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따라가며 차 세워 운전자 구조

맨몸으로 따라가며 차 세워 운전자 구조

2018.06.02.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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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고속도로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더 큰 사고를 막은 의인들이 화제가 됐는데요.

이번에는 충남 보령에서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져 차를 멈춰 세운 한 용기 있는 시민의 행동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내 사거리에서 달리던 승합차 옆쪽을 승용차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옆으로 넘어졌다가 바로 선 승합차는 길가에 멈춰서는 듯싶더니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를 본 앞서가던 운전자가 망설임 없이 자신의 차에서 내려 승합차를 따라갑니다.

승합차 운전자는 피를 흘리며 조수석 쪽으로 쓰러진 상황.

운전석 문이 안 열리자 유리창이 깨진 조수석으로 몸을 밀어 넣어 소리치며 차 열쇠를 빼려는 시도를 거듭합니다.

이 과정에서 의식이 다시 돌아온 운전자가 시동을 끄면서 승합차는 사고 지점에서 200m가량을 더 간 뒤 간신히 멈춰 섰습니다.

[손호진 / 사고 운전자 구조 시민 : 어떻게든 세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데, 그러다가 아저씨가 약간 의식이 돌아오셨어요. 아저씨한테 키를 왼쪽으로 돌리라고 얘기해서….]

자동차 판매 영업사원으로 출근 중이었던 손 씨는 119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사고 현장을 지켰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사고 승합차 운전자 81살 전 모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호진 / 사고 운전자 구조 시민 :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 같습니다. 대단한 일 한 것 같지 않은데, 좀 그러네요.]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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