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해운대 엘시티 유리창 '와장창'...공사중지 명령

태풍에 해운대 엘시티 유리창 '와장창'...공사중지 명령

2018.10.10. 오전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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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남부지방을 통과할 때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외벽 유리창 수백 장이 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화유리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행정당국이 공사현장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와 흔들리는 가로수를 보면 남부해안과 동해안을 강타한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2년 반 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해운대 랜드마크 엘시티도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공사 중인 엘시티 외벽 유리 수백 장이 깨진 겁니다.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동 35층에서 65층 사이 40여 가구 유리창이 깨졌고 이 유리 파편이 옆 동으로 날아가 30여 개 층의 외벽유리도 부서졌습니다.

엘시티 유리 파편은 인근 건물과 차량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인근 아파트와 상가 6채 유리창과 주차된 차량 60여 대도 파손됐습니다.

당시 기상청이 발표한 부산지역 최대 풍속은 초속 33m,

하지만 엘시티 최고층 101층에 설치된 계측기에는 최대 풍속이 초속 48m까지 찍혔습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랜드마크 타워 건물 외벽에 설치된 쇠줄이 강한 바람에 느슨해지면서 강화유리를 때렸고 유리창 파편이 날아가면서 2차 피해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두께만 36mm에 달하는 엘시티 외벽 강화유리는 진공상태로 설계·시공됐기 때문에 강풍 자체에 의해 부서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현장 근로자와 주민들은 초고층 건물 외부 마감재로 사용하는 강화유리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청은 엘시티 공사현장에 대한 공사중지 명령과 함께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을 요구했습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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