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속옷까지...계곡, 쓰레기 폭탄에 몸살

하다 하다 속옷까지...계곡, 쓰레기 폭탄에 몸살

2018.07.30. 오전 01: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강원도 산간 계곡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일부 피서객들 때문에 청정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양심이 버려진 현장을 송세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나무 주변에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계곡에서 놀던 피서객들이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간 겁니다.

바로 앞 쓰레기 배출금지 경고문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계곡 옆 도로변입니다. 이렇게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분리수거는 고사하고 종량제 봉투에 담은 쓰레기도 거의 없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썩으면서 심한 악취와 함께 파리까지 들끓고 있습니다.

계곡에는 고기를 굽던 불판과 먹고 버린 고기 뼈가 나뒹굽니다.

바위는 불에 탄 흔적과 기름때로 검게 변했습니다.

바위틈에 처박은 봉지에는 속옷과 양말 등 젖은 옷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피서 명당으로 알려진 이 계곡에서만 주말 이틀 동안 8톤가량의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이태근 / 강원도 강릉시 교동 : 자기 집 앞에는 저렇게 쓰레기 못 버리잖아요. 그러니 시민 의식이 부족하죠. 한마디로.]

인근 또 다른 계곡 역시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됩니다.

수십m 간격으로 계곡 주요 구간마다 쓰레기장까지 설치했지만, 쓰레기 무단 투기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제때 치우기도 어렵습니다.

계곡이 있는 농어촌지역은 청소차와 인력이 부족한 데 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는 다시 분리 수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릉시 관계자 : 올해가 더 심한 것 같아요. 최근 들어서 너무 더워서 그런지. 특정 시기에 특정하게 몰리니까 (미화원) 네 명이 차 한 대 가지고 정리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처리가 어렵다는 얘기죠.]

먹고 버리기만 하는 일부 얌체 피서객들 때문에 강원도 청정 계곡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