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등 연약지반도 '액상화' 조사 시급

매립지 등 연약지반도 '액상화' 조사 시급

2017.11.27. 오후 2: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포항 지진에서 나타난 이른바 '액상화 현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매립지 같은 연약지반에 대한 액상화 현상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치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모래 더미가 곳곳에 보입니다.

지진으로 뒤틀린 땅 밑에서 물과 모래가 솟아 올라오며 만들어진 이른바 '액상화 현상'입니다.

지진 피해가 컸던 포항 흥해읍 일대 논밭에는 이런 현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울산 남구의 삼산동과 달동 일대는 포항처럼 진흙층이 많아 지진이 나면 액상화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논과 밭을 메워 택지를 조성한 이런 도심지도 액상화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땅 깊은 암반에 파일을 박는 고층 건물과 달리, 저층이나 단독주택 등은 지진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김용식 / 국가재난안전연구원 선임연구원 : 같은 지진이라도 하부를 구성하는 미고화(굳지 않은 토양)되고 물에 포화한 퇴적물에 어떻게 분포하느냐, 종류들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지진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울산시는 액상화 현상도 추가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수행 중인 지진 종합계획수립을 위한 조사 연구 용역이 끝나면 안전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익 / 울산시 재난안전관리과장 : 쟁점이 된 액상화 현상과 지역 내 토지 층의 연약지층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대한 검토해서 빨리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울산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남 등에 조성된 대규모 택지조성단지도 매립지가 많아 지반이 연약합니다.

토지 액상화 지도를 만들어 지진에 대비하는 일본처럼 자치단체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