에 연결시켜서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지금 인공지능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과학기술이 발달되면 인공지능이라는 말은 더 많이 사용되고 더 영역들을 넓혀갈 것 같아요.

그런데 인공지성이다, 이 말을 혹시 사용할 것 같습니까? 이 말은 제가 생각할 때 거의 사용하기 힘들 것 같다. 방금 전에 말씀하신 것과 연결시키면 알파고는 문제해결능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그런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점은 뭘까, 바로 문제 설정 능력이거든요. 그래서 마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제 설정 능력, 인간의 지성이라고 하는 것, 이 부분을 거의 얘기하지 않은 채 인간의 적은 부분인 문제 해결 능력, 지능쪽에 맞춰놓고 알파고와 1:1로 경쟁을 붙이는 것은 심하게 얘기하면 인간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앵커

거기에 대해서 인공지능 전문가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인터뷰]
그 부분을 개선하는 노력을 할 거고요. 그런데 궁극적으로는 이 노력은 컴퓨터는 잘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바둑이라는 것은 가능성도 많고 거의 무한에 가까운 수에서 뭔가 찾아내는 것이니까 전통적인 컴퓨터로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해결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개선이 될 것 같고.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그러니까 이걸 너무 대결로 보시기보다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번에 알파고가 무슨 기풍이 있다든가 새로운 수를 개발했다든가, 그것은 알파고가 하는 게 아니라 그걸 보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오히려 알파고 같은 것을 바둑 세계에서 새로운 수를 개발한다든가 기풍을 한번 만들어 보는 가이드 같은 것으로 써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기자

실제 바둑 기사들의 그런 움직임이 있고요. 실제로 알파고 같은 수를 연구를 해서 지금까지 심포지엄의 바둑의 정체된 것이 이번 알파고의 수들로 인해서 새로운 르네상스가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바둑의 새로운 영역이 지금까지 우리의 고정관념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고 그런 연구들이 있다는 것이죠.

앵커

조금 전 정 박사님이 말씀하신 문제해결능력만 있지 문제 설정 능력은 없다, 인공지능이. 거기에 대해서는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꼭 그렇지만은 않고요. 사실은 인공지능의 정의와도 관계가 되는데요. 인공지능이 사실 지능이 뭔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지능을 갖고 있는 객체가 하는 것처럼, 그런 모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을 합니다.

예를 들면 문제설정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 그것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요. 그게 사람하고 정말 똑같이 하느냐, 그건 아직까지 의문이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제가 조금 전 말씀하신 그게 사실은 알파고가 실력이 는 게 아니고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그 기보를 보고라고 하셨는데. 저는 거기에 대해서 의문이 있었거든요. 그것을 일정 데이터를 저는 지금까지 입력하면 알파고가 그걸 자체적으로 연산해서 어떤 수를 개발해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인터뷰]
수 개발은 아니고요. 있는 기보, 이전에 있는 데이터만 가지고 한다면 그게 전통적인 컴퓨터가 하는 방법이거든요. 데이터베이스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집어넣고 가장 가까운 것을 찾아내는. 그런데 그것은 바둑같이 거의 무한공간에 있는 케이스가 있는 문제의 경우에는 해결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그걸 어떤 식으로든 사람처럼은 아니지만 일반화해서 나름대로 그걸 저장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법에서 알파고가 뭔가를 한 거고요. 그런데 그게 진짜 우리가 생각하는 기풍이라든가 세라든가 수를 읽는다든가 그건 아닙니다.

알파고는 아주 단순하게 남은 수 중에 가장 이길 수 있는 높은 수를 찾는 그 방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컴퓨터를 만든 사람들의 얘기가 앞으로 이것이 어떻게 진화하고 어떻게 발전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아까 지성이라는 말을 도저히 쓸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지만 그것을 쓸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거예요.

