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책임 따질 열쇠, '비상 발전기' 조사

병원 책임 따질 열쇠, '비상 발전기' 조사

2018.01.29.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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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양 세종병원 같은 의료시설에 설치된 비상용 발전기는 정전 때 엘리베이터와 인공호흡기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중요한 시설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일부 희생자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채 발견된 데다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희생자가 연기를 마신 흔적이 없다는 부검결과까지 나오면서 병원 측 과실 여부도 주목됩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숨진 희생자 가운데 6명은 1층에 멈춘 엘리베이터에 갇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화재에 따른 정전 당시 엘리베이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비상 발전기가 작동했다면, 대피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공호흡기를 쓰던 희생자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자력 대피는 불가능한 환자들이 정전으로 호흡 장비가 멈추면서 숨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한수 /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 부본부장 : 인공호흡기를 착용했던 3명은 그을음, 매(매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요.]

병원 측이 수동으로 작동하는 비상 발전기를 화재 당시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상 발전기와 가동 책임자가 병원의 과실 여부를 결정할 주요 열쇠로 떠올랐습니다.

[김한수 /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 부본부장 : 그 부분(비상 발전기)은 중요한 부분이 맞습니다. 수사에서도 상당히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요. 중요한 사안으로 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세종병원의 비상 발전기는 법에서 정한 정기 검사 대상에서도 빠져 있었습니다.

병원에 설치된 비상 발전기는 2년마다 전기안전공사로부터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용량이 75㎾ 이상만 검사 대상입니다.

22㎾인 세종병원 비상 발전기는 검사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세종병원 비상 발전기가 애초에 작동 불능 상태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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