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만으로 ‘난소암’ 조기진단 가능해진다

혈액만으로 ‘난소암’ 조기진단 가능해진다

2017.12.12.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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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만으로 ‘난소암’ 조기진단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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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소암 분야 세계 최초, 혈액 5ml로 종양 양성·악성 구별

조기발견이 어려워 생존율이 낮은 '난소암'을 소량의 혈액으로 진단하는 검사법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 연구팀은 5ml의 혈액으로 난소 암세포를 검출하고, 난소 종양의 악성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카이스트 혈중암세포 연구단이 개발한 혈액 검출기기의 난소암 판별 효과를 확인한 결과, 민감도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 난소 종양을 진단받고 수술을 앞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했다. 이후 기존의 혈액검사, 감별 진단법, 영상검사과 혈중암세포 검사의 난소암 판정 민감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감별진단법은 민감도 16.7~50%, 영상검사는 민감도 83.3%의 정확도를 갖는 데 비해, 혈중암세포 검출은 특히 병기1의 조기난소암 진단에 있어 100%의 민감도를 보였다.

혈액만으로 ‘난소암’ 조기진단 가능해진다

김용범 교수는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로, 민감도 100%를 기록한 것은 진단하지 못한 사례가 없을 만큼 정확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흔히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 암으로 꼽힌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3기 이상 말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약 80%이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혈중암세포 검사로 난소암을 조기 진단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기존의 침습적인 조직검사 외에는 난소암 파트에서 종양 감별진단에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검사가 드물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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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혈중암세포 검사가 국내 임상에서 활용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암 진단을 넘어 혈중암세포를 면밀하게 분석해 정밀의학 개념의 '환자 맞춤형 치료법'까지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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