그리고 준 자료만 가지고 그 자료 가운데 좋은 것만 선택해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준 자료를 상호작용을 해서 자가발전을 한다는 겁니다. 그건 무서운 얘기죠. 인간이 반드시 밥을 줘야만 그걸 움직이는 게 아니라 준 밥을 저장하고 있다가 인간이 잠들고 있는 사이에도 컴퓨터는 계속 발전하고 있는 거예요.

계속 일하고 있는 거예요, 공부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어느 쪽으로 어떻게 발전해서 인간을 공략할지.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기술에 대한 도구적 입장을 택했던 사람들은 기술한테 맡겨서, 혹은 연장들한테 맡겨 놓는 게 분석하거나 예측하는 것들은 맡겨놨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여러 가지 선택지들을 컴퓨터가 보여주면 그 중 한 가지 선택하는 일만큼은, 직접 선택하는 일만큼은 인간이 스스로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알파고가 가지고 왔던 점은 알파고 스스로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 선택이라고 하는 것이 마치 지성의 영역에 들어온 것처럼 자꾸 보이는 것 아닐까. 이래서 우리 인간들은 굉장히 긴장하고 불편해하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가 오늘 본론이기도 하고 세 번째 주제이기도 한 이 인공지능 AI가 과연 축복이냐, 재앙이냐, 이 얘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 지금 막들을 열어주셨습니다. 그전에 두 번째 주제를 정리를 하자면 저희는 정리를 해야 하니까요. 만약에 재대결을 하면 그래도 알파고가 또 이길 것이다라고 보신 분이 두 분. 그리고 아닐 것이다, 다를 것이다라고 보신 분이 한 분, 그리고 나는 대결은 싫다, 대결은 하지 말자고 하신 분이 한 분. 그래서 2:1:1로 그래도 알파고가 또 이기지 않겠느냐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이제 인공지능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기 전에 이 인공지능이 사람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 상상력이 제일 많이 시각적으로 발현되는 것이 영화이지 않습니까? 영화에서 우리가 그런 상상력을 더 증강시키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떻게 지금까지 영화에서는 인공지능이 나타났었는지 그 사례를 먼저 장민정 앵커의 브리핑을 들으시고 본격적으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 앵커 나오십시오.

앵커

인공지능 시대가 불현듯 우리 곁으로 찾아왔습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동안 인공지능은 공상 과학 영화 속 단골 소재였는데요.

영화 속에서 그린 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땠을까요?

대부분의 영화는 인간을 지배하려는 인공지능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터미네이터'.

영화 속에서 인간과 로봇은 처참한 전쟁을 벌입니다.

'매트릭스' 속 세계는 더 침울한데요.

2199년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고, 인간은 그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건전지로 전락합니다.

인간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은 인공지능에 의해 통제됩니다.

하지만 악역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도 그려졌는데요.

영화 '월-E'에서는 쓰레기더미가 된 지구에서 홀로 지구를 지키는 청소 로봇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꼬마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로봇.

영화 '빅 히어로' 속 로봇, 베이맥스는 푹신푹신해 보이는 외모만큼 넉넉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인간과 인공지능이 특별한 감정을 쌓기도 합니다.

영화 '그녀'에서 말이죠.

외롭고 공허한 나날을 보내던 남자 주인공의 삶에 한 줄기 구원의 빛이 찾아오는데요.

바로 인공지능 휴대전화 '사만다'.

예쁜 목소리로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해주는 그녀에게 남자 주인공은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의 '에이 아이'에서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외모의 로봇이 등장하는데요.

심지어 시기, 질투, 고통 같은 감정까지 느낍니다.

인간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 로봇은 인간이 되기를 갈구합니다.

인간이 인공지능에 지배를 받는 암울한 미래부터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를 돕는 아름다운 미래까지 영화 속에서 그린 미래는 저마다 달랐는데요.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 인류에게는 축복일까요? 재앙일까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스튜디오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앵커

저렇게 정말 사람처럼 똑같이 생긴 인공지능을 탑재한, 그게 정말 나올 수 있습니까?

