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살해 용의자 공개 수배...초동 수사 미흡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해 용의자 공개 수배...초동 수사 미흡

2018.02.13.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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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게스트 하우스 여성 관광객 살해 용의자가 지난 10일 잠적해 소재 파악이 안 되자 경찰이 공개 수사로 전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용의자는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 게스트 하우스 2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용의자가 공개 수배됐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게스트 하우스 관리인 34살 한 모 씨를 유력 용의자로 추적해 왔는데, 지금까지 행적을 찾지 못해 공개 수사로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 여성의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탐문 수사를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수사 메뉴얼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용의자 한 씨는 지난해 11월 같은 게스트 하우스 투숙객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던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하지만 한 씨에 대한 이 같은 기본적인 인적사항 등을 파악하지 않고 탐문 수사만 벌인 것입니다.

한 씨가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범죄 연계 가능성을 인식했다면 좀 더 빠르게 검거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게스트 하우스 관리인을 만난 것은 실종 신고에 대한 조사였으며 당시 별다른 혐의점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초동 수사에 미흡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용의자 한 씨는 범행 후에도 이틀간 영업을 하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10일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간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숨진 여성 관광객에 대한 부검결과 직접 사인은 경부압박성 질식으로 밝혀졌습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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