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집만 피운 전설의 동물 '낭'과 '패'

제 고집만 피운 전설의 동물 '낭'과 '패'

2015.09.14. 오전 0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정재환]
여기 태어날 때부터 뒷다리가 없는 전설의 동물, 낭이 있습니다.

성질은 포악하고 꾀가 부족하죠.

[이광연]
여기 태어날 때부터 앞다리가 없는 전설의 동물 패가 있습니다.

온순하고 꾀가 많죠.

[정재환]
혼자서는 걸을 수 없고 생존도 어려운 둘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광연]
네, '낭'과 '패'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도울 수밖에 없을 거 같네요.

[정재환]
그렇겠죠. 낭은 뒷다리가 없고 패는 앞다리가 없으니 혼자서는 걸을 수조차 없습니다.

걸을려면 서로를 잡아야겠죠.

[이광연]
또 꾀가 부족한 낭은 꾀가 많은 패에게 의존하는 게 유리할 겁니다.

이렇게 서로 상부상조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텐데요.

[정재환]
그렇다면 '낭패'라는 단어의 뜻이 달라졌겠죠.

[이광연]
네, 맞습니다. 낭패는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정재환]
낭과 패가 만나 어쩌다 이런 뜻이 됐을까요?

[이광연]
아까 말한 것처럼 둘이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면 되는데 애석하게도 낭과 패는 서로를 비난합니다.

툭하면 서로의 다리에 대해 비아냥거리고 꾀가 없다느니 겁쟁이라느니 상대의 약점을 끄집어낸 거죠.

[정재환]
상부상조는커녕 제 잘났다고 고집만 피우면 결국에는 둘 다 굶어죽을 수밖에 없죠.

이 같은 상황에서 낭패라는 말이 생긴 거군요.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낭패입니다.

[이광연]
낭패는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각각 앞다리와 뒷다리가 없는 전설의 동물 모습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단어였습니다.

[정재환]
혼자 잘난 척하면서 양보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이광연]
반대로 부족하고 모자라는 점이 많아도 서로 도와서 산다면 어떤 악조건에도 낭패를 보지 않을 겁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