[인터뷰]
완전히 영화처럼은 근시일에는 어렵겠지만 그쪽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또 얼마 정도 지나면 비슷한 게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얼마 정도가 얼마입니까?

[인터뷰]
사람마다 다른데요. 어떤 미래학자는 그게 2029년이면 되겠다고 굉장히 저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때까지는 반드시 살 것 같은데요. 2045년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런 것들이 특이점이라고 합니다.

지금 눈으로 볼 때는 그런 일이 과연 올까? 이런 생각이 들지만 어느 순간 마치 물이 평온이 있다가 백도에 가까이 가면 비등점에서 끓는 것처럼 끓는점이 생길 것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요.

앵커

인간의 통제영역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통제력하고 다른 거고요. 인간의 기능을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의 레벨만큼 끓어올릴있느냐의 문제인고요. 통제력은 다른 얘기인 것 같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아마 비슷하게는 갈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람처럼 생각하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판단도 하고 자기가 자율적으로 하는. 그런 것이 지금 말씀하신 표현으로 특이점이라고 하고 강 AI라고 하고. 2040년이 될 것이다, 여러 관측들이 나오는데.

그래서 불안한 것이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본능적인 어떤 불안을 느끼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 불안들을 전혀 안 느낀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전혀 안 느끼는 것은 그렇고요. 어쨌든 인공지능이 궁극적으로 개발되면 사람과 똑같이 자의식이 됐든 생각이 됐든 그런 것까지도 추구는 하고 있으니까 그런 시대가 온다는 것을 가정해 놓고 여러 가지 것들을 준비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그런 것들을 대처를 못할 테니까요. 필요이상으로 공포심을 느낀다든가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기자

저는 이번에 바둑을 통해서 느낀 건데요. 인공지능에게는 대전제가 굉장히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바둑을 통해서 느꼈습니다. 4국을 보면 이세돌 9단이 이겼을 때 이긴 다음에 알파고가 둔 수들을 보면 9단이 아니라 18급 두는 수보다 더 못한 수들도 계속 뒀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이라면 거기에서 승부처를 만들고 승부를 보고 돌을 던집니다. 그런데 이 알파고는 승리를 위해서 만들어 놨기 때문에 마지막에 사람으로 치면 정말 억지를 부리는 최고의 9단 이상이죠. 억지로 수를 두는 그 모습을 봤을 때 AI가 세팅을 처음에 무엇으로 해놓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반대로 갔을 때는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쪽으로 가는구나, 정말 잘 망가지는데 그 망가지는 모습이 좀 징그러웠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갑자기 수가 저렇게 돌변할 수가 있을까. 그러니까 승리을 위해서 만들어 졌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런데 사람은 깨끗하게 질 줄도 알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게 차이가 는데. 그래서 AI를 세팅을 해 놓을 때는 목적이 너는 어떤 것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해줘야 이것이 우리가 생각지 못한 징그러운 모습을 보지 않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안 보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 점에 대해서는 사실은 만약 구글이 진짜로 바둑을 가장 잘 두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으면 그런 부분을 막을 수 있는 것을 만들었었거든요. 장치를 해도 되는데 보고 싶은 것은 데이터로부터 자동으로 획득되는 지식이라든가 의사결정하는 것이 얼마나 사람에 가까이 갈 수 있냐를 테스트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은 좀 다르고요. 세팅하는 것은 사람이 지금까지는 충분히 할 수 있고 그런 입장에서는 통제권 안에서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렇게 생각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 축제는 이 축제를 통해서 기계든 사람이든 장단점이 다 노출이 됐어요. 그게 뭐냐하면 자료라는 말입니다. 그 자료를 얻으려고 이런 축제를 하는 거예요. 그 자료를 가지고 기계나 사람이나 더 진화하는 걸로 쓰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축제가 잦을수록 점점 더 진화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계의 단점도 우리가 빨리 통제를 하고 진화를 한다.

[인터뷰]
그렇죠.

