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이 만난 人〕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정림건축의 건축적 면모를 들여다보다 1.

〔안정원이 만난 人〕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정림건축의 건축적 면모를 들여다보다 1.

2017.06.24.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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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이 만난 人〕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정림건축의 건축적 면모를 들여다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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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토양을 기반으로 한 꽃밭에서 자라나는 건강한 정림(JUNGLIM)의 정신, 정림건축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오십년을 넘어 백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올곧고 정직한 시대의 표상으로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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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동안 기울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성장한 건축 회사의 모습은 어떠할까. 국내에서도 50년을 넘어선 전문기업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건축 회사는 손에 꼽기도 어려울 정도다. 해방 이후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폐허와도 같았던 것이 우리의 국토 현실이었고, 이를 회복시키고 발전시키는 과정의 중심에 빛나는 건축설계 전문기업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이 땅의 건축 터전은 희망의 빛을 잃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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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디자인 ․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수준 높은 창의성과 협업을 중시하는 설계 회사의 특성상, 몇몇 개인보다는 집단이나 회사 단위의 움직임이 크고 작은 건축과 도시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일반 대중을 감흥하게 만드는 창의적인 건축의 시작은 일부 탁월한 건축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만, 그 건축적 완성도를 높여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건축담당자와 건축 관련 협력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건축계의 대표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정림건축 역시 이러한 건축가와 주변을 구성하는 협업 체계를 통해 성장해 온 건축설계 전문기업이다.
“1967년 창립 이래로 50년을 이어오면서 몇 차례의 위기도 있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단단한 기업의 에너지를 만들어왔습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정림건축의 임진우 대표이사는 “모든 사람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건강한 건축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정림의 철학”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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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 나무와 나무가 만나 울창한 숲을 이룬다는 정림(正林)의 의미처럼 50주년을 즈음해 정림건축은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글로벌 건축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핵심 내용은 지난해부터 1년간의 내부 TF팀의 워크숍과 외부 컨설팅 업체의 의견을 받아 도출한 세 가지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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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가 바로 직급의 단순화를 시도한 ‘신인사제도’이다. 일반 건축 회사가 대부분 팀장, 실장, 소장 식으로 수직적인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정림은 AP(Architectural Professional)와 AD(Architectural Designer)로 바꿈으로써 조직 내외부에서 신선함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직원 서로 간의 호칭 역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의미에서 OO님으로 부르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습관이 되고 자연스럽게 수평 문화가 정착화 되고 있는 과정이다. 이러한 직급의 변화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와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시도이며, 탑다운(top-down) 방식에서 탈피하고 버텀업(buttom-up) 방식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기존 사원에서 이사까지의 6단계를 4단계로 단순화시켰고 보다 단순화된 수평적 직급체계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시도였다. 물론 직급의 승진 역시 연차와 연공이 아닌 핵심 가치기준, 건전한 성과주의, 역량중심으로 이에 따른 적절한 평가와 보상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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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많은 조직들이 대부분 군대 문화와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엄청난 수직적 계급주의 형성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창의성을 요구하는 건축이나 디자인에서 이런 조직문화로는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든 현실이었죠. 상사와 부하직원의 개념보다는 선배와 후배가 인격적인 플랫폼에서 수평적 관계가 형성됩니다. 제가 대표로서 플랫폼을 잘 만들어주면 나머지는 부서의 책임 권한 체계로 운영되는 방식입니다. 부서 중심으로 변화해야 정림이라는 화단에 더 많은 꽃이 필 수 있습니다.” 물론 다소의 내부 저항도 없지 않았지만 변화하는 것이 정림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올곧은 믿음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올해 3월 단순화된 직급체계의 신인사제도를 공표하고, 향후 3년 정도 로드맵을 가지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임진우 대표는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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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생명체와도 같습니다. 전체 속에 부분이 중요하지만 부분 속에 전체 또한 중요한 서로 상보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통합성을 기반으로 개별성이 강조되는 방식입니다. 