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도 지진피해...복구 절실한 노인들

시골 마을도 지진피해...복구 절실한 노인들

2017.11.17.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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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으로 시골 마을의 피해가 심각하지만 관심도, 도움의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밖에 없어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데, 날도 추워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폭탄을 맞은 듯 담벼락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바닥의 흙이 쏟아져 추가 붕괴까지 우려되는 위태위태한 상황.

추위를 막아줄 보일러 기름통과 세간살이를 미처 옮겨놓지도 못했습니다.

[김태연 / 포항시 흥해읍 매산리 : 다른 곳 더 위험한 곳이 많지만, 거동 못 하는 노인이 있고 보일러실이니까 더 위험해요. 이것만 복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농촌 주택도 마찬가지.

창문이 떨어져 나갔고 벽에는 손이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생겼습니다.

여진이 올 때마다 집이 무너질까 불안한데, 거동이 불편한 데다 차량도 없어 대피소에 가기도 어렵습니다.

[김일남 / 지진피해 주민 : 기거를 못 하니 기거하려고 하면 집이 붕괴라도 되면 도망갈 곳도 없지 않습니까. 제일 시급하고 문제에요.]

시골 마을 지진 피해는 이처럼 심각하지만 대부분 노인이라 복구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무너질까 두려워 창고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주민도 있을 정도지만, 외부의 관심은 물론 복구 지원도 없는 실정입니다.

설상가상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걱정과 한숨 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강필예 / 지진피해 주민 : 밤에 불이 없어서 전기장판도 제일 필요해요. 여기 장판이라도 있으면 깔아놓고 잘 텐데, 스티로폼 깔아놓고 이불 있는 대로 갖다가 덮고 자요.]

피해 집계도 뒤늦게 이뤄져 신속한 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혼자서 감당하기에 너무나 버거운 재난에 마주한 농촌 마을 노인들.

응급복구라도 할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을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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