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서식 습지...태양광 발전 논란

멸종위기종 서식 습지...태양광 발전 논란

2018.09.04. 오전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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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경남 남해 연안 습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갯벌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시설 허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국내 대표 생태관광지 5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된 남해군 동대만.

갯벌과 맞닿은 곳에는 갈대밭과 습지 10만㎡가 펼쳐집니다.

과거 염전이었던 이곳은 수십 년 동안 갈대가 자생하면서 인공 습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사람 발길이 뜸해 환경이 보존됐고 멸종위기 동식물도 쉽게 발견됩니다.

이게 그 유명한 붉은발말똥게입니다.

[강춘석 / 사천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 여기서 발견되는 붉은발말똥게는 멸종위기 2급 보호종으로 잠시 30분 만에 몇십 개체 수가 발견될 정도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습지 2만8천㎡에 태양광 발전소 시설 설치가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은 대규모 태양광 시설이 갯벌을 파괴한다며 반대에 나섰습니다.

동대만과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조 학 / 습지 인근 주민 : 안에 사는 보호종이라든지 조사도 하나도 안 하고…. 환경단체에서 보호종도 찾고 있고…. 동대만 바다 자체가 오염이 많을 것으로….]

허가를 내준 남해군은 습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허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창섭 / 경남 남해군 도시건축과 인허가팀 : 관계 부서와 사전에 협의 절차를 걸쳤고…. 그리고 도시계획 심의라든지 환경영향평가라든지 각종 절차는 걸쳤습니다.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태양광 발전 업체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영산강 유역환경청에서도 현장 조사까지 나온 상황.

갯벌에 인접한 연안 습지를 개발하느냐 보존하느냐를 두고 지자체와 환경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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