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업유산 '하동 녹차'...비싼 가격이 수출 걸림돌

세계농업유산 '하동 녹차'...비싼 가격이 수출 걸림돌

2018.05.27. 오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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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동 녹차가 최근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리면서 세계 시장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보니 수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데요, 하동 녹차가 세계적인 차로 발돋움하려면 가격경쟁을 갖추는 게 시급합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산비탈을 따라 사람들이 일일이 찻잎을 수확하는 하동 야생차.

찻잎을 볶는 '덖음'과 향을 우러나오게 하는 '비비기'까지 모두 사람 손으로 이뤄집니다.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인건비 비중이 높습니다.

[김태종 / 하동 차 생산자 협회장 : (차밭이) 산악 지역에 있어 차 따는 인력들이 많이 투입되고 인건비가 많이 듭니다. 생산 원가의 70~80%는 인건비가 차지합니다.]

비싼 가격에도 세계 차 시장에서 하동 야생차에 대한 관심은 높습니다.

최근 막 내린 야생차 축제 수출상담회에서 천100만 달러어치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이름을 올렸고 스타벅스에도 납품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발목을 잡아 수출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고급 차인 세작 기준으로 1kg 가격이 25만 원인데, 구매자들이 원하는 가격은 10만 원 미만.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는 수출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종국 / 하동녹차연구소장 : 고급 차도 앞으로는 기계로 채엽할 수 있는 방법을 해야 하겠다…. 가격 경쟁력도 높이고 시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거라고 봅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하동 야생차.

하동 차가 세계적인 차가 되려면 생산단가를 낮추는 방안 마련과 함께 가격에 걸맞은 좋은 녹차 생산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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