앵커

인공지능 얘기가 나오니까 윤리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윤리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인공지능에서.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말씀을 조금 넓혀서 드리면 과학기술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보면 과학기술은 처음에 들어올 때 어떤 기술이든지간에 우리가 기존에 있던 활동들은 대신해 주는 역할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증기기관도 거래했고 그래서 이런 것을 쓰다 보면 처음에는 대신해 줄 줄만 알았는데 이것들이 우리 삶을 확 바꿔놔버립니다.

그래서 이를테면 점점 우리 삶들을 완전히 바꿔놨는데 그리고 이제 AI부분도 우리 삶을 앞으로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 여기에 초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AI가 들어오면서 우리가 과학기술을 가지고 보면 우리가 기존에 하던 일들, 지금 공사판에서 어떻게 보면 괭이질하거나 이런 분들 우리나라에 크게 없지 않습니까? 중장비가 다 해 주니까. 그러나 이것들이 우리 삶을 바꿔 나가는 과정에서 어디까지 허용해 줄 것인가. 이 부분에서 우리가 윤리적인 문제, 법률적인 것들을 지혜를 같이 모아나가야 될, 그런 상황이라고 지금 생각합니다.

앵커

사람이 과학기술을 지금까지 쓰면서 꼭 좋은 방향으로만 잘 통제하고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핵무기도 나왔고 환경 파괴로 인해서 기후변화가 많이 오고 있고 그런데 과연 이 인공지능을 사람을 좋은 방향으로만 윤리적인 방향으로만 잘 써서 둘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대한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우려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과학자로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어쨌든 인공지능도 인간이 만든 가장 좋은 도구 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 어쨌든 도구를 만드는 사람은 열심히 만들어야 되고 쓰는 사람도 쓰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궁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 부장님.

기자

저는 네비게이션이 나왔을 때 사람의 지혜는 후퇴됐다. AI로, 또 그런 면에서 아날로그적인 사고방식이나 어떤 통찰이나 이런 게 더 줄어드는 게 아니냐, 이런 걱정을 좀 해봅니다.

AI에 대해서는 제가 전문적으로 알지 못하는데 느낌에 사람이 더 머리를 쓰고 좀 천천히 가지만 어떤 아날로그적인 사고는 계속 각계의 교육을 해야 되고 우리가 좀더 편리하게 사는 것은 좋지만 그런 쪽은 기본적인 것은 놓치지 않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어제 소설가 복거일 씨가 출연해서 관련된 주제로 얘기를 했는데.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저도 인공앵커가 나오면,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했더니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앵커라는 직업이 생긴 게 아니냐, 오히려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을 기계한테 맡기면. 예컨대 지금 바둑기사나 프로야구 선수나 이런 것들도 옛날에 없었던 직업들이 기계가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해 주니까 그런 오히려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것들이 생겼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산업혁명이라는 게 일어나면서 기계가 대량생산을 하고 자동생산을 하니까 인간은 일자리를 다 잃고 기계한테 쫓겨나고 학대받고 이제 인간은 망했다, 이렇게 생각했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오히려 인간들이 더 시간을 많이 갖게 되고 그래서 더 여가를 즐기게 되고 또 사람이 더 그리운 사회가 되고 사람이 진짜 귀하구나, 기계보다 사람이 훨씬 더...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만 있어야 하구나, 중요함을 알고 인간성의 발전이라든가, 더욱 인간다운 더욱 윤리적인 그런 풍요로운 삶을 갖게 됐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거기에 맞게 우리 인간생활은 그거보다 더욱 진일보될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던 일을 열심히 하면 됩니다.

[인터뷰]
아무 걱정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고요. 정말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인공지능들이 발달하고 과학기술들이 발달하면서 다르게 표현하면 정말 인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정말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우리가 죽자 살자 일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는 아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되는 건데.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인공지능, 과학기술을 통해서 인간이 다른 기술적인 영역에 넘겨줄 일은 과감하게 넘겨주고 정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인간으로서 같은 동료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들, 이런 영역들. 그런 걸로 잘 발전하도록 해야 되고요.

