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베 日 총리 특사 접견

문재인 대통령, 아베 日 총리 특사 접견

2017.06.12.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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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 대통령은 오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접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어려운 문제를 직시하면서 실용적인 조건으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접견 결과를 설명합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4시부터 4시 40분까지 본관 접견실에서 피파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회장을 접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판티노 회장도 취임 때 축구위 저변 확대를 위해서 월드컵 대회가 그 지역의 국가들이 공동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말씀대로 남북한을 포함하여 동북아시아 이웃의 나라들과 함께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면 남북 평화와 동북아 지역 평화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목표로 2030년 월드컵 때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인판티노 회장께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동북아시아는 한반도 분단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평화가 안정되어 있지 못하며 세계에서 가장 긴장이 높은 지역이다. 동북아시아도 이웃처럼 집단 안보와 경제공동체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축구에서의 스포츠 교류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님의 그러한 비전을 존경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믿음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비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동북아시아는 매우 중요하고 중국과 일본 같은 중요 국가들이 있으므로 대통령께서 이웃 나라들과 논의하셨는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필요하다면 축구를 통해서 도와드리고 싶다, 이틀 후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만날 계획이 있는데 이 문제에 관해 시진핑 주석의 반응도 살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몽규 회장에게 U20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애쓴 노고를 치하하고 다음 대회에는 4강을 목표로 열심히 한번 해 보자라고 격려했고 정몽규 회장은 우리 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청소년 시기부터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노력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다음은 니카이 아베 총리 특사 접견 관련 브리핑입니다.

오늘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본관 접견실에서 니카이 일본 아베 총리 특사를 접견했습니다.

니카이 특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고 친서를 꼼꼼히 읽은 문재인 대통령은 아베 총리께서 특사와 함께 친서까지 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 주기를 바란다. 친서에 북한 비핵화에 대한 말씀이 있었는데 북한의 비핵화는 세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한국의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입장이다.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해 더 강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총리의 말씀에 공감한다. 그러나 압박과 제재만으로는 끝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야 완전한 핵폐기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함께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북핵 상황의 전개에 대해 미국과 일본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이어서 총리께서는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도 친서에 담아주였는데 이 문제에 대해 한국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시다. 이 점을 한일 양국이 직시할 필요가 있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 다만 양국이 그 문제에 매달려 다른 문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길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 다른 문제는 그것대로 발전시켜야 한다. 아베 총리에게 이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려움은 있지만 양국 관계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구체적인 사례가 양국을 상호 방문하는 양국 국민의 숫자가 7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사상 최고의 숫자인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국민의 숫자가 두 배 이상 많으니 일본 국민이 한국을 더 많이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다. 이번에 특사께서 일본 관광 업계의 관계자들을 대거 동행하셨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 간의 관계도 셔틀 외교가 회복되는 관계로 협력해 가야 하고 민간 교류도 확대되기를 희망한다. 또 아베 총리를 G20에서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양국 간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대통령과 특사는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일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수 있는 방법 등 관광을 주제로 장시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발목을 잡는 것이 역사 문제인데 이것이 단숨에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일본이 한국 국민의 정서를 헤아리려는 노력이 중요하고 양국이 지혜를 모아 개선해 나가면 양국 관계는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니카이 특사는 이에 대해 공감한다,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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