마치 건축처럼 마스터플랜을 먼저 하고 나중에 일관된 디자인으로 디테일을 해나가면 디테일과 전체 모습이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림건축의 대표이사인 저는 전체적인 큰 비전을 제시하고 일정한 룰 속에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유도합니다.” 720 여 명의 임직원들이 총 7개의 설계본부와 CM감리본부로 이루어진 정림건축의 특성에 맞추어 공동의 목표 아래 자유롭게 일하고 서로 화합한다는 것이 수평적 플랫폼을 강조한 신인사제도의 출발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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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향한 설계전문 기업을 향해 마련한 또 하나의 핵심 경영 철학이 바로 ‘우리는 이렇게 일합니다’로 시작하는 ‘정림 웨이(JungLim Way)’이다. 로비 한쪽에 붙어 있는 정림 웨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내가 정림에게, 정림이 나에게, 정림이 사회에게 사람과 신뢰, 함께, 탁월, 지속이라는 실천적 키워드이다. 그 속에는 하루에 한번은 팀별 해피타임을 갖고, 수요일에 1시간 일찍 퇴근하고 지식 나눔 시간을 갖으며, 필요에 따라 멘토-멘티가 된다는 일하는 방식을 포함한다.” 또한, 먼저 인사하고 회사와의 약속을 지키며 전문가로서 성과물에 책임을 지는 방식, 상호소통을 위한 토크와 전문성 향상을 위핸 1인 1배움의 지원은 물론 나아가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건축, 공정 경쟁과 상생 협력의 추구, 재능과 수익의 일부를 사회와 나눔, 건축문화를 선도하는 작품, 건강한 건축을 위한 전문가 양성 등 세부적인 실천 내용과 비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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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월 창립기념일에 맞추어 정림의 철학과 코어 밸류 히스토리(Philosophy & Core Value History)라는 주제로 선포한 바 있는 ‘J 100’ 역시 디자인, 기술, 프로젝트 운영, 복지, 마케팅 등 각 분과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J 100’은 100년 정림을 위한 조직과 제도에 대한 논의 과정과 이를 실천해 가려는 정림의 의지를 모은 것이다. 그 속에는 정림이 50주년을 넘어 100년을 향한 디자인과 기술의 증진, 복지와 육성, 야근과 연월차, 평가와 보상 같은 정림 임직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 등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김형국 CPL 역시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변화되는 상황을 학습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찾아가 지속적으로 진화와 변화를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정림의 리더들과 임직원 모두가 서로 믿음을 갖고 걸어갈 수 있다면, 정림 100년을 함께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속가능을 담보할 수 있는 ‘J100’을 통해 정림의 임직원 모두는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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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미래의 정림건축을 이끄는 참신한 세 가지 원동력인 ‘신인사제도’와 ‘정림 웨이’와 ‘J 100’의 내용 역시 정림의 분과위원회를 통해 어젠다를 만들어내고 본인들이 만들어낸 것이기에 그 정책 도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인의식과 애사심도 생겨났다. 그동안 다이어리에 매년 표기되어 왔던 비젼, 미션, 코아밸류가 박제된 채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 스스로 그 가치와 철학을 공감하고 내재화하여 살아있는 정림 철학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공간 환경을 만들어 더불어 사는 세상과 함께 한다는 정림의 기업 미션이 실천적 가치를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 임진우 대표이사는 올해가 5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에 단지 일회성의 행사위주보다는 100년을 향한 준비를 시작한다는 다소 무거운 책무감이 느껴진다고 인터뷰 과정에서 토로한다. 보다 큰 관점에서 현재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을 새로 꺼내서 얼개를 새롭게 짜고 있다. 2017년을 기해 정림건축의 설립자인 고 김정철 명예회장의 7주기인 점을 감안하여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 평생 독실한 신앙인이자 건축가로 살아온 고 김정철 회장의 건축철학을 곱씹어보고자 하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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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5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정림건축이 설계한 대표적인 50작품을 선별하는 기회를 마련 했다. 전 직원이 참여하여 공정하게 선별한 베스트 50작품은 이미 퇴사한 선배들의 작업까지 다시 한 번 되짚어본다는 차원에서 진행했던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행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거장 건축가들의 자양분을 토대로 성장한 정림의 50년 역사를 반추해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정된 정림 베스트 50작으로 1967~1976년 기에 대광고등학교 강당, 서울대학교 본관, 정동제일감리교회, 1977~1986년 기에 한국외환은행본점, MBC 여의도 스튜디오, 대구은행 본점&리모델링, 전주서문교회, 한국수출입은행본점, 무역센터, 1987~1996년 기에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 및 교회, 캠퍼스, 한국 기독교 순교자 100주년 기념관, 단국대학교 율곡기념관 도서관, 청와대 본관 및 춘추관, 동아생명사옥, 삼양사 그룹 연구소, 예닮교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새병원, 할렐루야교회, 주안장로교회, 국립중앙박물관, 1997~2006년 기에 인천국제공항여객터미널, CGV멀티플렉스, 서울월드컵경기장, 현대해상화재보험 광화문사옥 리모델링, SKT타워, 삼양사본사사옥 리모델링, 한국국제전시장, 서울상공회의소 리모델링, 청계천 문화관, 국립디지털도서관, 엔씨소프트 R&D센터, 이응노미술관, 2007~2016년 기에 국립해양박물관, 타임스퀘어, 롯데월드 선양, 서울스퀘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분당 서울대병원 신관, 코엑스몰 리모델링, 트리폴리 JW 메리어트호텔, 화성종합경기타운, 삼양디스커버리센터, 스타필드 하남, 대구은행 제2본점, 강남지웰홈스, 롯데센터 하노이, 위례아이파크 1차, 현대해상 하이비전센터, 용산관광호텔, 이화여자대학교 마곡의료원이다.
연대별로 정리하고 엄선한 ‘정림건축 베스트 50작’은 그 자체로 한국의 근대와 현대건축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국제적인 행사로 치러지는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에서 세계적인 건축인들에게 널리 볼거리로 전시할 예정이다. >>인터뷰_ 임진우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사진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제공, 기사 출처 News Source_ AN newspaper(AN news group)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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