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에 아수라장 된 강구시장...피해 복구 '구슬땀'

'물 폭탄'에 아수라장 된 강구시장...피해 복구 '구슬땀'

2018.10.08.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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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콩레이'가 남부 지방을 휩쓴 지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특히 300mm가 넘는 물 폭탄을 맞은 경북 영덕군은 피해가 심각한데요.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윤재 기자!

뒤로 보니까 복구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요. 우선 그곳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우선 이곳에 물이 얼마나 들어찼었는지를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쪽 벽을 보면 물 자국이 남은 것을 확인할 수 있을 텐데요.

제 키보다 더 높이 거의 2m 가까이 물이 차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골목 양쪽에 있는 건물 1층은 다 물에 잠겼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피해도 심각한데요.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시장 골목 입구인데, 이렇게 가재도구들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쪽을 보면 이런 젖은 폐기물들을 정리하는 작업도 한창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군 장병들과 의무경찰, 또 여러 기관에서 지원 온 사람들이 분주하고 피해를 복구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쓸 수 있는 가재도구들을 골라내고 또 씻어서 말리는 작업을 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이쪽으로 한 번 돌려 보겠습니다.

이곳에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인데요.

강구항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들을 담아둬야 할 수족관은 이렇게 다 부서져서 이제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영덕군에서만 주택 천138곳이 침수됐고, 2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또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200여 곳도 이번 태풍으로 부서지고 망가지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앵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은데요.

또 다른 피해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제가 이곳으로 이동하면서 논과 밭은 여러 곳을 둘러 봤는데요.

농작물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한창 무르익어야 할 벼가 모두 쓰러져 농부들이 일으켜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과수원의 사과와 배 등의 피해도 컸습니다.

경상북도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경북 지역에서만 농경지 천574ha, 그러니까 축구장으로 따지면 2천200개 정도 되는 면적에서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영덕과 포항 등 도로 46곳도 파이거나 내려앉았는데요.

특히 경주 양북면에는 도로 옆 옹벽이 무너져 내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주변 국도 4호선이 완전히 통제됐습니다.

이 밖에도 정박했던 어선이 바다로 쓸려나가 12척이 좌초했고, 3척이 표류하는가 하기도 했습니다.

포항에서 실종한 70대 남성은 수색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영덕 지역에서는 300여 가구 500여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는 피해 지역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쓰러진 벼를 조기 수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떨어진 과일도 긴급수매를 하는 등 피해 지역 주민들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영덕군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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