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 토종브랜드로 해외진출 앞둔 외식업계 '마이더스의 손', 공재기 피자에땅 회장

[피플앤피플] 토종브랜드로 해외진출 앞둔 외식업계 '마이더스의 손', 공재기 피자에땅 회장

2015.09.10.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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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살까지 직업군인의 길을 걷던 공재기 ‘피자에땅' 회장은 20여 년 전 영등포에서 작은 피자 가게를 열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해외 피자 브랜드가 인기였기 때문에 국내 토종 피자 브랜드만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공재기 회장은 먹자골목을 발로 뛰며 유동인구를 조사하고 상권을 분석해 첫 점포를 내며 “2년간의 철저한 시장조사 끝에 ‘합리적인 가격’이 최적의 마케팅임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작은 가게가 기지개를 켤 무렵 공재기 회장은 IMF라는 큰 파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 수백 판 의 피자를 만들며 10여 가지의 메뉴를 개발해 맛과 품질로 점차 소비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 할 때였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어려운 상황을 벗어난 것은 피자 한 판을 사면 한판을 더 준다는 역발상을 실현한 업계 최초 ‘1+1' 마케팅 전략 때문이었다.

2000년대 중반에는 피자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어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치킨 시장 도전이라는 모험을 택해 위기를 타개했다. 포화에 이른 치킨시장에 '웰빙'이란 포장으로 오븐에 빠진 닭이라는 이른바 ‘오빠닭’으로 승부에 나선 것이다.

물론 발상의 전환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 맞아 떨어졌지만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흘린 남모르는 땀과 고통의 뒤안길이 있었다고 공재기 회장은 말한다.

작은 피자 가게 사장은 이제 피자 뿐 아니라 치킨, 일식, 족발, 한식 등 6개 브랜드에 600여 개 매장으로 연매출 900억을 올리는 ‘외식업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다.

‘피자에땅’이라는 한 브랜드를 20여 년간 꾸준히 성장시켜 3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공재기 회장은 최근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외식 브랜드를 동남아와 중국에 수출 하겠다"고 해외진출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공재기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직업군인에서 외식업 CEO가 된 계기는?

“직업군인으로 오래 일을 하다가 49살에 그만두고 2년 동안 시장조사를 하면서 무엇을 해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조사를 하다 보니 젊은 층이 피자를 상당히 즐겨먹는 것을 보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가족이 형성되더라도 피자 시장은 꾸준히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피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 창업 성공 노하우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많고 힘든 것도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노하우를 얻었다. 꾸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분석해 직접 소비자 곁으로 다가간 것이 차별화의 성공 노하우인 것 같다”


- 피자 ‘에땅’의 의미는?

“프랑스 말로 ‘좋고 아름다운 호수’ 라는 뜻이다. 프랑스에 있는 아름다운 호숫가의 세르지오 가문에서 피자를 만들어 팔았는데,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보면서 사람들이 피자를 즐겨 먹고, 한 사람 두 사람 모이면서 피자가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피자 에땅’ 이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다”


-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표현은 쉽지만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려면 굉장히 어렵고 노력해야 한다. 여러 가지 제품을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무엇인지 전부 다 찾은 뒤에 장점은 보완하고 단점은 또 다시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야 차별화 된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1 전략’ 탄생 과정은?

“IMF 이후 매출이 약 50%씩 떨어질 때에 나온 전략이 1+1이었다. 그 때만 해도 획기적이었고 피자 에땅에서 1+1을 처음 시작했을 때 소비자들이 ‘이렇게 맛있는 피자를 정말 한 판 더 주느냐? 오늘만 주느냐? 큰 것을 사면 덤으로 주느냐?’ 등 굉장히 질문을 많이 받았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1+1을 유지해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피자를 만들었다. 산지에서 공동 구매를 했고 로열티 비용을 뺄 수 있었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통한 1+1 마케팅을 성공 시킬 수 있었다”


- 향후 해외 진출 계획은?

“머지않아 동남아와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천안에 물류 센터를 만들고 있는데, 외식업계에서는 아마도 제일 큰 규모라고 생각한다.
약 만 육천 평 대지에 만 평 정도의 건물이 들어 설 예정으로 국내 사업을 정착시키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 성공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창업을 할 때는 어떤 것을 선택할지 또 어디에서 할지를 창업주들이 신중히 생각해야 된다. 또 이에 대해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는 것은 물론 본인이 발로 뛰면서 애매한 점에 대해 해답을 찾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요즘 매스컴에서 창업에 대해 5년 안에 몇 프로 폐점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는 지금 15년이 넘어도 폐점률이 극히 미미하다. 우리 회사에서는 젊은 층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기 위해서 ‘나도 사장이 될 수 있다’라는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면접을 봐서 성실하고 능력 있고 부지런한 사람을 발굴해 창업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현재 이 분들은 다섯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상담하는 일을 맡은 직원들도 열 명 정도 있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에땅의 목표는 국내 브랜드로서 외국 브랜드보다 더 큰 일을 하고 싶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퓨전 한식 ‘퍼주마’ 와 같은 브랜드를 활성화 시켜서 보다 더 큰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YTN PLUS] 촬영.편집 정원호 / 취재 이윤지, 공영주, 공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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