그리고 윤리적 문제들이나 이런 얘기들을 할 때 꼭 한 가지 우리가 조심해야 될 것은 우리 윤리라고 하는 것도 법률이라고 하는 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인공지능이 우리한테 딱 다가왔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윤리적 생각을 가지고 여기에 칸막이를 쳐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윤리라고 생각했던 것, 우리가 지금까지 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정말 옳은 것일까라고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인공지능은 이건 도저히 못할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자기 성찰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 이게 이번 대국이 우리한테 던지는 어떤 중요한 메시지가 아닌가, 저는 자기성찰적인 모습들을 봐줬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이세돌이 세다, 알파고가 세다, 이런 말씀만 하시니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앵커

대결을 싫어하시는 평화주의자이신 장 박사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교수님, 여기 학자도 계시고 연예인도 계시고 기자도 있고 앵커도 있고 교수님도 계신데 어떤 직업이 제일 먼저 사라질 것 같은지. 이 인공지능이 제일 먼저 대체할 직업이 뭔지 좀 알려주시죠.

[인터뷰]
교수가 가장 많이 없어질 것 같고. 죄송하지만 기자분들도 어려운 것 같고요. 그런데 오히려 연예인 하시는 분이라든가 생각을 많이 하시는 사회학이나 이런 인문학 하시는 분들은 좀더 오랫동안 버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오래 남을 것 같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인공지능이 가까운 시일 안에 만들어 낼 우리 일상 생활의 변화도 있지 않습니까? 예컨대 어떤 게 있습니까?

[인터뷰]
일상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고. 사실 이미 인공지능이 먼 미래의 일은 아닌 것 같고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인공지능을 겪으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원론적인 얘기가 되기는 하지만 시험지 마킹할 때 OMR 카드 쓰는 것,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는데 그게 처음 나왔을 때 그것도 인공지능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채점자를 대체하는 시스템이니까요.

그리고 엘리베이터 여러 대가 있을 때 어떤 엘리베이터가 어떤 층에 서는 게 좋은지 결정하는 문제라든가 또 건물 주차장에 차번호 같은 것도 자동으로 요즘은 인식되되는 것들. 그래서 생활속에 소소하게 사람을 대체해서 조금 편하게 살 수 있도록 그런 장치들은 계속 늘어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세기의 대국을 결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분께서 이번 7일 동안 다같이 울고 웃었는데 최고의 순간, 내가 꼽은 최고의 순간.짧게 30초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박사님께서는?

[인터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세돌 9단이 흑돌을 잡고 대국을 펼치겠다라고 가녀린 미소를 품으면서 인터뷰했던 장면이 저한테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는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 바둑이 어떻게 두는 것인지도 모르고 둘 의사도 없는 사람들이 바둑사는 사람보다 더 열광을 하면서 무엇한테 열광하는지도 모르고 좋다, 난리가 났다, 이게 뭐냐하면 말하자면 이게 소통이에요. 이게 화합이에요. 너무 즐겁고 멋진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도 3국 얘기도 있었고 4국 얘기도 있었는데 저는 5국 얘기를 드리고 싶은데요. 사실 1,2, 3국은 이세돌 9단이 컴퓨터를 너무 모르고 그냥 왔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있었는데요. 이제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난 다음에 진검승부를 펼쳤다고 보고요.

그런 진검승부에서 이세돌 9단도 충분히 인간으로서 잘한 것 같고요. 또 인공지능을 연구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런 식의 학습을 통해서 만들어진 게 진짜로 되겠구나라는 희망을 좀 봤습니다.

앵커

김 부장님, 마지막으로 짧게.

기자

4국에서 저는 인간의 지혜를 봤고 그리고 5국에서는 말씀드린 대로 이길 수 있는 바둑을 상대가 원하는 대로 둬줘서 졌다. 이 패배의 미덕은 사람만이 압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세기의 대결 결산했습니다. 네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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